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 절벽 끝났나⋯아파트값 42주째 하락, 매매량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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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래 절벽 끝났나⋯아파트값 42주째 하락, 매매량 반등

    춘천 아파트 가격 42주 연속 하락세
    급매 중심 거래량 증가, 하락폭 줄어
    외지 투자자 사라지고 지역 내 매수
    생활 환경 좋은 단지 중심 거래 늘어

    • 입력 2023.05.05 00:02
    • 수정 2023.05.09 10:46
    • 기자명 권소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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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지역 아파트 가격이 42주째 떨어지고 있다. 가격 조정기를 이용해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아파트 매입 수요가 늘면서 점차 가격 하락폭이 줄어들고 시장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4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동향’에 따르면, 이달 1주차(5월 1일) 기준 춘천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8% 하락했다. 지난해 7월 이후 42주 연속 하락세다. 매매가격지수는 99.5로 2021년 6월 수준으로 떨어졌다. 다만 일주일 간격으로 0.10% 이상씩 내려가던 가격 조정 속도는 다소 둔화했다.

    이달 들어 전국적으로 아파트 가격 낙폭이 줄어들고 있다. 전국 단위에서는 아파트 가격이 전주 대비 0.09% 하락해 일주일 전(-0.11%)보다 하락 속도가 줄어들었다.

     

    춘천 퇴계동의 아파트 밀집 구역. (사진=MS투데이 DB)
    춘천 퇴계동의 아파트 밀집 구역. (사진=MS투데이 DB)

    바뀐 시장 분위기는 거래량에서 먼저 드러난다. 올해 3월 춘천지역 아파트 거래는 299건으로 이번 하락장 이후 거래량이 가장 많이 줄어들었던 지난해 12월(139건)보다 2배 이상 늘어났다. 전년동월(415건)과 비교하면 거래 절벽은 여전하지만, 시장이 경직됐던 지난해 연말보다는 소비 심리가 많이 풀렸다.

    외지인 투자자가 빠져나간 자리는 지역의 실수요자들이 채웠다. 강원지역 밖 외지인이 춘천 아파트를 매입한 경우는 올해 3월 41건에 그쳐, 1년 전(176건)과 비교하면 30%도 채 안 된다. 반면 춘천시민들의 아파트 매수는 같은 기간 206건에서 242건으로 36건(17.5%) 늘었다. 치솟는 이자 부담에 시세보다 낮은 급매물이 시장에 나오자, 실거주 수요가 높은 단지를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진 것이다.

    부동산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는 와중에 신축 아파트 분양가가 크게 오르자 내 집 마련 수요가 새 아파트보다는 생활권이 탄탄한 기존 단지로 옮겨간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전세 사기가 잇따르자, 전세보증금 미반환에 대한 위험 부담이 있는 전세보다는 매매로 시선을 돌린 수요자도 생겨났다.

    최근 퇴계동의 입주 15년차 전후 아파트를 매입하기 위해 발품을 팔고 있는 윤모(32)씨는 “새 아파트 청약을 기다렸지만, 공급 일정은 계속 미뤄지고 분양가도 비쌀 것 같아 차라리 학군이 좋고 생활 인프라가 갖춰진 기존 아파트를 매입하기로 했다”며 “깡통 전세에 대한 리스크를 생각하면 차라리 급매물이 나왔을 때 매수해 실거주하는 것이 더 마음 편할 것 같다”고 말했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확인=한상혁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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