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화동 택시기사 휴게시설 앞에 택시 댈 곳이 없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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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화동 택시기사 휴게시설 앞에 택시 댈 곳이 없다는데⋯

    근화동 운수종사자휴게시설, 택시보다 일반 차량이 더 많아
    택시기사들, 주차할 곳 부족해 주차비 유료화 주장
    춘천시 “형평성과 예산 문제로 별도 조치 취하기 힘들어”

    • 입력 2023.05.09 00:01
    • 수정 2023.05.11 08:01
    • 기자명 이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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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 춘천 근화동의 운수종사자휴게시설. 평일 오후임에도 주차장에 차량이 가득하다. (사진=이현지 기자)
    4일 춘천 근화동의 운수종사자휴게시설. 평일 오후임에도 주차장에 차량이 가득하다. (사진=이현지 기자)

    춘천의 택시기사들 사이에서 근화동 운수종사자휴게시설 앞 주차장을 놓고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이곳 주차장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공영주차장이어서 정작 휴게시설을 이용하는 택시기사들이 차를 댈 곳이 없기 때문이다. 택시기사를 위한 자리를 별도로 마련하거나 주차장을 유료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근화동의 운수종사자휴게시설은 택시기사들이 운행하다 휴식하거나 화장실에 가기 위해 잠깐씩 들르는 곳이다. 1층에는 체력단련실과 화장실이, 2층에는 안마의자를 비롯해 소파와 TV, 정수기 등이 구비돼 있다. 콜택시 운영사가 택시기사들의 편의를 위해 마련했다.

    지난 4일 오후에도 이날 휴게시설 앞 주차장은 차량으로 가득했다. 주차할 공간이 부족해 이중주차를 하는 차들도 보였다. 특히 버스나 택시보다 일반 차량이 훨씬 많이 눈에 띄어 택시기사들은 주차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이곳에서 만난 22년 경력의 택시기사 정모(69)씨는 “평일에도 상황이 이렇지만 주말이 되면 차가 너무 많아 쉬러 올 엄두가 안 난다”고 말했다.
     

    주차할 공간이 부족해 차량들이 이중주차를 한 모습. (사진=이현지 기자)
    주차할 공간이 부족해 차량들이 이중주차를 한 모습. (사진=이현지 기자)

    휴게시설 바로 앞에 있는 ’소양강공영주차장‘은 시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주차장이다. 별도의 주차요금도 없다. 춘천역과 가까워 주차장을 이용하는 차량이 많다. 택시기사 김모(72)씨는 “2~3일씩 주차하는 차량이 많아 정작 기사들은 휴게시설을 이용하기 힘들다”고 했다.

    이 때문에 휴게시설을 이용하는 기사들을 위해 주차장 일부를 택시만 댈 수 있게 하거나, 일반인 운전자들에게는 유료로 운영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택시기사 박모(67)씨는 “무인차단기를 설치해 일반인에게 주차요금을 받으면 이런 문제들이 싹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택시기사 휴게실을 위해 일반인들이 손해볼 필요는 없다는 반론도 나온다. 시민 이모(25)씨는 "춘천역 인근에 안 그래도 주차할 공간이 부족한데 택시기사들만 주차하게 하는 건 말도 안된다"며 "차라리 택시기사 휴게실을 다른 곳으로 옮기는 게 낫다"고 말했다. 

    춘천시는 일반 시민과의 형평성을 위해 장기 주차를 제한하는 방법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춘천시 교통과 관계자는 “주차장 유료화를 추진할 경우 추가적인 예산과 인력이 필요해 사실상 추진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장기주차 시 견인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안내문을 게시하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현지 기자 hy0907_@mstoday.co.kr]

    [확인=한상혁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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