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가 쏘아올린 ‘노키즈존 논란’⋯ 춘천시민 생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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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가 쏘아올린 ‘노키즈존 논란’⋯ 춘천시민 생각은?

    제주서 ‘노키즈존 지정 금지’ 조례안 발의돼
    춘천도 식당, 카페 등 곳곳에 노키즈존 있어 관심↑
    시민들 “업주들의 영업상 자유” vs “아동 차별”

    • 입력 2023.05.12 00:01
    • 수정 2023.05.18 08:47
    • 기자명 이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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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 후평동의 한 카페에 ‘노키즈존’이라는 문구가 붙어져 있다. (사진=이현지 기자)
    춘천 후평동의 한 카페에 ‘노키즈존’이라는 문구가 붙어져 있다. (사진=이현지 기자)

    최근 제주에서 ‘노키즈존’ 금지 조례가 발의된 가운데 노키즈존에 대한 갑론을박이 뜨겁다.  

    제주도의회에 따르면 송창권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지난 3일 ‘노키즈존 지정 금지 조례안’을 대표 발의했다. 노키즈존(No Kids Zone)이란 영유아나 어린이 동반 손님의 출입을 금지하는 업소를 의미한다. 이 조례안은 제주에 한해 적용되지만 찬반 주장이 팽팽히 맞서는 만큼 춘천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이목을 끌고 있다. 

    노키즈존을 두고 춘천에서도 영업상 자유 및 고객의 편의를 위해 필요하다는 주장과 아동에 대한 차별이라는 의견이 대립한다. 춘천시민 이모(35)씨는 “카페를 자주 이용하는데 아이들이 울거나 뛰어다녀 불편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라며 “다른 고객들도 카페에서 편하게 쉴 수 있는 권리가 있는만큼 노키즈존을 운영하는 것에 찬성한다”고 했다. 반면 강모(43)씨는 “노키즈존은 아동에 대한 차별이자 혐오에 해당한다”며 “저출산 문제를 생각하면 오히려 업소에서 아이들을 환영하고 배려하는 문화가 조성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업주들 역시 노키즈존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사농동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박모(35)씨는 “대다수의 부모들은 아이들이 카페에서 소란스럽게 하지 않도록 주의를 주지만 일부는 아이가 한참을 울어도 달랠 생각도 하지 않는다”며 “카페를 이용하는 다른 손님들의 편의를 위해 노키즈존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키즈존에 대한 국민적 여론은 찬성에 가깝다. 한국리서치가 2021년 11월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노키즈존을 ‘허용할 수 있다’는 응답이 71%로 조사됐다. 반면 ‘허용할 수 없다’는 응답은 1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생 이하 자녀가 있는 응답자도 70%가 노키즈존에 찬성했다. 또 ‘노키즈존은 다른 손님에 대한 배려인가’라는 질문에는 74%가 동의한 반면, ‘노키즈존이 어린이에 대한 차별인가’라는 물음에는 29%가 그렇다고 답했다. 

    전문가들은 노키즈존이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지만 불가피한 경우도 있다고 지적한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노키즈존은 아이들을 차별하고 배제하는 공간이기 때문에 바람직하진 않다”며 “그럼에도 아이들이 다른 소비자에게 피해를 줄 우려가 있는 경우, 업주들이 노키즈존을 지정하는 것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현지 기자 hy0907_@mstoday.co.kr]

    [확인=한상혁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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