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베리아에 피어난 ‘시들지 않는 꽃’ 김민진 페이퍼 아티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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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베리아에 피어난 ‘시들지 않는 꽃’ 김민진 페이퍼 아티스트

    손으로 피우는 종이꽃··· 새로운 예술 장르 개척
    춘천시민에게 ‘페이퍼 아트’ 알리려 전시 기획
    ‘꽃이 핀다, 시들지 않는’··· 꽃 보며 행복 느끼길

    • 입력 2022.01.05 00:01
    • 수정 2022.01.06 00:09
    • 기자명 조아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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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이퍼 아티스트 김민진 작가. (사진=조아서 기자)
    페이퍼 아티스트 김민진 작가. (사진=조아서 기자)

    계절을 잊은 수백 송이 꽃들이 만개했다. 한겨울도 봄으로 만드는 꽃의 힘이다.

    쉽게 꺾이고, 금방 시드는 생화와 달리 이들은 사계절 내내 더위도 추위도 이겨내는 강인한 꽃이다.

    ‘페이퍼 아트’는 종이로 만드는 예술이다. 종이로 입체적인 모양을 만들거나 종이를 오려 완성하는 페이퍼 컷팅 등 다양한 기법이 있다. 김민진(38) 작가는 페이퍼 아트 중에서도 페이퍼 플라워를 입체적으로 작업하는 ‘플라워 크리에이터’다.

     

    김민진 작가가 작업한 페이퍼 플라워 작품들. (사진=김민진 작가)
    김민진 작가가 작업한 페이퍼 플라워 작품들. (사진=김민진 작가)

    김 작가는 다소 생소한 페이퍼 플라워를 한 단어로 “내 손으로 피우는 ‘시들지 않는 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2020년 IT업계에서 15년 동안 일하며 건강도 나빠지고 의욕마저 사라진 자신을 되돌아보며 행복하고 가슴 뛰는 일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플로리스트를 꿈꿨을 정도로 꽃을 너무나 좋아했다. 하지만 생화를 잘 가꾸지는 못했다. 그래서 눈을 돌렸다. 손수 만들 수 있는 페이퍼 플라워를 접하고 그 매력에 푹 빠져들었다.

     

    김민진 작가가 자신이 운영하는 플라워 공방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민진 작가)
    김민진 작가가 자신이 운영하는 플라워 공방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민진 작가)

    그는 지난해 페이퍼 아티스트 자격을 취득한 이후 이상원미술관에서 플라워공방을 운영하며 춘천에 페이퍼 아트를 전파하고 있다. 개인 작업실 ‘프롬제이’를 열고 페이퍼 아티스트를 양성하고 있다.

    원데이 클래스, 주문 제작, 전시 콜라보···. 그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페이퍼 아트를 새로운 문화예술 장르로 인식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춘천에서 공방을 운영하면서 아직도 페이퍼 아트가 생소한 분들이 많다는 걸 느꼈어요. 외국에서는 이미 문화예술의 한 장르로 자리 잡았지만 춘천에서는 접할 수 없었던 분야였죠. 제자를 양성하면서 춘천에서 페이퍼 아트를 활성화시키고 싶다는 목표가 더 뚜렷해졌어요.”

     

    전시 ‘꽃이 핀다, 시들지 않는’을 준비하는 모습. (사진=김민진 작가)
    전시 ‘꽃이 핀다, 시들지 않는’을 준비하는 모습. (사진=김민진 작가)

    춘천에서 여는 그의 첫 전시 ‘꽃이 핀다, 시들지 않는’은 페이퍼 플라워를 모르는 춘천시민에게 페이퍼 아트를 알리기 위해 기획됐다. 전시는 5일부터 2월 7일까지 파피루스에서 만날 수 있다.

    “꽃이라는 소재는 친근하면서도 새롭고, 일상에서 볼 수 있지만 특별한 양면성이 있습니다. 페이퍼 플라워 작업은 생화를 모티브로 실제와 비슷하게 구현해내기도 하지만 상상의 꽃을 창작하기도 해요. 재료와 모양에 구애받지 않아 다양한 작업을 할 수 있죠.”

    작품에는 습자지, 색지, 에바폼(EVA), PVC 등 다양한 재료가 활용된다. 외부에 설치하는 대형 작품은 주로 햇빛과 비에 강한 에바폼, PVC로 제작한다. 또 파스텔, 알코올로 전체 염색을 하거나 페인트, 사인펜으로 부분 염색을 해 섬세함을 더한다.

     

    염색한 종이. (사진=김민진 작가)
    염색한 종이. (사진=김민진 작가)

    “생화를 보면서 잎의 결, 꽃술의 모양, 꽃잎의 패턴 등을 상세하게 연구하고 있어요. 생화에서 볼 수 있는 꽃잎의 상처나 그러데이션을 표현하고 새로운 꽃을 다채롭게 창작하기 위해 염색을 시작했죠.”

    모든 작업에 정성을 다하지만 작업할 때 가장 중요시하는 부분은 ‘손맛’이다. 꽃을 만들 때의 기분이 작업물에 그대로 드러난다는 그의 생각 때문이다.

    “같은 도안으로 만들어도 사람마다 다 다른 꽃이 탄생하고 기분에 따라, 손의 힘에 따라 모양이 다 달라지더라고요. 화사한 꽃을 보면 기분이 좋아지는 것처럼 행복한 마음으로 만든 저의 작품을 보고 관람객들도 행복함을 느꼈으면 합니다. 춘천에서 꽃으로 힐링을 선사하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어요.”

    [조아서 기자 chocchoc@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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