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탓 ‘물류 대란’⋯대전 허브 택배 중단에 ‘발 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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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재 탓 ‘물류 대란’⋯대전 허브 택배 중단에 ‘발 동동’

    대전 타이어 공장 화재, 인근 택배사까지 영향
    유독 가스 피해 우려로 물류 시설 가동 중단돼
    택배 배송 지연돼 소비자, 소상공인 불편 겪어
    우체국 택배도 파업 돌입, 제2의 물류 대란 우려

    • 입력 2023.03.16 00:01
    • 수정 2023.03.18 06:43
    • 기자명 권소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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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 학기라 수업에 필요한 책을 주문했는데 사흘째 택배가 안 옵니다.”

    이달 12일 발생한 대전 한국타이어 공장 화재 영향으로 물류 배송이 지연되며 소비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 대전 허브 터미널은 화재로 인한 유독 가스 피해를 막기 위해 13일 밤부터 시설 가동을 중단했다. 이후 바람 방향이 바뀌며 가스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자 14일 저녁부터 재운영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1위 택배사 허브에서 물류가 멈추자 춘천지역에서도 택배로 필요한 재료를 수급하거나 주문 제품을 발송해야 하는 소상공인과 소비자들의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서씨가 판매자로부터 전달 받은 배송 지연 안내 문자. CJ대한통운 대전 허브 운영 중단으로 물류 처리가 늦어지고 있다. (사진=독자 제공) 
    서씨가 판매자로부터 전달 받은 배송 지연 안내 문자. CJ대한통운 대전 허브 운영 중단으로 물류 처리가 늦어지고 있다. (사진=독자 제공) 

    대학생 서모(25)씨는 지난 주말 온라인 서점을 통해 새 학기에 필요한 전공 서적을 주문했다. 13일 배송 예정이던 책은 15일 오후까지도 도착하지 않았다. 택배사가 터미널 운영을 중단하며 비상 시스템을 가동하는 등 대책을 마련했으나, 그가 주문한 책은 운영 중단 이전 터미널에 들어가며 발이 묶였다.

    서씨는 “어제 판매자로부터 현장 상황에 따라 빠르면 1~2일, 늦으면 이번 주말까지 배송이 늦어질 수 있다는 안내를 받았다”며 “당장 이번 주 수업에 필요한 책인데 곤란하게 됐다”고 말했다.

    택배를 이용해 가게 운영에 필요한 재료를 수급해야 하는 소상공인도 어려운 상황이다. 춘천에서 빵집을 운영하는 이모(41)씨는 “제빵에 꼭 필요한 프랑스산 밀가루를 주문했는데 기존 도착 예상일보다 배송이 2~3일 지연되고 있다”며 “남아있는 재료가 넉넉하지 않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춘천의 한 택배 물류 센터.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MS투데이 DB)
    춘천의 한 택배 물류 센터.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MS투데이 DB)

    CJ대한통운은 대전 허브 터미널 가동 중단으로 발생한 잔류 신선 상품을 다른 터미널로 분산하는 등 주간 중계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해 택배 파업으로 큰 피해를 겪었던 지역 소상공인들은 또 한 번의 ‘물류 대란’을 우려하고 있다.

    안전성과 정시성이 높은 우체국 택배마저 파업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전국택배노동조합 우체국본부는 14일부터 평일 부분 배송 거부, 주말 신선식품 배송 거부 등 부분파업을 진행한다. 이달 25일 하루는 전면파업으로 본격적인 쟁의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식당을 운영하는 김모(38)씨는 “산지에서 문어를 직접 배송받아 쓰는데 작년에 택배가 파행 운영되면서 두 달 동안 문어를 활용한 메뉴를 제외하기도 했다”며 “올해는 작년보다 경기가 좋지 않은데 재료 수급 문제로 어려움을 겪을까 벌써 걱정”이라고 밝혔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확인=한상혁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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