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 챙길까 말까" 애플페이 출시 일주일, 직접 사용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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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갑 챙길까 말까" 애플페이 출시 일주일, 직접 사용해보니

    간편결제 ‘애플페이’ 출시 후 일주일
    간단한 결제 과정으로 편리함이 장점
    애플페이·현대카드 이용자 증가 추세
    단말기 사용 업체 적어 보편화 ‘아직’

    • 입력 2023.03.28 00:01
    • 수정 2023.03.30 00:07
    • 기자명 최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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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오후 춘천 후평동의 한 카페. 주문을 마친 최정호(30)씨가 지갑이 아닌 휴대전화를 꺼냈다. 그가 잠시 휴대전화 화면을 쳐다본 후 단말기에 가져가자 결제 완료 알림이 울렸다. 최씨는 "애플페이를 사용하니까 확실히 편리하다"며 "지갑을 두고 다녀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휴대전화 간편결제 시스템 '애플페이'의 국내 출시 일주일이 지났다. 소비자들은 결제 과정은 간단하지만, 아직 쓸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아 아쉽다는 반응이 다수다.

    미국 전자기기 제조업체 애플의 휴대전화 간편결제 시스템 애플페이가 21일 국내에 공식 출시했다. 그동안 휴대전화 간편결제가 불가능했던 아이폰 사용자들도 이용이 가능해졌다. 현대카드에 따르면 출시 첫날 100만개 이상의 기기가 애플페이를 등록했다. 직장인 전모(27)씨는 "출시 소식에 곧바로 애플페이를 등록했다"며 "5분도 안 걸려 카드 등록이 끝났다"고 말했다.

    본지 취재진이 직접 애플페이를 사용해보니 휴대전화를 손에 쥔 상태에서 1~2초 만에 결제가 가능했다. 휴대전화 잠금 버튼을 두 번 누른 후 얼굴 인식을 마치자 곧바로 결제 화면이 나타났고 단말기에 갖다 대자마자 결제가 완료됐다. 휴대전화가 잠긴 상태에서도 자동으로 결제 화면이 나타났다.
     

    27일 오후 춘천 후평동의 한 애플페이 가맹점 앞으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최민준 기자)
    27일 오후 춘천 후평동의 한 애플페이 가맹점 앞으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최민준 기자)

    와이파이 등 인터넷 연결이 끊겨도 이용할 수 있었다. 국내 시장에서 먼저 사용 중인 간편결제 시스템 ‘삼성페이’ 등에선 불가능한 기능이다. 애플페이는 카드 정보를 기기 자체에 저장하는 방식을 사용해 인터넷 연결이 필요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결제 기능의 등장에 현대카드 이용객도 증가했다. 애플페이가 현대카드를 통해 국내에 들어올 것이란 소문이 돌던 지난해 이후 현대카드 신규 가입자 수는 1년 사이 80만명 늘어났다. 현대카드는 애플페이와 제휴를 맺은 국내 첫 카드사이며 현재까지 유일한 제휴 업체다.

    애플페이는 현대카드를 쓰지 않는 아이폰 사용자에겐 그림의 떡이다. 다른 카드사의 추가 제휴 여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애플페이 전용 단말기를 사용하는 매장이 부족한 탓에 아직 지갑을 놓고 다닐 수도 없다. 본지가 후평동 일대 업체들을 방문한 결과 대형 프랜차이즈를 제외하곤 여전히 대부분 애플페이를 사용할 수 없었다. 특히 동네 음식점, 동네 카페로 구분되는 소규모 영세사업자들에게 애플페이 도입은 시기상조다. 후평동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A씨는 "애플페이를 쓸 수 있냐고 묻는 손님이 하루에 1~2명씩 와도 안 된다고 하면 알아서 카드로 계산한다"며 "매출에 큰 차이가 있을 것 같지도 않아 단말기를 구매할 이유를 못 느끼겠다"고 말했다. 애플페이 가맹점임에도 직원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횡설수설하는 곳도 있었다.

    업계에선 앞으로 점점 가맹점이 늘어날 것이라는 주장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최근 애플페이 사용을 위한 NFC 단말기 설치를 문의하는 프랜차이즈나 가맹점이 늘고 있다"며 "전용 단말기 보급이 예상보다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민준 기자 chmj0317@mstoday.co.kr]

    [확인=한상혁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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