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명수의 재테크 24시] 시장이 흔들릴수록 미소짓는 이 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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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명수의 재테크 24시] 시장이 흔들릴수록 미소짓는 이 펀드 

    롱숏펀드, 같은 업종의 두 주식 가격차 이용해 수익추구 
    하락장에서 플러스 수익률 내기도⋯펀드매니저 잘 살펴야  

    • 입력 2023.03.28 00:00
    • 수정 2023.03.28 13:49
    • 기자명 엠에스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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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명수 재테크 칼럼니스트
    서명수 재테크 칼럼니스트

    이달 들어 주가가 하루 오르면 이튿날은 떨어지는 혼조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렇게 장이 흔들릴수록 미소 짓는 펀드가 있다. 이 펀드는 덜 먹고 덜 손해 보겠다는 안정추구형 투자자한테도 인기다. 어떤 펀드일까.  

    펀드를 포함한 모든 투자상품은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High Lisk High Return)’이다. 수익이 크면 그만큼 원금손실의 위험도 크다는 말이다. 역으로 수익을 줄이면 위험도 작아지니 ‘로 리스크 로 리턴(Low Risk Low Return)’이란 말도 성립한다. ‘로 리스크 로 리턴’ 펀드는 주식시장 상황에 상관없이 수익을 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대개 금융공학적 기법을 활용하거나 투자상품을 복합적으로 사용함으로써 가급적 투자손실을 줄이려고 한다. 수익은 펀드마다 다르겠지만 보통 채권 이자에 알파를 더한 수준이다. 로리턴 로리스크 펀드에는 세가지 종류가 있는데, ‘채권알파’ ‘롱숏’ ‘공모주 하이일드’가 그것이다

    이중 롱숏펀드가 로 리스크 로 리턴 펀드의 대표주자다. ‘롱’은 주식을 매수한다, ‘숏’은 매도한다는 뜻이다. 숏에는 팔려고 하는 종목을 보유하지 않은 상태에서 주식을 남에게 빌려서 파는 ‘공매도’도 포함한다. 쉽게 말해 ‘사고파는’ 펀드인데, 최근 미국발 금리 인상, 뱅크런 우려 등으로 예측 불가능한 장세가 지속되면서 투자자의 주목을 끌고 있다. 지난 1년간 코스피지수가 8.88% 하락하는 동안 롱숏펀드는 1.62% 하락하는 데 그쳐 선방했다. 특히 마이다스거북이90(4.09%), 마이다스거북이70(3.87%), 타임폴리오위드타임(2.85%), 미래에셋AI스마트베타마켓헤지(1.36%) 등은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해 하락장을 무색케 했다.

    일반 주식형 펀드는 같은 종목을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전략을 취한다. 그러나 롱숏펀드는 비슷한 성격의 종목을 묶어 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은 사고, 동시에 상대적으로 상승률이 낮거나 주가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을 팔아 차익을 노린다. 일정한 흐름을 보이는 두 종목의 주가 차이를 지켜보다가 순간적으로 오른 종목을 팔고 동시에 상대적으로 싸진 종목을 매수하는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다.

    예를 하나 들어보자. 같은 업종인 A주와 B주가 있다고 치자. 이들 주식은 형제지간처럼 주가가 보통 오를 때 같이 오르고 떨어질 때도 하락하는 경우가 많다. B주 주가는 A주와 어느 정도의 차이를 두고 움직인다. 그런데 일시적으로 B주에 비해 A주가 급하게 올랐다면 곧 B주가 따라오르고 A주는 조정을 받아 평균적인 주가 관계를 회복할 것이라는 예상이 가능하다. 이때 상대적으로 저렴해진 B주를 사고 비싸진 A주를 공매도해 나중에 B주가 오르면 차익을 실현하고 A주가 떨어지면 다시 사서 빌린 주식을 갚는 식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이런 전략도 있다. 보통 하락장에서 코스닥에 비해 코스피 손실률이 낮은 경우가 많다. 코스피 종목이 상대적으로 시가총액이 큰 대형 우량주 중심으로 구성돼 있어 어느 정도 사장 하락에 대한 방어력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코스피를 사고 동시에 코스닥을 파는 전략을 취하면 증시가 무너졌을 때 코스닥 하락률이 코스피보다 높다면 코스닥 공매도 수익이 코스피 손실을 웃돌기 때문에 하락장에서도 일정한 이익을 내는 게 가능해진다. 롱숏펀드는 기본적으로 ‘시장이 오르든 떨어지든 무조건 5% 정도 수익을 안정적으로 내고 싶다’는 투자자에게 솔루션이 될 수 있다. 주식형 펀드는 상승장에서만 수익을 올릴 수 있지만 롱숏펀드는 주가가 박스권에 갇혀 있거나 하락해도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롱숏펀드는 항상 수익이 발생하고, 원금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전통적인 주식형 펀드와 마찬가지로 펀드매니저와 운용사의 역량이 펀드 수익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만약 펀드매니저가 급등하는 종목에 공매도 포지션을 잡을 경우 손실이 불어나면서 일반 주식형 펀드보다 높은 손실이 날 수도 있다. 또 주식시장이 강한 상승세를 보이거나 회복기에 접어들면 일반 주식형 펀드보다 수익률이 떨어지기 때문에 롱숏펀드 투자자 입장에서는 배아플 수 있다.

    전문가들은 “롱숏펀드 매수 시 설정액과 순자산의 규모가 너무 작은 펀드는 피할 필요가 있다”며 “매니저 교체가 잦은지 여부를 투자설명서 등을 통해 주기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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