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 인터뷰] 유정배 “젊고 진취적인 리더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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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1 지방선거 인터뷰] 유정배 “젊고 진취적인 리더 되겠다”

    유정배 더불어민주당 입후보 예정자 출마의 변 피력
    “청년에게 기본소득과 청년주택 제공해 춘천 유입 유도”
    “친환경에너지·인공지능·빅데이터·IT산업 발전시킬 것”
    “산업과 관광 연계해 일자리 창출·지역 경제 활성화”
    “65세 이상 노인 버스비, 70세 이상 콜택시 무료 지원”

    • 입력 2021.10.28 14:32
    • 수정 2021.11.01 10:32
    • 기자명 박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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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 6월 1일 치러지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각 정당이 치열하게 선거전을 준비하고 있다. 춘천시민은 4년 동안 춘천을 살기 좋은 동네로 발전시킬 춘천시장을 선택해야 한다. MS투데이는 유권자들의 현명한 선택을 돕기 위해 ‘6·1 지방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입후보 예정자들을 만나 그들이 제시하는 청사진을 들어봤다. <편집자주>

     

    유정배 더불어민주당 춘천시장 입후보 예정자(전 대한석탄공사 사장)가 MS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춘천시 발전 계획과 비전을 밝히고 있다. (사진=이정욱 기자)
    유정배 더불어민주당 춘천시장 입후보 예정자(전 대한석탄공사 사장)가 MS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춘천시 발전 계획과 비전을 밝히고 있다. (사진=이정욱 기자)

     


    “춘천시민, 젊고 진취적인 리더 필요로 한다”


    ▶춘천시민과 MS투데이 독자 여러분께 인사해 달라.

    안녕하십니까. 유정배입니다. 제가 춘천을 발전시킬 재목인지 춘천시민과 MS투데이 독자 여러분께서 잘 판단해주셨으면 합니다.

    ▶6·1 지방선거에 출마한 배경은 무엇인가. 왜 내가 춘천시장이 돼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춘천은 지자체 간 경쟁체제에서 도시 성장의 계기를 만들지 못하고 도청 소재지라는 강점에만 안주해 왔다. 시민들은 춘천의 문제점을 몸으로 이해하고, 실물경제도 알고, 조직경영을 통해 성과를 올린 젊고 진취적인 리더를 찾고 있다. 현장에서 정책을 찾아 실현하고 거대조직을 운영하며 성과를 낸 이는 내가 유일하다. 이런 경험과 능력을 춘천의 새로운 도약에 바치고 싶다.

    ▶대표적인 선거 공약은 어떤 것들이 있나.

    춘천에는 도시가 먹고살 수 있는 산업이 특별히 없다. 일자리가 없어 청년층이 서울로 떠나고, 고령 인구는 갈수록 늘어만 간다. 저성장이라는 뉴노멀시대 환경에 맞는 산업정책을 춘천 형편에 맞게 키워야 한다.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 수 있는 산업의 확대와 경제구조 재편에 온 역량을 쏟을 것이다.

    ▶춘천이 안고 있는 문제점과 해결 방안은 무엇인가?

    시민이 먹고살기 어렵고, 행정 전문성도 떨어지고, 시민사회가 성장하지 못했다. 산업의 기초체력을 키워서 먹고사는 문제를 풀어야 한다. 중앙정부 정책을 면밀히 분석하면서 기획재정부와 국회로 뛰어다녀야 한다. 지방정부와 시민 간 소통과 참여 관계망을 개선해야 한다.

     


    “실수요자 중심의 주택공급정책 시행해야”


    ▶춘천 집값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집값 안정 대책은.

    실수요자 중심의 주택공급정책을 시행해야 한다. 높은 수익을 얻기 위한 개발 행위를 줄이고 공공이 주도하는 주택공급을 늘려야 한다. 낡은 아파트는 리모델링해 수요자가 쾌적하게 살게 해야 한다. 개발방식도 민간개발뿐 아니라 공영개발 또는 민관합작 개발 등으로 전환해 주거환경이 좋은 아파트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분양해야 한다.

    ▶골목 상권이 죽어가고 있다. 그 이유와 대책을 제시해 달라.

    주요 상권과 골목을 장악한 대형마트, 대기업 프랜차이즈 등은 지역 법인이 아니어서 지역 세수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지역 시민들의 주머니를 털어 수도권으로 빨아들이는 빨대 현상의 주범이며, 지방 재정에 타격을 주고 있다. 현재 이를 제재할 법적 근거가 없지만, 중앙정부와 국회에 지속적으로 입법을 건의해 지역 영세상인을 보호하기 위한 제도를 강화하겠다. 지역 토종 유통자본과 공동 플랫폼 구축, 협동조합 같은 유통 프랜차이즈 기업 발굴 등을 시도해 지역의 자생력을 키우겠다. 지역 화폐 정책을 개선해 자본의 외부 유출을 최소화하겠다.

     

    2017년 유정배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센터장. 앞줄 왼쪽에서 다섯 번째. (사진=본인 제공)
    2017년 유정배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센터장. 앞줄 왼쪽에서 다섯 번째. (사진=본인 제공)

     


    “신산업인 산림산업 체계적으로 구축해 그린뉴딜 모델 만들 것”

    “이익이 재투자로 이어지는 산업형 관광 시대 열겠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경제 활성화 방안은.

    코로나19 이후 세계 산업구조는 안전·질병·기후변화에 대비하기 위해 많이 달라질 것이다. 빅데이터 중심의 스마트 네트워크 산업, 다양한 보건 산업, 친환경 에너지 산업, 인공지능(AI) 산업이 급속도로 성장할 것이다. 나는 앞으로 기후·에너지 위기 시대의 신산업인 산림산업을 체계적으로 구축해 그린뉴딜 모델을 만들 것이다. IT산업을 유치하고, 바이오산업을 재편·강화할 것이다. 

    ▶춘천은 대규모 제조업체가 들어서기 어려운 상수원 보호구역이다. 관광산업에 대한 의존이 클 수밖에 없다. 관광산업 활성화 방안이 있는가?

    춘천의 관광산업은 관광지를 개발해 외지인을 대상으로 지역 상권의 승수 효과를 얻는 구조였다. 하지만 관광객들이 지역 상권을 이용하는 비율이 적어 관광객 규모에 비해 큰 성과를 얻지 못했다. 관광지 개발 운영업체들의 배만 불리는 모양새였다. 나는 산업형 관광 시대를 열고자 한다. VCR, 메타버스 등을 주사업으로 하는 기업을 유치하고, 그 기업의 시장이 될 랜드마크형 관광지를 개발해 산업과 관광을 동시에 부흥시킬 것이다.

    ▶청년들의 탈춘천이 심각하다. 안정적인 일자리가 없는 것이 가장 큰 요인일 것이다. 청년들을 춘천에 정착시킬 비책은.

    청년 세대가 운영하는 춘천시 청년 지원기관 ‘MZ Business 센터’를 설립하려고 한다. 춘천 청년들이 공공 주도의 청년주택 등에 거주하고, 이들에게 기본소득을 제공하면서 청년 인구 유입을 유도하는 정책이 실행되도록 하겠다. 청년 창업가들을 위한 ‘MZ core 클러스트’를 구축할 것이다. 이 클러스트에 입주하는 청년사업가에게는 창업자금은 물론 안정적 경영이 이뤄질 때까지 경영·마케팅·교육·영업 지원도 아끼지 않겠다. 

    2020년 유정배 대한석탄공사 사장. 국정감사에서 의원의 질문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본인 제공)
    2020년 유정배 대한석탄공사 사장. 국정감사에서 의원의 질문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본인 제공)

     


    “어르신들의 건강한 삶 위한 복지 시스템 만들 것”

    “시내버스, 시급한 문제부터 해결해야”


    ▶심각한 고령화 문제 해결 방안과 노후 보장 대책은.

    고령화 사회의 가장 큰 문제는 고령 인구가 안전한 노후대책 없이 고령기를 맞았다는 점이다. 생활고, 건강 악화, 부양가족의 부재로 인한 독거노인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노인의 삶 자체가 위협받고 있는 것이다. 어르신들의 삶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종합정책을 수립하고 돌봄 시스템을 구축하겠다. 주거공동체 도입, 기초생활 및 건강 활동을 보호하는 커뮤니티 케어 시행, 무료 요양원 설립 등 어르신들이 지역에서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는 복지 지원 시스템을 만들겠다.

    ▶대중교통 수단의 미비로 노인들의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교통약자들의 교통 편의를 위한 대책은.

    만 65세 이상 노인의 버스요금 무료와 70세 이상 노인의 경우 콜택시 무료 지원을 추진하겠다. 현재 불편한 시내버스 이용을 고려해 개선이 될 때까지 춘천지역 택시를 대중교통 수단으로 인식하는 정책을 적극적으로 수립하겠다.

    ▶만성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시내버스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텐가. 완전공영제와 준공영제, 민간운영제별로 득실을 따져 달라.

    춘천 시내버스 문제는 버스노선, 배차 간격, 경영 주체의 비전문성, 경영자금, 노조와의 갈등이 혼재돼 있다. 시민이 불편해하는 노선을 재정비하고 차량 운행시간 간격을 줄여야 한다. 이런 시급한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경영구조 문제의 해결책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살기 좋은 춘천 만들려고 일관되게 준비했다”


    ▶언제 정치판에 입문했는가.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

    2012년 국회의원 선거 때 당내 경선에서 컷오프된 경험이 있다. 준비가 부족했고 의욕이 앞선 당연한 결과였다. 깨끗이 승복했다. 민주화 운동 과정에서 정치의 의미와 중요성을 깨달았다. 정치는 공동체 구성원의 의사결정 과정이고 자원 배분 과정이다. 정치 과정의 민주주의가 공동체 미래를 결정한다는 사실을 뼈에 사무치게 각인했다. 아름다운 자연환경, 활발한 시민사회, 수준 높은 역사와 문화를 가지고 있는 춘천을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고 싶다는 꿈을 품었다.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 일관되게 준비했다고 자부한다.

    ▶그동안 이룬 정치적 성과는.

    춘천시민연대에서 일하면서 지자체·지방의회 등 지역 권력의 민주화와 풀뿌리 주민자치력 증대를 위해 힘썼다. 강원도 사회적경제지원센터를 만들고 활동기반을 구축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노력했고 소기의 성과를 올렸다. 강원도 사회적경제 기업이 전국에서 수위를 차지하게 했다.

    2018년 9월 대한석탄공사 사장으로 취임한 유정배 입후보 예정자. 앞줄 가운데. (사진=본인 제공)
    2018년 9월 대한석탄공사 사장으로 취임한 유정배 입후보 예정자. 앞줄 가운데. (사진=본인 제공)

    ▶민선7기 시정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공과를 설명해 달라.

    도시의 환경적 지속 가능성이나 삶의 질을 끌어올리기 위한 새로운 정책적 시도가 좋았다. 하지만 문제도 많았다. 첫째, 춘천이 어떻게 먹고살아야 하는지, 경제적으로 지속 가능한 방안을 제시하지 못했다. 둘째, 행정에 대한 전문성도 부족했다. 대표적으로 춘천시민버스 개편과정에서 협동조합 경영체를 도입해 대중교통을 혁신하려고 했지만 실패했다. 셋째, 인사실패에 따른 무능한 행정이라는 목소리도 높다. 조직 안정성을 흔드는 잦은 조직개편, 능력에 따른 공정한 인사시스템이 붕괴했다는 비판도 있다. 시민의 안전과 직결되는 재해에 대한 미숙한 대응 등 지방정부 운영 능력의 한계를 보여줬다.

    ▶당내에서 여러 입후보 예정자가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당내 경선에서 이길 수 있는 차별화 전략은.

    후보를 평가하는 유권자의 눈이 매서워졌다. 인위적인 이미지 메이킹이나 이벤트, 정치공학적 프레임은 유권자에게 설득력이 없다. 깊이 숙고한 시정철학과 비전, 정책을 갖고 최선을 다해 유권자를 설득할 것이다.

    ▶당내에서 컷오프될 경우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일 것인가. 경선 결과에 불복하고 독자 출마를 강행할 것인가.

    결과가 옳으냐 그르냐를 떠나 합의된 절차에 따라 결정된 사항을 승복하는 것은 민주주의 사회에서 지켜야 할 시민의 의무다. 정치인도 마찬가지다.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고 민선8기 민주당의 승리를 위한 대의에 헌신할 것이다.

    ▶당내 입후보 예정자 가운데 가장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는 상대는?

    스스로 노력하고 더 열심히 뛰어 시민의 선택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특별히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상대는 없다.

    ▶당내 경선에서 이겼다고 가정해 보자. 6·1 지방선거에서 최대 경쟁 상대는 누구로 예상하는가?

    아직 예상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

    ▶많은 공직자가 재산 형성 과정에서 적잖은 문제점을 드러냈다. 입후보 예정자의 재산은 얼마나 되나.

    오랜 기간 시민운동 활동가로 살아오면서 재산을 모을 기회를 얻지 못했다. 올해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에 배우자와 직계가족 재산을 포함해 1억3621만원을 신고했다. 빚을 차감하면 약 6000만원 정도가 남을 것이다.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아버지의 권유로 20대 후반에 주류도매업체를 운영했다. 나이도 어렸고 경제활동의 숭고함도 몰랐다. 그때 실물경제를 혹독하게 경험했다. 하루하루 평범한 사람들이 시장경제에서 얼마나 치열하게 부대끼며 사는지 절감했다. 기업경영을 통해 재무회계, 인사조직관리, 영업 등을 몸으로 배웠다. 결국 5년 만에 사업을 정리하고 시민운동에 뛰어들었다. 사업 실패로 인해 경제적 어려움은 있었지만, 시민운동을 하는 과정에서 천 권의 책보다 더 유용한 보약이 됐다. 모든 실패는 성장의 자양분이다.

    ▶내게 춘천은 ○○○○○이다.

    내게 춘천은 ‘나를키운곳’이다. 11살 때 춘천으로 이사를 와서 초·중·고등학교 과정을 거쳤고, 대학 시절에는 군사독재에 반대하는 활동을 하다가 구속됐다. 그때부터 내 힘으로 춘천을 바꿔야겠다는 마음을 먹었고 각종 시민단체 활동을 하며 성장했다.

    1990년대 초반 가두시위 중 연행되는 유정배 입후보 예정자. (사진=본인 제공)
    1990년대 초반 가두시위 중 연행되는 유정배 입후보 예정자. (사진=본인 제공)

     

    대담=[염성덕 논설주간]

    정리=[박수현 기자 psh5578@mstoday.co.kr]

    강원중학교 학생 시절의 유정배 입후보 예정자. (사진=본인 제공)
    강원중학교 학생 시절의 유정배 입후보 예정자. (사진=본인 제공)

    [입후보 예정자가 걸어온 길] 유정배는 누구인가

    유정배 전 대한석탄공사 사장이 내년 6·1 지방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유 전 사장은 강원도 평창 출신으로 강원사대부고와 강원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정치외교학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오랜 기간 춘천시민연대와 강원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등 시민사회에서 잔뼈가 굵었다. 강원살림 상임이사, 춘천두레생활협동조합 이사장, 강원도 사회적경제지원센터 센터장 등 사회적경제 기관에서도 요직을 두루 거치며 지역의 풀뿌리 기업을 육성하는 일을 했다.

    2012년 10월부터 2014년 5월까지 강원도지사 시민사회특별보좌관을 지냈고, 2018년 9월 제39대 대한석탄공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그는 석탄공사를 운영하며 국가에너지·산업정책을 다루는 경험을 축적했고, 기획재정부의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에서 6년 만에 C등급까지 끌어올렸다.

    또한 조직문화 개선으로 국민권익위원회의 2020년 공공기관 청렴도 1등급이라는 성과를 달성했다. 강원도 소상공인 광고지원, 임원 임금 반납, 사회적경제 기업 물품 구매, 광업소 도시재생 사업 적극 추진 등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활동들을 위해 매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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