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FC 서포터즈 시즌 첫 홈경기부터 뿔났다⋯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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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FC 서포터즈 시즌 첫 홈경기부터 뿔났다⋯왜?

    전용구장 건립 철회에 대한 불만
    강원도정 잘못 비치는 여론 억울
    道, 전용구장 건립 중단 기조 여전
    춘천시, 전용구장 유치 의지 강해

    • 입력 2023.03.09 00:03
    • 수정 2023.03.17 10:51
    • 기자명 허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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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5일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을 찾은 강원FC 서포터즈. (사진=강원FC SNS 갈무리)
    지난 5일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을 찾은 강원FC 서포터즈. (사진=강원FC SNS 갈무리)

    강원FC 시즌 첫 홈경기부터 서포터즈들의 불만이 쏟아졌다.

    이는 전용구장 백지화와 이영표 전 강원FC 대표 계약 불발 등이 원인이란 게 현장의 목소리다.

    지난 5일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올 시즌 첫 강원FC 홈경기에서 구단주인 김진태 강원도지사를 향한 야유가 나왔다. 이날 울산 현대와의 경기에는 주최 측 집계 결과, 7633명(유료관중 6199명)이 몰렸다.

    당시 현장에 있던 강원FC 춘천팬클럽 모 회원에 따르면 전용구장 건립 철회 결정에 대한 반대 의견을 표출하기 위해 야유를 보낸 것이다.

    이 회원은 “김 지사에게 바라는 것은 전용구장에 대한 확실한 입장 발표를 통한 건립 방향을 제시해주는 것”이라며 “전용구장 건립 없이 분산개최를 할 것이라면 이에 대한 부분도 기한을 정해 확답을 내리는 것이 팬들의 불만을 사그라들 수 있게 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날 현장에서 경기를 관람한 나유경 춘천시의원(더불어민주당)은 야유의 원인으로 전용구장 백지화, 이영표 전 강원FC 대표와의 계약 연장 불발, 강원FC 사무국의 강릉 이전설 등을 꼽았다.

    올 시즌 초반부터 K리그 시민·도민구단 구단주들은 가득한 쓴소리와 야유세례를 받고 있다.

    앞서 지난 1일 창원축구센터에서 부천FC와 홈 개막전을 치른 K리그2 경남FC 구단주인 박완수 경남도지사가 시축 때 경남 팬들은 야유를 보냈다. 경남팬은 지난해부터 불거진 구단의 문제를 지적하는 현수막을 걸고 있다.

    김 지사는 지난해 9월 재정문제를 이유로 전용구장 건립 계획을 중단하고 강원FC 홈경기는 강릉과 춘천에서 순회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김 지사는 “강원FC는 도민구단이기 때문에 전용구장을 여력이 돼서 만든다고 치고 전용구장에서만 경기하게 되면 나머지 축구를 사랑하는 도민들은 어떻게 하느냐는 문제가 있어 이런 것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단이었다”고 설명했다.

    MS투데이 취재진이 지난 6일 김 지사에게 전용구장에 대해 질문을 했을 때도 “전용구장은 이전에 몇 차례 얘기했듯 고려할 사항이 많다”며 “강원FC가 진정한 도민구단으로 거듭나 삭막하고 재미있는 것 없는 세상에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기폭제가 되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전용구장 백지화가 오롯이 김진태 도정의 잘못으로 비치는 것이 억울하다는 견해도 나왔다.

    한재근 강원도 정무 비서관은 “최문순 전 도정 때부터 축구 전용구장은 하지 않는다는 쪽으로 내부에서 얘기가 나왔었다”며 “이영표 전 대표만 (전용구장 건립에 대한) 얘기를 해 온 것이지 도에서는 언급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반면 도의 이러한 입장에도 춘천시는 전용구장 유치에 대한 의지를 강력하게 드러내고 있다.

    육동한 춘천시장은 지난달 26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강원FC 시즌 개막전을 관람한 뒤 “원정경기를 가는 구단은 절대적으로 불리한 환경에 처할 수밖에 없다”며 “강원FC 선수들의 홈 경기장을 마련해야겠다는 고민을 자연스럽게 하게 됐고 전용구장의 필요성을 절감했다”라고 의지를 드러냈다.

    당시 대전하나시티즌 팬들은 대전월드컵경기장 관중석에 '갖고 싶지 전용구장'이란 도발(?) 현수막을 내걸었다.

    이어 지난 5일 강원FC 시즌 첫 홈경기를 관람한 뒤에도 “축구에는 시설과 선수, 관중 등 3가지 요소가 있는데 (강원FC에) 아쉬운 점은 시설이다. K리그 12개 구단 중 전용구장이 없는 곳은 총 2곳인데 그중 하나가 강원FC”라며 “프로축구는 단순히 경기를 넘어 시민들과 함께하는 복합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전용구장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입장을 전했다.

    전임 도정에서 쌓인 채무를 갚기 위해 긴축을 선언하며 재정문제로 강원FC 전용구장 건립 계획 중단을 결정한 강원도가 팬들도 이해할 수 있을 만한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로 남았다.

    [허찬영 기자 hcy1113@mstoday.co.kr]

    [확인=윤수용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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