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양동 행정복지센터에 있는 ‘작은 가게’의 정체는?
상태바
소양동 행정복지센터에 있는 ‘작은 가게’의 정체는?
  • 이현지 기자
  • 댓글 39
  • 승인 2023.05.23 00:0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옷, 신발, 모자, 책 등 1000~3000원에 판매
시민이나 단체 등으로부터 모두 기부받은 물건
소비자가 자발적으로 모금함에 돈을 넣고 구매
수익금은 독거노인 등 소외계층 위해 사용
소양동 행정복지센터 한 구석에 옷, 책 등의 물건들이 전시돼 있다. (사진=이현지 기자)
소양동 행정복지센터 한 구석에 옷, 책 등의 물건들이 전시돼 있다. (사진=이현지 기자)

17일 춘천 소양동 행정복지센터. 민원을 처리하러 온 시민들 사이로 빼곡히 꽂힌 책들과 옷이 걸려 있는 행거가 보였다. 행거에는 티셔츠, 와이셔츠, 점퍼, 바지, 치마 등 다양한 종류의 옷이 정리돼 있었다. 한쪽 벽에는 모금함이라고 적힌 빨간 집 모양의 상자가 설치돼 있다. 소비자들이 원하는 물건을 고른 후 자발적으로 모금함에 돈을 넣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행정복지센터 안의 작은 가게인 셈이다. 

 

벽면에 설치된 빨간색 모금함. 물건을 고른 후 이곳에 돈을 넣고 가져가면 된다. (사진=이현지 기자)
벽면에 설치된 빨간색 모금함. 물건을 고른 후 이곳에 돈을 넣고 가져가면 된다. (사진=이현지 기자)

22일 본지 취재결과, 물건들은 소양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이하 협의체)에서 판매하고 있으며 모두 기부받은 것들이었다. 주로 민원을 처리하러 온 시민들이 물건을 기부하고, 명동의 한 의류업체도 판매하고 남은 물건을 이곳에 후원한다. 그 덕분에 시민들은 옷, 신발, 모자, 책 등을 1000~3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판매수익은 소외계층들을 위한 김치 나눔 사업에 사용된다. 2021년 협의체는 220만원의 수익금으로 독거가구와 저소득층에게 김치 200포기를 담가 전달했다. 

이곳에서 만난 시민들은 사업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김모(33)씨는 “가격이 워낙 저렴해 올 때마다 물건을 둘러본다”며 “수익도 좋은 일에 쓴다고 하니 더 의미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박모(47)씨 역시 “요즘 물가가 워낙 비싸서 라면도 4000~5000원인데 어디 가서 바지를 3000원에 살 수 있겠나”라며 “사업이 더욱 활성화돼서 많은 시민들이 이용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곳을 관리하는 이선희 소양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은 이 사업을 통해 큰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이 위원장은 “일주일에 3번 정도 와서 물건을 관리한다”며 “감사하게도 시민들이 모금함에 꼭 돈을 넣고 물건을 가져간다”고 말했다. 이어 “200만원 정도의 돈이 모이면 연말에 독거가구 등 소외된 이웃에게 김장김치를 갖다 드리고 있다”며 “좋은 일에 쓰이는 만큼 시민들이 이곳을 많이 애용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현지 기자 hy0907_@mstoday.co.kr]

[확인=한상혁 데스크]

이현지 기자
이현지 기자 쉽고 유익한 기사로 다가가겠습니다. 다른기사 보기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39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박*주 2023-05-26 07:20:36
뜻깊은 좋은일에 많은 따뜻한 마음들이
모이면 좋겠네요^~^^

천*식 2023-05-25 04:52:20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차*주 2023-05-24 21:02:52
집앞인데 한번 가봐야겠어요

정*순 2023-05-27 08:45:49
지나는길에 들어가봐야겠네요

신*철 2023-05-24 07:02:29
좋은정보에 감사합니다

하단영역

매체정보

  • 강원도 춘천시 동면 춘천순환로 600
  • 대표전화 : 033-256-3300
  • 법인명 : 주식회사 엠에스투데이
  • 제호 : MS투데이
  • 등록번호 : 강원 아00262
  • 등록일 : 2019-11-12
  • 발행일 : 2019-10-17
  • 발행인 : 이원복
  • 편집인 : 조한종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준용
  • Copyright © 2023 MS투데이 . All rights reserved.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박준용 033-256-3300·mstoday10@naver.com
  • 인터넷신문위원회 인터넷신문위원회 윤리강령을 준수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