이재명 대선후보의 ‘설악산 케이블카 발언’에 야당 “이재명 O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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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대선후보의 ‘설악산 케이블카 발언’에 야당 “이재명 OUT”

    “말 바꾸기 심각해” vs “정쟁 이용 말라” 갑론을박
    국힘 “후보 사퇴, 의원들 사죄, 도지사 입장 내라”
    민주당 “훼손 최소로 추진··· 말 바꾸기 주장은 허위”

    • 입력 2022.01.17 15:38
    • 수정 2022.01.19 00:06
    • 기자명 김범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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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한기호 국회의원을 비롯한 강원도의원과 시군의원 20여명이 17일 강원도당 회의실에서 ‘이재명 아웃’이 적힌 팻말을 들고 이재명 대선후보를 비판하고 있다. (사진=김범진 기자)
    국민의힘 한기호 국회의원을 비롯한 강원도의원과 시군의원 20여명이 17일 강원도당 회의실에서 ‘이재명 아웃’이 적힌 팻말을 들고 이재명 대선후보를 비판하고 있다. (사진=김범진 기자)

    춘천을 방문했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설치에 부정적 발언을 한 것을 두고 국민의힘 강원도당이 ‘이재명 아웃’을 외치며 강하게 비판했다. 반면 민주당 강원도당은 국민의힘 강원도당의 주장이 허위 사실이라고 반격했다.

    국민의힘 한기호(춘천·철원·화천·양구을) 국회의원을 비롯 강원도의원, 속초·고성·양양·인제 시군의원 20여명은 17일 오전 강원도당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대선후보를 성토했다.

    이들은 ‘이재명 아웃’이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이 후보를 향해 사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의 강원 일정에 동행한 허영(춘천·철원·화천·양구갑), 이광재(원주갑), 송기헌(원주을) 국회의원에게는 사죄를 요구하고, 최문순 강원도지사에게는 오색케이블카 사업과 관련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라고 압박했다.

    한기호 의원은 이날 입장문에서 이 후보가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사업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후보에 대해 “강원도 18개 시군 번영회장들이 강원도 발전을 위한 제안을 전달하는 자리에서 강원도민의 오랜 열망에 찬물을 끼얹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오색케이블카 사업은 강원도민의 30년 숙원으로, 특히 양양군민들이 삭발투쟁, 상경집회 등 눈물겨운 노력을 기울여 온 것을 강원도 사람은 누구나 잘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의원은 “양양군민의 염원을 지난 5년간 현 정부가 적폐 취급하며 막은 데 이어 이제는 여당 대선후보가 대놓고 반대 입장을 표명하며 대못질을 시도하고 있다”며 “논란을 의식했는지 이 후보가 하루 만에 말을 바꿔 ‘환경훼손을 최소화한다는 전제 하에 케이블카 설치가 가능하다’고 발을 뺐지만, 명백히 도민을 우롱하는 말장난”이라고 규탄했다.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사업은 박근혜 정부 시절 본격화했지만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환경부 반대로 제동이 걸렸다. 양양군은 이에 반발해 행정심판을 청구했고, 2020년 12월 중앙행정심판위원회는 “환경부의 환경영향평가 부동의 처분이 부당하다”는 결론을 냈다. 그러나 지난해 4월 환경부가 양양군에 환경영향평가 재보완 요구를 하면서 사업은 다시금 미뤄졌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15일 강원도의회에서 강원도 18개 시군 번영회장과 간담회를 열고 “등산 라인에 케이블카를 설치하면 설악산의 희소성이 사라져 버린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발언이 논란이 되자 16일 “약간의 의사전달에 와전이 있었던 것 같다. 환경 훼손을 최소화하는 방향의 대안이 제대로 구축되면 가능한 방안”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강원도당은 16일 “후보는 케이블카의 위치, 고도, 친환경적 방안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지역경제도 살고 산악관광도 활성화되면서 환경 훼손이 최소화되는 방향으로 오색케이블카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라며 “국민의힘은 이 후보의 말 바꾸기라는 허위사실을 주장하고 있으며, 양양군민의 오랜 숙원이었던 케이블카를 정쟁에 이용하는 이들이야말로 양양군민과 강원도민의 준엄한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범진 기자 jin@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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