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잔금 대출받느라 은행 빚이 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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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파트 잔금 대출받느라 은행 빚이 늘었어요."

    • 입력 2020.01.21 00:00
    • 수정 2021.10.19 16:19
    • 기자명 신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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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강원도에 신규 분양아파트가 몰리면서 도내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수요도 함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정욱 기자. 사진은 기사와 무관.
    지난해 강원도에 신규 분양아파트가 몰리면서 도내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수요도 함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정욱 기자. 사진은 기사와 무관.

    "춘천 e편한세상 한숲시티 고층 급매가 나왔는데 가격이 만만치 않네요. 중도금 대출신청에 나서려고 합니다." (2019년 8월 A씨)
    "원주 호반베르디움 7층 급매가 나와서 봤는데 가격이 높긴 합니다. 은행에서 중도금 대출로 계약을 치르게 됐습니다." (2019년 6월 B씨)

    지난해 강원도내 고분양가의 신규 아파트가 공급되면서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도 증가, 도 은행권 가계 대출잔액이 불어나는데 핵심적으로 작용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강원본부와 주택도시보증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도내 3.3㎡ 당 민간 아파트 평균 분양 가격은 828만3000원으로 1년전인 2018년 11월(787만3800원)보다 40만9200원(5.2%)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99㎡(약 30평) 기준으로 볼 때 2억3621만여 원인 도내 분양 아파트 가격이 2억4849만여 원으로 오른 것으로, 한해동안 도내 분양아파트 가격이 1200만 원 가량 상승한 셈이다.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도내 분양 가구 수가 7214가구로 2018년 동기간 8770가구보다 1556가구(17.7%) 줄어드는 등 신규 분양 물량은 줄었지만, 분양아파트의 가치는 오히려 더 커진 것이다.

    이처럼 도내 분양 가구 수 감소에도 분양아파트의 가격이 고공행진하면서 도내 은행권 주택담보대출도 급증, 도내 시중은행의 가계대출금 잔액을 확대시키는 주요 원인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강원도내 예금은행 가계대출 잔액. 자료출처 한국은행 강원본부. 그래픽 신관호.
    강원도내 예금은행 가계대출 잔액. 자료출처 한국은행 강원본부. 그래픽 신관호.

    지난해 11월 기준 도내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5조8171억 원으로 1년전인 2018년 11월 4조8697억 원보다 9474억 원 늘면서 19.5%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도내 예금은행의 신용대출 등 기타가계대출은 4조1424억 원에서 4조2828억 원으로 1407억 원 늘어 3.4%의 증가율로 집계됐다. 이 기간 늘어난 기타가계대출 금액이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의 14.9%에 불과한 것이다.

    이 같이 도내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늘어나면서 지난해 11월 기준 도내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0조998억 원으로 1년전인 2018년 11월 9조121억 원보다 1조786억 원 늘어 12.1%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도민들의 은행권 가계 빚이 증가한 이유 중 주택담보대출이 상당수 원인이 됐다는 것이다.

    최석훈 한국은행 강원본부 기획금융팀 조사역은 "강원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비중이 늘어난 것은 도내 주요 시·군의 분양아파트가 몰리면서 아파트 잔금과 중도금을 치르려는 수요도 함께 생겨난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MS투데이 신관호 기자 skh88120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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