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만 한 시간⋯춘천 파크골퍼들, 화천으로 원정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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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기만 한 시간⋯춘천 파크골퍼들, 화천으로 원정 간다

    춘천지역 파크골프장 두 곳이 전부, 시민들 불편 호소
    소양강파크골프장 평일 오후임에도 긴 대기줄
    “인력 부족, 잔디 보호 문제로 매일 운영하기 어려워“

    • 입력 2023.05.06 00:02
    • 수정 2023.05.11 08:02
    • 기자명 이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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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 오후 춘천의 소양강파크골프장. 평일임에도 파크골프를 치기 위해 수십 명이 대기하고 있다. (사진=이현지 기자)
    2일 오후 춘천의 소양강파크골프장. 평일임에도 파크골프를 치기 위해 수십 명이 대기하고 있다. (사진=이현지 기자)

    2일 오후 춘천 소양강파크골프장. 평일임에도 파크골프를 치기 위해 수십 명이 대기하고 있었다. 빽빽하게 들어선 차들로 인해 주차할 공간도 마땅치 않아 보였다. 임모(72)씨는 “일주일에 세 번 정도 오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1시간씩 대기해야 한다”며 “자동차로 30분 거리인 화천까지 다녀오는 게 오히려 시간이 절약될 정도”라고 말했다. 

    춘천지역에서 파크골프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춘천지역 골프장 부족으로 인근 화천으로 골프 원정을 가는 시민도 늘고 있다. 파크골프 유행에 맞춰 인프라를 확충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는 지적도 나온다.

    파크골프는 Park(공원)와 Golf(골프)의 합성어로 일본에서 처음 시작된 스포츠다. 비용이 저렴하고 시간에 크게 구애받지 않아 어르신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현재 춘천에는 서면파크골프장과 소양강파크골프장 등 두 곳의 파크골프장이 운영 중이다. 지자체가 운영하며 이용료는 1인당 4000원(4시간 기준)이다. 서면 경기장의 경우 지난해 3만9000여명이 이용했고, 소양강 경기장은 지난해 7월 오픈부터 12월까지 2만7000명가량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춘천은 각 경기장마다 18홀을 보유하고 있어 두 곳을 모두 합치더라도 36홀에 불과해 인기에 비해 경기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소양강파크골프장에는 빽빽하게 들어선 차들로 인해 주차할 공간이 마땅치 않았다. (사진=이현지 기자)
    이날 소양강파크골프장에는 빽빽하게 들어선 차들로 인해 주차할 공간이 마땅치 않았다. (사진=이현지 기자)

    반면 ‘파크골프의 성지’로 불리는 화천은 54홀 규모의 경기장을 가지고 있다. 인구 수는 춘천의 10분의 1도 채 되지 않지만 파크골프장 규모는 훨씬 큰 셈이다. 올해 3월 기준 화천의 인구는 2만3144명, 춘천은 28만6850명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춘천시민들이 화천에 골프 원정을 가는 일도 종종 벌어진다. 규모가 크고 연중무휴인 데다가 춘천에서 30~40분이면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춘천시민 김모(68)씨는 “화천은 춘천보다 인구가 훨씬 적지만 경기장 길이나 규모는 우수하다”며 “무엇보다 화천은 연중무휴로 운영해 아무 때나 찾을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춘천의 파크골프장은 인력 부족과 잔디 보호를 이유로 매주 월요일 휴업한다. 하지만 인근 화천의 파크골프장이 연중 무휴로 운영되는 것을 생각하면 휴일 운영은 결국 지지체가 마음 먹기에 달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 화천산천어파크골프장 관계자는 “파크골프장 관리인력만 화천에 14명이 있어 연중무휴로 골프장을 운영할 수 있다“며 “군민들이 파크골프를 워낙 좋아해 인력이 부족하면 계속 충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현지 기자 hy0907_@mstoday.co.kr]

    [확인=한상혁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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