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킥보드에 달린 ‘이것’의 정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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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동킥보드에 달린 ‘이것’의 정체는?

    강원경찰청·한국교통안전공단 강원본부가 지원한 안전모 보관함
    2021년부터 안전모 단속, 1년새 적발 건수 3배 이상 증가
    춘천시민들 “킥보드 이용 시 안전모 챙길 필요없어 편해”

    • 입력 2023.03.09 00:00
    • 수정 2023.03.09 10:37
    • 기자명 이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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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일 후평1동 행정복지센터 인근 인도 위에 주차된 두 대의 킥보드. (사진=이현지 기자)

    7일 오후 춘천 후평1동 행정복지센터 인근. 인도 위에 주차된 두 대의 킥보드 중 한 킥보드에 원형 모양의 생소한 통이 설치돼 있다. 헬멧 모양처럼 생긴 이 통의 정체는 과연 무엇일까? 

    본지 취재결과 이것은 한 킥보드 업체가 강원경찰청과 한국교통안전공단 강원본부의 지원을 받아 설치한 안전모 보관함이었다. 전동킥보드 탑승자들의 안전모 미착용 문제가 계속되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 킥보드 업체 등이 기관과 협력해 마련했다. 보관함 안에는 공용으로 사용하는 안전모가 들어있다. 

    본지가 강원경찰청에 받은 자료에 따르면, 안전모 단속이 시작된 2021년 안전모 미착용 적발 건수는 1662건이었다. 하지만 불과 1년 후인 2022년엔 그 건수가 3배 이상 증가해 5736건에 달했다. 안전모 미착용으로 단속되면 운전자에게는 과태료 2만원이 부과된다.  

    전동킥보드 업체 스윙이 강원경찰청과 한국교통안전공단 강원본부의 지원을 받아 설치한 안전모 보관함. (사진=이현지 기자)
    전동킥보드 업체 스윙이 강원경찰청과 한국교통안전공단 강원본부의 지원을 받아 설치한 안전모 보관함. (사진=이현지 기자)

    시민들은 킥보드에 설치된 공용 안전모에 대해 대부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시민 이모(29)씨는 “안전모를 쓰지 않고 킥보드를 타다 과태료를 낸 적이 있다”며 “그다음부터는 안전모를 꼭 챙기는데 매번 번거롭다”고 말했다. 이어 “안전모가 킥보드에 내장돼 있으면 이용자들이 과태료를 낼 일도 없고 안전도 지킬 수 있어 좋은 것 같다”고 했다. 김모(32)씨 역시 “안전모가 부착된 킥보드가 있는 걸 안 후부터는 늘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정모(24)씨는 “안전모가 있는 건 정말 좋지만 다른 사람들이 썼던 걸 착용한다고 생각하니 위생상 찝찝한 부분도 있는 건 사실”이라며 “업체에서 주기적으로 안전모 보관함과 안전모를 소독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동킥보드 업체인 스윙 관계자는 “안전모 보관함 설치는 도내에서 춘천이 가장 먼저 실시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작년 12월부터 춘천에서 사업을 하는 가맹자가 설치했고 현재 시범운영 중이라 자사 전동킥보드 570여대 중 3분의 2 가량에만 부착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강원경찰청과 한국교통안전공단 강원본부의 지원을 받아 시행한 것이므로 본사가 따로 들인 비용은 없다”며 “효과를 지켜본 후 추가 설치를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현지 기자 hy0907_@mstoday.co.kr]

    [확인=한상혁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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