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8기 1년 여론조사] 육동한 춘천시장, '전반적 잘함' vs '체감되는 뚜렷한 정책 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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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선8기 1년 여론조사] 육동한 춘천시장, '전반적 잘함' vs '체감되는 뚜렷한 정책 無'

    부정평가 응답자, 정책 관련 아쉬움 토로
    공무원 퇴사율, 낙하산 인사 등 의견도 나와
    국책사업 실패에 '춘천 패싱·소외론' 제기
    윤민섭 춘천시의원 “선택과 집중 필요하다”

    • 입력 2023.05.12 00:02
    • 수정 2023.05.13 07:48
    • 기자명 허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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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시민 절반이 육동한 춘천시장의 직무수행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지지 이유에 대해서는 '모름'이란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는 부정평가 중 '모름'과 비교해 8.5%p 차이를 보였다.

    MS투데이는 민선 8기 출범 1주년을 앞두고 여론조사 기관 한국갤럽에 의뢰해 5월 8일 춘천시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504명을 대상으로 '춘천시장 직무수행 평가'를 조사했다.

    여론조사 결과, 육동한 시장이 직무수행을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57.9%,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25.8%로 각각 집계됐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잘하고 있다'와 '잘못하고 있다'고 응답한 이들을 대상으로 주관식 여론조사도 진행했다.

    주관식 여론조사에 따르면 부정평가를 한 응답자들은 육 시장의 정책 추진이나 업무 능력과 관련해 부정적 의견 많았다. 하지만 긍정 평가를 한 응답자들은 정책이나 행정가의 능력은 별개로 '모름·응답 거절'이 29.6%로 다른 응답에 비해 오차범위(±4.4%p) 밖 차이로 압도적이었다.

     

    육동한 춘천시장에 대한 긍정·부정 평가 주관식 이유. (그래픽=박지영 기자)
    육동한 춘천시장에 대한 긍정·부정 평가 주관식 이유. (그래픽=박지영 기자)

    내용을 상세히 살펴보면 부정평가를 한 이들은 △'체감되는 뚜렷한 정책이 없어서' 19.3% △'발전, 변화가 없어서' 7.8% △'버스 관련 정책을 제대로 하지 못해서' 3.8% △'업무 능력이 부족한 것 같아서' 3.5% 등의 이유를 밝혔다.

    이 밖에도 민생, 레고랜드, 복지, 경제, 소통, 관광, 교통 인프라 등 정책에 관한 내용과 '도지사에게 끌려다니는 것 같아서', '춘천시 공무원들의 퇴사율이 높아서', '낙하산 인사 때문에' 등 다양한 부정적인 의견을 드러냈다.

    부정 평가 중 '모름·응답거절'은 21.1%로 가장 높았으나, '체감되는 뚜렷한 정책이 없어서'와는 1.8%p 차이로 오차범위(±4.4%p) 내의 수치였다.

    긍정평가를 한 시민은 △'전반적으로 잘한다' 14.9% △'특별한 문제·구설수가 없어서' 10.3% △'시민들과 소통을 잘해서' 3.8% △'열심히 해서·성실해서' 3.6% 등의 이유를 댔다. 이밖에는 '시민을 위해 일해서', '전임 시장보다 잘해서' 등 정책적인 내용과 별개로 구체적인 이유 없이 지지하는 경우가 부정평가에 비해 높았다.

    부정평가 응답자들이 '체감되는 뚜렷한 정책이 없어서'라고 많은 의견을 밝힌 것은 실제로 육 시장이 내세웠던 공약이나 각종 국책사업, 현안 등에서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육 시장은 민선 8기 시정의 역점사업으로 ICT, 콘텐츠, 바이오, 데이터 등 4가지 산업을 중심으로 하는 첨단지식산업도시를 꼽았다.

    그러나 지난 3월 정부가 발표한 국가첨단산업 후보지에 춘천은 제외되고 강릉이 선정됐다. 지난 20~30년간 강원도 바이오산업 대표 도시를 자부해 왔고 후보지 선정 전만 하더라도 지역 바이오산업 매출 홍보를 하는 등 바이오산업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

    또 강원도가 제2청사를 강릉에 개청하기로 하면서 '소외론'이 불거지기도 했다.

    중앙부처 잔뼈가 굵은 육 시장은 후보 시절부터 '3춘 2경(3일은 춘천, 2일은 서울) 세일즈 시장'이 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 4월 12일 기준, 서울 또는 중앙부처 방문 횟수는 단 5차례에 그쳤다. 중앙의 인맥을 활용해 국책사업이나 예산 확보 등에 힘쓰겠다는 것이 '3춘 2경 세일즈 시장'의 의미인데 이마저도 지키지 못한 것이다.

    이같이 '춘천 패싱'이 이어지자 육 시장은 지난 3월 춘천바이오기업 간담회에서 “산업을 일으킬 만한 요소가 없어 고립돼 있다. 외롭다”며 답답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정의당 윤민섭(효자2동·석사동) 춘천시의원은 “세계태권도연맹본부 등 공약이나 국책사업 등이 성공한 것도 있지만, 춘천시가 어떠한 사업을 전략적으로 할 것인지 선택과 집중을 할 필요가 있다”며 “육 시장이 내세웠던 첨단지식산업도시나 교육도시 등의 공약들은 모두 추상적인 큰 그림이었기 때문에 시민들이 체감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춘천시의 역량에 한계가 있어서 취임 1년 정도가 된 지금부터는 그림을 그려나가야 하는데 어느 것부터 색칠할 것인지 구체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여론조사 어떻게 진행했나

    이번 조사는 MS투데이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5월 8일 춘천시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504명을 대상으로 무선 전화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했다.

    표본은 통신사가 제공한 휴대전화 가상번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했다.

    응답률은 10.4%(4854명 중 504명 응답)이며 인구비례에 따라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치를 부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허찬영 기자 hcy1113@mstoday.co.kr]

    [확인=윤수용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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