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장 앞둔 레고랜드, 8만9000원 '시즌 패스' 도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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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개장 앞둔 레고랜드, 8만9000원 '시즌 패스' 도입한다

    겨울철 문 닫은 레고랜드, 다음달 24일 재개장
    야간 개장해 운영 시간 늘리고, 시즌 패스 도입
    여름에는 어린이 전용 물놀이 시설 선뵐 계획
    5년 간 추가 설비 투자 계획, 방식과 규모는 미정

    • 입력 2023.02.23 00:01
    • 수정 2023.02.26 00:34
    • 기자명 권소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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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달 다시 문을 여는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가 야간 개장, 입장료 가격 동결, 계절별 시즌 패스 도입, 물놀이장 신규 개장 등 올해 리조트 운영 방향을 공개했다. 신규 직원 채용에 대해서는 올해 500여명 수준의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공식 개장 이전 1600여명의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채용에 나섰던 것을 고려하면 턱없이 부족한 결과다.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사장 이순규, 이하 레고랜드)는 22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2023 시즌 오프닝 기념 기자 간담회’를 열고 올해 리조트 운영 방침과 향후 투자 계획에 관해 설명했다. 레고랜드는 올해 1월부터 겨울철 임시 휴장 중으로 내달 24일 재개장 예정이다.

     

    춘천 하중도에 위치한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 (사진=MS투데이 DB)
    춘천 하중도에 위치한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 (사진=MS투데이 DB)

    ▶재개장하고 바뀌는 것은?

    레고랜드는 재개장을 앞두고 지난해 지역 소비자들의 불만이 많았던 테마파크 운영 시간과 연간 회원권 등 제도를 손보기로 했다. 4월 말부터 10월까지 6개월간 주말과 공휴일에는 오후 9시까지로 운영 시간을 연장해 야간 개장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전 세계 10개의 레고랜드 테마파크 중 야간으로 운영되는 것은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가 최초다.

    비싼 입장권 가격과 제한적이었던 연간 회원권 사용을 보완하기 위해 계절별 ‘시즌 패스’도 출시할 방침이다. 스프링 파크, 썸머 페스티벌, 몬스터 파티, 메리 브릭스마스 등 계절에 따라 콘텐츠가 달라지는 특성을 살려 특정 계절에 무제한 입장이 가능한 자유이용권을 선보인다.

    시즌 패스는 8만9000원으로 이달 24일부터 봄 시즌 패스 판매가 시작될 예정이다. 가격 인상 없이 지난해와 동일하게 레고랜드 1일 입장권 가격이 정상가 6만원, 온라인 구매시 5만원으로 책정돼 2회 이상 방문 계획이 있는 사람이라면 시즌 패스를 구매하는 것이 유리하다. 연간 무제한 입장이 가능한 플래티넘 패스(24만9000원) 가격을 고려하면 비교적 합리적인 예산으로 테마파크를 즐길 수 있는 기회다.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가 올해부터 새롭게 선보이는 시즌 패스. (자료=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가 올해부터 새롭게 선보이는 시즌 패스. (자료=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

    레고랜드는 휴식 공간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반영해 테마파크 내 대형 그늘막 50여개를 설치한다. 먹거리 부문에서도 한식 및 어린이 전용 메뉴 등을 추가할 계획이다. 주차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셔틀버스 운행 횟수를 늘려 10분 간격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레고 마니아인 어린이들을 위해 '마스터 빌더 프로그램'도 새롭게 선보인다. 레고 제품의 디자인을 담당하는 창작자가 디자인 전문 프로그램 사용법을 설명하고, 브릭을 골라 설계도로 만들어볼 수 있는 기회다.

    ▶여름에는 물놀이장 개장, 추가 설비 투자 나서

    레고랜드 코리아는 앞으로 5년간 추가 설비 확충에 나선다. 여름 방학을 맞아 올해 7월 개장하는 물놀이 시설은 5개의 풀장과 페스티벌 공연장을 갖췄다. 어린이 전용으로 운영되며, 이곳에서 가족을 위한 각종 공연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후에도 남아있는 부지 내 놀이기구와 숙박 시설을 증축해 방문객이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순규 사장은 구체적인 추가 투자 방식과 금액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면서도 “3000억원 정도였던 기존 투자금의 3분의 1, 4분의 1 정도”라고 말했다. 강원도가 강원중도개발공사(GJC)에 대해 기업회생을 신청하며 촉발된 ‘레고랜드 사태’에 대해서는 “GJC의 채권과 관련된 이슈는 레고랜드와 직접적인 관련성이 없다”며 “레고랜드와 멀린엔터테인먼트는 재정적으로 건전하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공시한 자료를 보면, 공식 개장 전이었던 2021년 결산 기준으로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는 88억1307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개장 첫해인 지난해 매출 자료는 아직 공개 전이다. 레고랜드 코리아는 구체적인 매출 실적과 방문객 수에 대해서는 비공개 방침을 세우고 있다.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사장 이순규)는 22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2023 시즌 오프닝 기념 기자 간담회’를 열고 올해 리조트 운영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사진=권소담 기자)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사장 이순규)는 22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2023 시즌 오프닝 기념 기자 간담회’를 열고 올해 리조트 운영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사진=권소담 기자)

    ▶갈 길 먼 양질의 일자리 창출

    춘천 지역 사회의 화두인 레고랜드의 상생 역할과 상권 활성화, 고용 창출에 대해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이순규 사장은 이 자리에서 “올해 고용 예정 인원은 500명 수준이며, 휴장 전 계약이 끝나 떠났던 분들이 다시 복귀하게 된다면 인센티브를 제공할 예정”이라면서도 “현재 고용 인원 중 강원지역 주민들이 얼마나 되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레고랜드가 지역 고용 창출에 얼마나 기여하는지 평가할 수 있는 근거 자체가 부족하다. 국민연금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한 크레딧잡 자료에 따르면, 휴장기를 맞은 올해 1월 레고랜드 직원의 수는 425명으로 개장 초기였던 지난해 5월(800명)과 비교해 절반 가까이 줄었다.

    지난 1년간 레고랜드에 943명이 입사하고 667명이 퇴사했다. 국민연금 상실자를 월평균 재직 인원으로 나눈 최근 1년 퇴사율은 112%에 달한다. 통상 비정규직 인력이 많은 놀이공원 업계의 평균이 52%인 것과 비교해도 퇴사율이 높다. 그만큼 고용의 안정성이 떨어진다는 의미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확인=한상혁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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