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마이크] '베이비박스' 아기 위한 선택 vs 무책임한 유기, 어떻게 생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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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민마이크] '베이비박스' 아기 위한 선택 vs 무책임한 유기, 어떻게 생각하세요?

    • 입력 2023.05.18 00:01
    • 수정 2023.05.19 15:58
    • 기자명 박준용·오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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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은 가정의 달입니다. 가족 구성 형태와 상관없이 가정은 모두에게 행복한 곳이어야 하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부모가 양육을 포기해 가정이 아닌 베이비박스로 가게 되는 아기들이 있습니다.
    부모가 미성년자이거나 미혼모여서 사회적으로 보호받지 못하는 처지에 놓여있거나 경제적 이유 등으로 아기를 키울 수 없을 때 ‘베이비박스’에 아기를 두고 가는 것인데요. 
    계획에 없었던 임신과 출산을 겪은 뒤, 아기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마지막 책임을 다하는 것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쉽게 유기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는 부정적인 의견도 많습니다.
    베이비박스에 대한 춘천시민들의 생각은 어떤지 물어봤습니다.

    [오현경 기자 hk@mstoday.co.kr]
    [확인=한재영 데스크]

     

    '베이비박스' 들어보셨나요? 출산한 아기를 키울 여력이 되지 않는 보호자가 아기를 맡기는 곳인데요.
    벼랑 끝에 내몰린 아기를 다시 살리는 '생명박스'라는 긍정적 의견과, 쉽게 아이를 버려 ‘영아 유기’를 조장한다는 부정적 의견이 계속 대립해왔습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베이비박스'에 대한 춘천시민의 생각을 들어봤습니다.

    [정인혜 / 효자동]
    저는 좀 긍정적으로 생각하는데, 아이를 키운다는 일 자체가 마음만으로 키울 수 없잖아요.
    현실적인 여건도 있고 여러 가지 상황들이 있는데 그래도 아이를 누군가 돌봐줬으면 좋겠다라는 마음으로 거기에다가 둔 거니까 저는 그런 마음 하나 정도로도 괜찮다고 생각하거든요. 아이를 그냥 무책임하게 버리는 게 아니라.

    [최예지 / 효자동]
    장점과 단점이 공존하는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산후 우울증으로 아이를 버리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아이를 낳고 나서 산후 우울증 예방 캠페인이나 아니면 산모들을 위한 프로그램들을 개발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조성준 / 퇴계동]
    베이비박스가 대부분 다 민간사업이고 자선을 통해 운영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이거를 이제 국영화해서 국가 주도로 운영을 한다거나 아니면 베이비 박스가 아니고 미혼모에 대한 사회적 정책을 통해서 좀 더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최다영 / 효자동]
    베이비박스 자체에 대해서는 사실 좋다고는 못 보는 게, 베이비박스가 있어서 사람들이 거기다가 아이를 유기를 하고 계속 그런 게 반복이 되는 거니까⋯. 당연히 거기에다 아이를 버리는 사람은 책임감이 없는 거고 옹호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윤예지 / 효자동]
    무책임한 것도 맞기는 한데 또 한편으로는 생명 박스의 역할을 한다고도 생각을 하는 입장이라서⋯. 차라리 미혼모나 그런 정책 쪽으로 좀 많이 활성화돼 있고 하면 그게 더 좋을 텐데⋯.

    [최은세 / 거두리]
    베이비박스가 많아지면 사람들이 아기들을 너무 쉽게 더 간단히 버릴 것 같아서 별로라고 생각해요. 산모를 위한 보호시설이 많아진다든지 지원금이 많아진다든지 그런 환경을 잘 만들어주면 좋을 것 같아요.

    [남궁별 / 효자동]
    밖에다가 유기를 하는 사람들도 있으니까 없는 것보다는 낫다는 주의예요.
    만약에 베이비 박스가 사라진다고 하면 아이를 어쩔 수 없이 키우지 못하는 상황이 됐을 때 보육원으로 연계를 해줄 수 있는 방향으로 사회가 도움을 줘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국가가 아닌 개인이 운영하고 있는 베이비박스. 바라보는 입장에 따라 시각차는 있었지만, 미혼모와 미성년자 등 개인의 사정으로 아이를 키울 수 없는 부모들의 선택에서 소중한 생명을 지키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것은 모두가 같은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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