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으로 문화 격차를 줄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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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육으로 문화 격차를 줄이고 싶어요”

    [춘천&피플]김로영 리더짐 어린이스포츠클럽 대표
    2018년부터 보육원 어린이들에게 체육수업 재능 기부
    겨울엔 스키, 여름엔 수상스키…직접 인라인 기부도

    • 입력 2023.02.13 00:01
    • 수정 2023.09.07 11:38
    • 기자명 박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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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이 처음 스키를 타봤다며 웃는 모습에 뿌듯하고, 제가 잘하는 운동으로 도움을 줄 수 있어 좋습니다.”

    춘천시 퇴계동에서 어린이스포츠클럽을 운영하는 김로영(34) 대표는 지난 2018년부터 취약계층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체육수업 재능기부와 스포츠 물품을 후원하고 있다. 스포츠를 통해 문화 격차를 해소하고 싶다는 김 대표와 만나 나눔을 실천하게 된 계기와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

    스포츠를 통해 나눔을 실천하는 김로영 리더짐 어린이스포츠클럽 대표.(사진=박준용 기자)
    스포츠를 통해 나눔을 실천하는 김로영 리더짐 어린이스포츠클럽 대표.(사진=박준용 기자)

    2016년 어린이스포츠센터 사업을 시작한 김로영 대표. 대학에서 전공할 만큼 오랫동안 운동을 해왔지만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땐 금전적 어려움을 피할 수 없었다. 그러던 중 유아체육 파견을 나가기 시작했고 취약계층 어린이들이 비용 부담 등으로 체육수업에 소외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어린이날이나 크리스마스가 되면 산타 분장을 하고 체육 교구를 선물하거나, 워터슬라이드를 설치해 놀아줄 만큼 아이들에게 관심이 많았던 김 대표는 ‘아이들과 희망을 나누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라는 고민한 끝에 ‘무료로 스포츠 교육을 해주자’라는 생각을 했다며 재능기부를 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체육관 커리큘럼과 맞춰 취약계층 어린이들에게도 여름엔 수상스키, 겨울엔 스키 수업을 해주며, 스포츠 저변 확대는 물론 자라나는 아이들이 좀 더 나은 세상에서 다양한 꿈을 꿀 수 있기를 기대했다.

    하지만 유례없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한동안 아이들과 만날 수 없었다. 안전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김 대표는 재능기부를 멈추지 않고 물품 기부로 나눔의 폭을 넓혔다.

    체육관에 다니는 원생의 부모를 통해 알게 된 보육원. 처음 시작한 물품 기부는 타인을 통해 전달하는 등 조용하게 시작했지만,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다시 보고 싶다는 생각에 지난해 1월에는 직접 홍천에 있는 보육원을 방문해 인라인 20족을 후원하고 재능기부도 다시 시작했다.

    김로영 대표는 지난해 1월 홍천 명동보육원에 인라인 20족을 기부했다.(사진=김로영 대표 제공)
    김로영 대표는 지난해 1월 홍천 명동보육원에 인라인 20족을 기부했다.(사진=김로영 대표 제공)

    “처음엔 부끄러워하던 아이들이 언젠가부터는 먼저 기다리고 즐거워하는 모습이 너무 뿌듯하고 행복하다”라며 환하게 웃어 보이는 김 대표.

    나눔이 행복한 그에게도 욕심은 있었다. ‘조이풀’이라는 법인을 설립해, 안정적인 문화 향유 기반을 조성하고 싶다는 것이다. 기존 리더짐 스포츠센터와 합친 사회적 기업으로 더 많은 아이를 만나고 문화 격차를 해소해 나가겠다는 계획인데, 코로나19에 따른 경영난으로 대출금을 상환하지 못해 아직 이루지는 못했다.

    "내후년쯤 안정을 찾으면 지금보다 더 정기적으로 나눔을 진행하며, 취약계층 어린이의 문화 격차 해소에 작게나마 힘을 보태고 싶다”라는 그의 꿈은 해맑은 미소 속에 여전히 진행 중이고 이뤄질 것이라는 희망을 엿볼 수 있게 했다.

    [박준용 기자 jypark@mstoday.co.kr]
    [확인=한재영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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