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없는 보건지소?⋯춘천, 의대 출신 공보의 9명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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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사 없는 보건지소?⋯춘천, 의대 출신 공보의 9명 뿐

    공중보건의, 의과·한의과·치과 다 합쳐도 18명에 불과
    신북읍 보건지소, 공중보건의 부족해 월, 수, 금요일만 진료
    순회진료 안하는 보건지소 사북면과 북산면 단 두 곳
    관계자 “공중보건의 감소 추세, 현재로선 순회진료가 최선”

    • 입력 2023.05.15 00:01
    • 수정 2023.05.17 08:09
    • 기자명 이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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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일 춘천의 신북읍 보건지소. 공중보건의 1명이 이곳에서 근무한다. (사진=이현지 기자)
    8일 춘천의 신북읍 보건지소. 공중보건의 1명이 이곳에서 근무한다. (사진=이현지 기자)

    춘천지역 보건소와 보건지소에 배정된 의과 출신 공중보건의가 9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환경이 열악한 보건지소의 의료공백을 메우기 위해 의료인력을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공중보건의는 병역 의무 대신 3년 동안 의료 취약지 보건지소 등에서 진료 활동과 공중보건 업무를 하는 의사, 치과의사, 한의사다. 

    8일 찾은 춘천의 신북읍 보건지소 건물 내부에는 ‘의사 순회진료로 월, 수, 금요일만 진료 가능합니다’라는 문구가 곳곳에 붙어 있었다. 이곳은 하루에 10명 안팎의 환자들이 꾸준히 방문한다. 하지만 공중보건의 수가 부족해 화요일과 목요일은 진료를 하지 않는다. 공중보건의가 다른 보건지소에서 진료를 보는 날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날은 월요일임에도 해당 공중보건의가 병가를 내 진료가 전혀 이뤄지지 못했다. 환자들이 이곳에 오더라도 헛걸음하고 돌아가는 셈이다. 

     

    공중보건의 수가 부족해 이곳은 주 3일만 환자를 진료한다. (사진=이현지 기자)
    공중보건의 수가 부족해 이곳은 주 3일만 환자를 진료한다. (사진=이현지 기자)

    본지 취재 결과, 춘천에 있는 공중보건의는 의과, 한의과, 치과를 모두 합해 총 18명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23명이던 공중보건의가 올해 5명 감소했다. 이 가운데 환자들의 수요가 많은 의과 출신 공중보건의는 단 9명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춘천시보건소는 의사를 고정적으로 배치하는 것이 아니라 이들이 지소를 돌아가면서 진료하도록 하고 있다. 순회 진료를 하지 않는 곳은 보건지소 10곳 중 단 2곳(사북면, 북산면)이다. 나머지 8곳은 공중보건의가 지소를 번갈아 가면서 진료한다.  

    의료환경 취약 주민들을 위해 공중보건의를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북읍에 사는 서모(60)씨는 “주위에 병원이 없어 보건지소에 오는데 의사가 없으면 무슨 소용이냐”며 “이곳은 농사일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 언제 어디서 다칠지 모른다”고 했다. 이어 “의료시설이 취약한 지역에는 공중보건의를 고정적으로 근무시키거나 인원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춘천시보건소는 춘천뿐 아니라 모든 지역에서 공중보건의가 감소 추세에 있어 충원이 어렵다고 주장한다. 보건소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공중보건의가 감소하고 있어 현재로선 순회진료가 최선”이라며 “의사 채용은 비용문제로 인해 현실적으로 힘들다”고 밝혔다.

    [이현지 기자 hy0907_@mstoday.co.kr]

    [확인=한상혁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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