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달에 소원 빌어요” 춘천 곳곳 정월대보름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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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정월대보름 달맞이 축제’가 4년 만에 재개된다. 사진은 2019년 축제 모습. (사진=춘천문화원)

계묘년 정월 대보름을 맞아 춘천지역 곳곳에서 기념행사가 펼쳐진다. 코로나19로 중단됐던 ‘정월 대보름 달맞이 축제’가 4년 만에 다시 열리는 것이다.

춘천문화원(원장 권은석)은 오는 5일 오후 2시 춘천 공지천 다목적광장에서 ‘2023 정월 대보름 달맞이 축제’를 연다. 코로나19로 2020년부터 중단됐다가 방역규제가 대폭 완화되면서 재개됐다.

행사는 지역 마을농악단 7곳의 연합 길놀이를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이어 지신밟기, 강강술래, 술렁수 놀이 재현, 외바퀴 수레싸움 시연 등의 공연이 펼쳐진다. 또 오곡밥 시식, 떡메치기, 부럼 깨물기 등 전통문화도 체험할 수 있다.

정월 대보름의 대표적인 세시풍속인 달집태우기는 이날 오후 6시 20분부터 진행된다.

달이 떠오를 때 볏짚 등을 쌓은 무더기를 태우며 한 해 농사의 풍흉을 점치는 세시풍속으로 액운을 물리치고 복을 부르는 의식이다. 시민의 소망을 담은 소원지를 4m 높이의 달집에 새끼줄로 엮어 한 해의 건강과 안녕을 기원한다.

단 행사는 화재 예방을 위해 실제 불을 사용하지 않는 퍼포먼스 형태로 진행한다. ‘10.29 참사’ 이후 시민 안전을 위한 춘천시의 조치다. 달집에 화약을 감고 불꽃을 터뜨려 달집을 태우는 모습도 연출한다.

권은석 춘천문화원장은 “4년 만에 열리는 축제로 이웃과 우리 전통문화를 함께 즐기는 소통과 화합의 장이 될 것”이라며 “함께 달집을 태우며 시민들의 모든 소망이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농촌 마을에서도 풍년과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축제가 열린다.

사암리농악보존회는 이날 사암리 일대에서 ‘제1회 대룡산 공지어 놀이’를 개최한다. 행사는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된다. ‘대보름맞이 대룡산 샘굿’은 오전 10시 사암리 약물샘(원창고개길 96-1)과 사암2리 마을회관에서, ‘동내면 대룡산 공지어놀이’는 오후 1시부터 동내초교에서 각각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