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돌 3초 전'⋯인도와 위치 바뀐 엉터리 자전거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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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돌 3초 전'⋯인도와 위치 바뀐 엉터리 자전거도로

    • 입력 2023.03.05 00:02
    • 수정 2023.03.08 06:41
    • 기자명 오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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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수와 산이 어우러진 춘천은 천혜의 자전거 라이딩 도시로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도심의 자전거길은 폭이 좁거나 끊겨 있는 곳이 많아 이용자들이 불편을 호소합니다. 주거 밀집지의 일부 구간은 인도와 자전거길의 위치가 바뀌어 사고 위험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생활밀착형 자전거 도시가 되기에는 여전히 갈 길이 먼 춘천 자전거도로의 문제를 살펴봤습니다.      

    [오현경 기자 hk@mstoday.co.kr]
    [확인=한재영 데스크] 

     

    300㎞가 넘는 자전거길이 있는 춘천.
    호수의 정취를 느끼며 즐길 수 있어 자전거 라이딩의 명소로 꼽힙니다. 

    하지만 춘천 도심에서 자전거를 생활화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자전거길이 있는 석사동의 한 보도.
    대부분 차도 쪽에 자전거길이 있고 안쪽에 인도를 조성하지만, 이곳은 반대입니다.
     
    보행자는 차도 쪽에 붙어 가 위험해 보이고, 자전거는 상가에서 나오는 사람과 부딪치거나 상가 앞 적치물을 피해 곡예 운전을 해야 하는 경우도 빈번합니다.

    [ 인터뷰 - 어형종 두바퀴로가는세상 대장 ]
    “자전거 타고 다니다 보면 문이 갑자기 열린다거나 아이들 같은 경우는 막 뛰어나오니까 대처할 수 있는 시간이 별로 없어요.
    만약에 바깥으로 되어 있으면 보행자가 나올 때 그걸 보고 이렇게 피할 수 있는데⋯.”

    위치가 뒤바뀐 자전거도로는 석사교 교차로부터 거두교 인근까지 600m가 넘습니다.

    춘천시는 가로수 때문에 도로 폭이 좁아 어쩔 수 없었다며, 추후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김성원 춘천시 도로과 보행자전거팀 팀장 ]
    “우리 시에서도 그 부분에 대해서는 알고 있고요. 현황 조사 후에 저희가 추진 계획을 별도로 수립하고⋯.”

    상가 문 앞 자전거길뿐 아니라 폭이 좁은 곳에 욱여넣은 듯한 보행자와 자전거 겸용 도로도 걸림돌입니다. 

    자전거를 즐기는 시민들은 자전거 생활화를 위해서는 답보상태에 머물러 있는 자전거길 관리와 개선이 중요하다고 지적합니다.

    [ 인터뷰 - 김은정 두바퀴로가는세상 ]
    “저는 자전거를 잘 못 타는데 그렇다고 차도로 다닐 수는 없잖아요.
    그래서 인도로 가는데 자전거 표시라도 바닥에 제대로 있었으면 좋겠고 그래서 시민들이 ‘아 여기는 자전거가 다녀도 되는 길이구나’⋯.”

    유가 인상에 따른 부담과 탄소 배출 저감을 위해 더욱 관심이 높아지는 자전거.
     
    생활밀착형 자전거 정책이 실행되기 위해서는 헛바퀴 돌지 않는 관리가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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