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지역 우체국들이 점심시간에 영업을 중단하는 ‘점심시간 휴무제’를 잇달아 도입하면서 시민의 불만을 사고 있다. 강원지방우정청은 점심시간 교대 근무 가운데 발생할 수 있는 물품 도난 등의 사고 예방과 직원 복리를 고려해 내린 불가피한 결정이라는 입장이다.
20일 강원지방우정청에 따르면 춘천지역 우체국 19곳 가운데 점심시간 휴무제를 도입한 지점은 12곳(63.2%)이다. 2016년 신북지점을 시작으로 매년 확대되고 있다. 올해 3월에만 3곳(효자동·후평3동·소양로) 지점이 추가됐다. 6월부터는 퇴계동과 후평동 지점이 3개월간 시범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후 특이사항이 없으면 전면 시행할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점심시간에도 근무하는 우체국은 춘천우체국(온의동), 강원대학교우편취급국(효자동), 거두우편취급국(석사동), 동면우체국(동면), 사북우체국(사북면) 4곳 만 남는다.
강원지역으로 살펴보면 강원지방우정청 관할 우체국 182곳 가운데 137곳(75.3%)이 점심시간 휴무제를 시행하고 있다. 점심시간에 문을 여는 우체국이 1곳 이하인 시·군이 6곳(삼척·양구·양양·인제·정선·태백)이었며, 2곳으로 확대하면 8곳에 달했다. 대부분 인구가 적은 지역들 위주다.
앞서 우정사업본부는 금융·우편 업무를 동시에 하는 4인 이하의 소규모 우체국에서 2016년 점심시간 휴무제를 도입했다. 점심 식사를 위해 직원이 교대하는 가운데 도난 등의 사고 발생이 잦다는 내부 의견이 제기되자 이 같은 사고를 예방하고, 직원들의 원활한 식사시간을 보장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점심시간을 활용해 우체국을 찾는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온다. 직원들의 편의만 신경 쓰고 고객 서비스는 외면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사전에 휴무제를 인지하지 못하고 점심시간에 우체국을 방문해 헛걸음하거나, 근무하는 지역 우체국이 모두 문을 닫아 먼 곳까지 가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우두동에 있는 회사에 다니는 박모씨는 “지난해 11월에 사우동 지점이 휴무제를 도입하면서 우두동에 있는 우체국 3곳(신북·사우동·한계울) 모두가 점심시간에 문을 안 연다”며 “그나마 가까이 있던 소양로 지점마저도 이번 달부터 휴무제가 도입돼 점심시간에 개인적인 택배나 우편물을 보내려면 온의동 춘천우체국까지 가야한다”고 했다.
강원지방우정청 관계자는 “점심시간 휴무제를 도입하기 이전에 시범운영을 거쳐 이용자들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또한 도입 전에 개인이나 기관, 단체 등에게 찬반 여부와 이유에 대한 의견을 들어 이를 적극 참고하고 있다”고 했다.
[서충식 기자 seo90@mstoday.co.kr]
[확인=한상혁 데스크]
택배 예금 보험 등 모두 다른 곳을 이용하여서 자기들이 누구 덕으로 월급 받고 사는지 알려 줍시다. 우체국 이용자가 줄어들어서 우체국이 문을 닫아서 쫓겨나야 정신 차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