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8기 1년에 즈음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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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선8기 1년에 즈음해

    [기자수첩] 허찬영 정치행정팀 기자

    • 입력 2023.05.17 00:00
    • 수정 2023.05.17 16:06
    • 기자명 허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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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찬영 정치행정팀 기자
    허찬영 정치행정팀 기자

    민선 8기 출범 1년을 앞두고 춘천시와 강원도를 책임지는 각 수장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먼저 육동한 춘천시장은 시민과 만나 소통·의견 수렴 과정을 거치는 등 사업을 진행하며서 항상 신중히 처리한다. 그렇다 보니 시민들은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점이 사업의 진행 속도를 늦추는 등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그 예로 마을버스 환승 시스템 개편이 있다. 육 시장은 해당 개편안을 취임 후 9개월 만에 내놓았고 발표 당시 본인도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인정했다. 오랜 시간이 걸려 개편안을 내놓았지만, MS투데이 여론조사 결과, 육 시장에 대해 부정평가를 한 시민 중 일부는 '버스 관련 정책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응답했다. 시간이 걸린 것에 비해 효과가 확실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육 시장은 후보 시절부터 '3춘 2경(3일은 춘천 2일은 서울)'을 내세웠지만 서울 또는 중앙부처 방문 횟수는 단 5차례(4월 12일 기준)에 그쳤다. 노력이 부족해서였는지 춘천시는 국가첨단산업 후보지와 강원도 제2청사를 모두 강릉에 빼앗기며 '소외론'이 불거졌다.

    김진태 강원도지사는 참모진들과의 논의를 거쳐 빠른 판단을 통한 일 처리에 능하다. 하지만 이런 점이 실(失)로 작용하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인 예로 '레고랜드 사태'가 있다. 당시 김 지사의 발언이 강원도의 채무불이행 사태로 해석되자 금융시장 전체가 흔들리기도 했다. 이로 인해 김 지사는 최근 본지에서 진행한 여론조사 에서 30.2%의 긍정 평가를 받았다. 민선 8기 출범 100일 49.3%였던 긍정 평가가 1년 만에 19.1%p 빠진 것이다.

    못한 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3춘 2경'은 육 시장이 아닌 김 지사의 공약이라고 생각이 들 만큼 중앙 부처에 자주 방문해 관계자들과 긴밀한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김 지사는 최근에도 강원특별자치도법 전부 개정안의 국회 통과와 GTX-B 춘천 연장을 위해 한덕수 국무총리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등을 만났다. 김 지사는 지난 11일 강원인 선언대회에서 "강원도 직원들이 수백 번을 다니면서 정부와 협의했다. 다닌 거리를 따져보니까 지구를 한 바퀴 다녔다”고 언급했다.

    육 시장과 김 지사는 취임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초선 시장과 도지사다. 시민들은 항상 이들을 지켜보고 있으며 여론은 언제든 칭찬 혹은 비판할 준비가 돼 있다. 아직 3년이라는 임기가 남은 만큼 이들은 지역과 시민을 대표하는 얼굴이라는 점을 항상 명심하면서 각자의 책무에 최선을 다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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