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동 아이파크 이달 분양⋯'브랜드 파워' 여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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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천동 아이파크 이달 분양⋯'브랜드 파워' 여전할까

    HDC현대산업개발, 근화동에 견본주택 마련
    별도 홈페이지 개설하고 관심 고객 유치 홍보
    대형 악재 겪은 시공사 '브랜드 이미지' 우려
    2년 전과 비교해 시공능력평가 순위 떨어져

    • 입력 2023.06.02 00:01
    • 수정 2023.06.05 00:16
    • 기자명 권소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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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 삼천동 아이파크가 이달 말 분양을 예고했다. 지난해 아파트 공사 현장 붕괴 사고를 겪은 HDC현대산업개발의 ‘브랜드 파워’가 여전할지 분양 성패에 관심이 쏠린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최근 ‘춘천 레이크시티 아이파크’ 별도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분양 관심 등록 고객들에게 커피를 증정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근화동에 견본주택도 마련했다. 해당 단지는 춘천 삼천동 22-2번지 일원에 건설되는 874세대 규모의 ‘아이파크’ 브랜드 아파트다. 구체적인 분양 시기는 이달 중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춘천 수요자들이 최근 2년간 대형 악재를 겪은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이파크 브랜드 가치를 얼마나 높게 평가할지 시장의 관심이 주목된다. 삼천동에 아이파크가 들어선다는 소식이 처음으로 알려졌던 2년 전과 비교해 아파트 시장에서 해당 시공사의 인기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춘천 레이크시티 아이파크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인 삼천동 일원. (사진=이정욱 기자) 
    춘천 레이크시티 아이파크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인 삼천동 일원. (사진=이정욱 기자) 

    2021년 6월 광주 학동4구역 재개발 현장에서 철거 중인 건물이 붕괴해 9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지난해 1월 광주 화정 아이파크 건설 현장에서는 아파트 23∼38층 외벽이 무너져 6명이 사망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시공을 맡은 현장에서 연이어 대형 사고가 나오자, 집값 하락을 우려한 일부 입주자와 건설 계약을 추진 중이던 재건축조합 등을 중심으로 “우리 아파트에서 아이파크 이름을 빼달라”는 요구가 이어지기도 했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아파트 브랜드를 평가한 자료를 보면, 사고가 있었던 지난해 1월 당시 ‘아이파크’는 24위에 머물렀다. 2021년 12월 9위에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사고 여파로 인해 브랜드 가치가 급락한 것이다. 시간이 지나 어느 정도 이미지가 회복되자 지난달 조사에서는 다시 7위에 이름을 올렸다.

    건설업체의 역량을 나타내는 시공능력평가액 순위 역시 하락세다. 지난해 7월 말까지 시공 실적이 반영된 시공능력평가액에서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10위에 머물렀다. SK에코플랜트에 밀려 전년(9위) 대비 1계단 내려갔다.

    지난해 하반기 다른 지역에서 분양한 아이파크 아파트의 경우 대부분 1순위 청약에서 미달 사태가 발생했다. 지난해 하반기 공급 절차를 진행한 경북 경산 2차 아이파크와 충북 음성 아이파크의 경우 일부 대형 주택형에서만 경쟁이 이뤄졌고 전용면적 84㎡는 공급 물량에 비해 청약 접수 건수가 적었다. 지난해 11월 분양한 충남 논산과 경북 영주 아이파크도 청약 시장에서 인기가 저조했다.

    춘천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브랜드 인지도와 더불어 결국은 실수요자들이 높아진 분양가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문제”라며 “소양로 더샵의 이달 중 분양 여부와 맞물려 시장이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확인=한상혁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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