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춘객 반기는 묵향 “화선지에 피어난 봄꽃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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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춘객 반기는 묵향 “화선지에 피어난 봄꽃 보세요”

    춘천미술협회 기획전 ‘봄이 오는 봄내 골’
    서예·문인화 분과 28명, 봄 주제 신작 선봬
    관객 소망 적는 체험 마련, 공동 작품 완성

    • 입력 2023.04.01 00:01
    • 수정 2023.04.04 00:05
    • 기자명 한승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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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미술작가협회 춘천지부 서예·문인화 분과 작가들이 참여한 ‘봄이 오는 봄내 골’이 오는 5일까지 춘천미술관 전관에서 열린다. (사진=한승미 기자)
    한국미술작가협회 춘천지부 서예·문인화 분과 작가들이 참여한 ‘봄이 오는 봄내 골’이 오는 5일까지 춘천미술관 전관에서 열린다. (사진=한승미 기자)

    때 이른 개화로 봄나들이가 한창인 요즘, 춘천의 한 미술관에도 봄꽃이 활짝 폈다. 

    코끝을 간지럽히는 꽃향기는 없지만, 마음속 깊은 곳을 물들이는 묵향이 관람객을 반긴다. 

    2023 춘천미술관 제1차 상설기획전으로 마련한 ‘봄이 오는 봄내 골’이 오는 5일까지 춘천미술관 전관에서 열린다. 한국미술작가협회 춘천지부 서예·문인화 분과 작가 27명이 참여해 봄을 주제로 한 신작들을 선보인다.

     

    춘천미술관 전관에서 봄을 주제로 한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다. (사진=한승미 기자)
    춘천미술관 전관에서 봄을 주제로 한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다. (사진=한승미 기자)

    제1전시실에 들어서면 봄의 기운을 가득 담은 설치작품들을 먼저 마주하게 된다. 

    참여작가들이 제각각 떠올린 ‘봄’의 이미지들이 대형 천 위에 그려졌다. 진달래와 개나리, 목련 등 만개한 꽃들이 색색의 자태를 뽐내며 관객을 반긴다.

    정겨운 골목길을 연상시키는 설치작품 사이를 걸으면 봄바람이 일듯 작품이 휘날린다. 작품 속 꽃들은 한철 피고 지는 실제 꽃과 달리 영원한 아름다움을 전한다. 이와 함께 만물의 기운을 담은 오방색 천들이 곳곳에 자리 잡아 봄의 생동감을 더한다. 

    2층에 있는 제2전시실에서는 묵향을 가득 담은 작품들을 볼 수 있다. 한글과 한문 서예 작품과 문인화 등 봄의 아름다움을 노래하는 다양한 작품이 눈길을 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관람과 함께 직접 참여해 볼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사진=한승미 기자)
    이번 전시회에서는 관람과 함께 직접 참여해 볼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사진=한승미 기자)

    전시장에는 관람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체험 공간도 마련됐다.

    다른 장르에 비해 생소한 서예와 문인화가 대중화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기획했다. 올해 이루고 싶은 목표나 다짐, 주변에 전하고 싶은 말 등을 화선지에 먹으로 쓰는 방식이다. 완성된 메시지를 볏짚으로 만든 새끼줄에 매달면 관람객이 함께 참여한 합동 작품이 완성된다.

    전시 관계자는 “관객과 작가가 함께 봄을 맞이하길 바라는 마음에 마련한 전시”라며 “기억과 바람, 마음을 나누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승미 기자 singme@mstoday.co.kr]

    [확인=윤수용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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