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값이 술을 부른다" 맥주 가격 인상, 소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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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술값이 술을 부른다" 맥주 가격 인상, 소주도?

    현지 본사 요청에 수입 맥주 가격 인상
    맥주 4캔 묶음 ‘1만1000원→1만2000원’
    소주도 원·부자재 탓에 인상 압박 커져
    관계자들 “소주 가격 인상은 시간문제”

    • 입력 2023.05.30 00:02
    • 수정 2023.06.03 22:46
    • 기자명 최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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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입 맥주 가격 인상이 확정된 가운데 소주도 가격 인상 움직임을 보이며 주류 가격 부담이 커지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CU, GS25,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수입 맥주 4캔 묶음 가격이 다음 달 1일부터 1만1000원에서 1만2000원으로 오른다. 2021년 12월 1만원에서 1만1000원으로 오른 지 1년 5개월 만에 재인상이다.

    기네스 드래프트, 설화 등 440·550㎖ 용량의 맥주캔 11종은 제품에 따라 100∼700원씩 올라 모두 4500원이 된다. 아사히 캔 350㎖ 역시 3000원에서 3500원으로 인상한다.

    지난 3월 먼저 가격이 올랐던 버드와이저, 스텔라 아르투아, 호가든 등 다른 수입 맥주에 이은 추가 인상이다. 춘천의 한 편의점 관계자는 “본사에서 수입 맥주 가격을 올리라는 공지가 내려왔다”며 “현지 업체들이 원가를 인상해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편의점 업계에선 수입 맥주의 연이은 가격 상승의 원인을 물류비와 원가 인상으로 분석한다.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모든 수입 맥주는 원산지의 수입업체로부터 상품을 공급받아 판매하는 만큼 이번 인상은 수입사 요청에 따른 결정이라는 주장이다.
     

    수입 맥주 가격 인상이 확정된 가운데 소주 가격이 오를 가능성도 제기된다. (사진=최민준 기자)
    수입 맥주 가격 인상이 확정된 가운데 소주 가격이 오를 가능성도 제기된다. (사진=최민준 기자)

    맥주 수요가 급증하는 여름철을 앞두고 소비자들의 부담은 계속될 전망이다.

    가격이 동결됐던 소주 역시 계속되는 생산 원가 상승에 가격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미 지난해와 올해 초 물가상승 영향으로 음식점들은 소주 한 병 가격을 1000~2000원가량 인상하기도 했다.

    대한주정판매는 지난달 소주의 주원료인 주정 가격을 평균 9.8% 인상했다. 지난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곡물 가격 인상, 물류비 증가, 높은 환율 등을 이유로 평균 7.8% 가격을 올린 데 이어 2년 연속 인상이다. 소주 업체들은 법적으로 대한주정판매를 통해서만 주정을 구매할 수 있어 가격 인상 압박이 커지고 있다.

    원가에 포함되는 병값도 올랐다. 소주병을 제조하는 제병 업체들은 지난 2월부터 차례대로 180원에서 220원으로 공병 가격을 22% 인상했다.

    원·부자재 가격이 잇달아 인상되자 소주 업계에선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실제 주정 가격이 오를 때마다 업체들은 소주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2018년, 지난해 등 업체들은 보통 주정 가격 인상 이후 1~2개월에 걸쳐 소주 가격을 올렸다. 올해 들어 소주 업계가 이미 가격 인상을 한차례 유보한 만큼 하반기 인상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춘천에서 판매된 소주의 평균 가격도 1년 새 소폭 상승했다. 강원물가정보망에 따르면 지난달 춘천지역 소주 한 병(360㎖)의 평균 가격은 1383원으로 전년 동월보다 30원 상승했다. 원가 자체엔 변동이 없었지만, 업체의 소매 가격 등이 소폭 상승해 평균 가격이 올라간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소주 가격 인상은 시간문제라고 내다봤다. 한 주류업계 관계자는 “주정 가격이 오르면 제품 생산 비용이 크게 뛸 수밖에 없다”며 “결국 소주 가격 인상은 시간문제이며 갈수록 업체의 부담은 커져 두 자릿수 가격 인상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최민준 기자 chmj0317@mstoday.co.kr]

    [확인=한상혁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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