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름 춘천 지역 신축 아파트 두곳이 분양할 예정이다. 전반적인 물가 상승세와 함께 분양가는 지역 내 역대 최고가 수준으로 예상되지만, 시장 침체 속에서 고분양가로 성공적인 분양이 가능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삼천동 아이파크’(874세대)를 올해 7월 중 분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춘천시에 따르면, 삼천동 아이파크의 경우 현재 사업계획승인까지 받은 상태다.
‘소양로 더샵 스타리버(1039세대)’는 올해 6월 말 분양을 목표로 재건축조합과 시공사 간 분양가격을 협의 중이다. 춘천소양촉진2구역 재건축정비사업조합은 최근 대의원 회의를 통해 발코니 확장비를 제외한 분양가를 3.3㎡ 당 1580만원으로 결의했다. 중도금 이자는 절반을 조합에서, 나머지는 수분양자가 부담하는 방식을 채택하기로 했다. 다만 시공사 및 춘천시와의 조율 과정이 남은 만큼 최종 분양가와 중도금 이자 정책이 어떻게 확정될지는 미지수다.
우춘수 춘천소양촉진2구역 재건축정비사업조합 조합장은 “대의원 회의에서 발코니 확장 포함 분양가를 3.3㎡ 당 1640만원으로 결정했다”며 “분양가격 수준과 미분양 발생 시 대책을 두고 조합과 시공사 간 의견이 달라 아직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3.3㎡ 당 1600만원 내외인 분양가는 춘천 지역 역대 최고가에 근접한 수준이다. 지난해 분양한 ‘춘천 삼부르네상스 더테라스’가 3.3㎡ 당 1800만원으로 가장 비쌌지만, 이 아파트는 테라스를 통한 서비스 공간이 넓은 특이 케이스였다. 부동산 불경기에도 자잿값, 인건비 등 물가 인상분이 반영된 아파트 분양가격은 계속 오르고 있다.
춘천 지역 신규 청약이 이어졌던 2017년과 비교하면 6년 사이 신축 아파트 가격이 2배 가까이 올랐다. 2016~2018년 사이 춘천에서 공급이 이뤄진 후평동 우미린 뉴시티(736만원), 퇴계동 e편한세상 한숲시티(819만원), 삼천동 춘천 파크자이(829만원) 등은 3.3㎡ 당 분양가가 1000만원을 넘지 않았다.
15일 주택도시보증공사가 발표한 ‘민간 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따르면, 올해 4월 말 기준 최근 1년간 강원지역에서 신규로 분양한 아파트의 분양가는 3.3㎡ 당 1297만원으로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강원지역 ‘국평’ 전용면적 84㎡(공급면적 114㎡, 옛 34평) 기준 아파트 분양가가 4억4000만원을 넘게 된 것이다. 지난해 4월에는 3.3㎡ 당 1050만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년 사이 분양가격이 24% 올랐다.
춘천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분양 성패는 결국 분양가에 달렸다”며 “지금 같은 거래 절벽에 분양가가 너무 높으면 미분양이 날 것이고, 그렇다고 분양가를 낮추면 사업 수익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적정 분양가를 찾기 위해 고심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확인=한상혁 데스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