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파트값, 진짜 떨어진 게 맞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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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아파트값, 진짜 떨어진 게 맞나요?

    통계 상 춘천 아파트 값 30주 연속 하락세
    실수요자가 체감하는 시세 변동과는 차이
    거래 절벽으로 판단 기준 매매 사례 적고
    급등한 단지는 여전히 높은 가격 형성돼

    • 입력 2023.02.11 00:02
    • 수정 2023.02.14 06:38
    • 기자명 권소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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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지역 아파트값이 하락하고 있다는 통계가 잇따라 발표되고 있지만, 주택 수요자들이 실제로 체감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단지들에서는 아파트값이 오른 것으로 관측되기도 한다. 왜 이렇게 차이가 나는 것일까? 그리고 아파트값은 진짜로 내린 걸까?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동향에 따르면 2월 첫째 주 춘천지역 아파트 가격은 전주 대비 0.22% 떨어지며 낙폭이 커졌다. 매매가격지수는 100.9로 2021년 7월 넷째 주(101.0) 당시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이 조사에서 춘천 아파트 가격은 통계상 30주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주간 아파트 동향과 같은 시세 조사는 '거래 가능한 매물의 가격'을 조사해 취합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조사자의 주관이 들어갈 수 있지만 매번 같은 기준으로 조사가 이뤄지는만큼 신빙성은 높은 편이다.

    하지만 최근 시장에서 실수요자가 가격 하락을 체감하기는 쉽지 않다. 이는 거래량 자체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정교하게 시세를 판단할 수 있는 매매 사례가 적어서다. 

     

    춘천의 한 아파트 앞 신호등에 빨간불이 들어와있다. (사진=MS투데이 DB)
    춘천의 한 아파트 앞 신호등에 빨간불이 들어와있다. (사진=MS투데이 DB)

    실제 거래 사례를 기반으로 한 조사에서는 부동산 가격이 오히려 오른 것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올해 춘천지역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2억4142만원으로 2021년(2억2934만원) 및 지난해(2억3013만원)에 비해 오히려 올랐다. 전문가들은 "거래 절벽 속에서 드물게 이뤄지는 거래로 인해 통계가 왜곡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올해 들어 춘천 지역 아파트 매매량이 144건에 불과하다.

    게다가 최근 3년간 급격히 가격이 오른 일부 신축의 경우 분양 초기 시세와 비교해 여전히 높은 수준에 호가가 형성됐다. 3년 전과 비교해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1억원 이상 가격이 오른 단지들도 있다.

    이달 2일 계약을 맺은 퇴계동 e편한세상 한숲시티 전용면적 84㎡ 14층 세대의 경우 5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4월 5억6800만원에 팔린 이력이 있어 10개월 만에 4800만원 떨어졌다. 다만 2020년 4월 당시 3억6000만원에 매매된 것을 고려하면 3년 새 1억6000만원이 오른 셈이다.

    온의동 롯데캐슬 스카이클래스 84㎡ 27층 세대는 지난달 20일 4억6500만원에 계약됐는데, 2020년 6월 당시 거래금액(4억800만원)보다 5700만원 오른 액수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단지마다 차이가 있을지언정 전반적인 시장 상황은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최근 1개월간 84㎡ 기준 실거래가 하락 아파트 단지들도 수두룩하다. 근화동 파밀리에 리버파크는 이전 최고가에 비해 1억4745만원(24%) 가격이 떨어졌다. 이밖에 동내면 거두리 호반 베르디움 1억700만원(27%), 후평동 더샵 9500만원(25%), 삼천동 파크자이 8700만원(14%), 우두동 파크에뷰 7500만원(19%), 석사동 휴먼타운 7400만원(25%), 퇴계동 이안 6200만원(17%) 등에서 가격 하락이 관찰됐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확인=한상혁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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