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거래 절벽⋯‘개점 휴업’ 중개사무소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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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파트 거래 절벽⋯‘개점 휴업’ 중개사무소 울상

    춘천 아파트값 33주 연속 하락, 거래절벽 지속
    3년간 대폭 늘어난 중개사무소는 일감 부족
    2년 전 대비 거래량은 4분의 1 수준으로 급락

    • 입력 2023.03.04 00:02
    • 수정 2023.03.08 06:41
    • 기자명 권소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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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하반기부터 아파트 매매 계약을 단 한 건도 중개 못 한 달이 수두룩합니다. 경기가 좋지 않으니 상가 계약 문의도 없어요.”

    춘천 아파트 시장에 반년 넘게 거래 절벽이 이어지며 부동산 상승기에 난립한 지역 내 중개사무소들이 일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동향에 따르면, 2월 4주차(27일 기준) 춘천지역 아파트 가격은 전주 대비 0.15%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7월 이후 33주 연속 내림세다. 매매가격지수는 100.4로 2021년 7월 2주차(100.4)와 같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하락장이 계속되자 정부의 연이은 규제 완화에도 부동산 소비 심리 개선은 갈 길이 멀다.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계속해서 거래 절벽을 보인다. 올해 1월 기준 춘천지역 아파트 매매는 161건으로 주택 시장에 대한 소비 심리가 고점에 올랐던 2021년 8월 당시(600건)와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한 시민이 공인중개사 사무소 앞을 지나고 있다. (사진=MS투데이 DB)
    한 시민이 공인중개사 사무소 앞을 지나고 있다. (사진=MS투데이 DB)

    부동산 상승기 동안 춘천 내 부동산 중개사무소 수가 대폭 늘어난 터라 중개사무소의 일감 부족은 더 심각하다. 국세청 자료를 보면, 지난해 12월 기준 춘천 내 부동산중개업 사업자는 575명이다. 올해 1월 아파트 거래량이 161건인데, 업체당 각 한 건씩 계약을 중개했다고 해도 414명은 아파트 매매 계약을 성사하지 못한 것이다. 상승기 이전인 2019년 12월(495명) 당시와 비교하면 3년 만에 지역 내 관련 사업자가 80명(16.2%) 증가하며 일감 확보를 위한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부동산업은 2020년 기준 춘천지역 지역내총생산 부가가치(8조1333억원)의 7%인 5388억원의 경제적 효과를 내는 주요 산업 중 하나다. 부가가치 측면에서는 숙박‧음식점업(2307억원), 도소매업(3212억원) 보다도 지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앞선다.

    최근에는 중개없이 직거래 등을 통해 기존 시세와는 큰 가격 차이로 거래하는 사례도 포착돼 업계의 고민이 깊어졌다. 신선미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강원도지부장은 “시장이 어려울수록 자격을 갖춘 전문가의 중개 서비스를 이용해야 만일의 사고가 발생했을 때 소비자의 재산권을 보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확인=한상혁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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