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 킥보드·자전거에 골병드는 인도⋯춘천시는 "단속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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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동 킥보드·자전거에 골병드는 인도⋯춘천시는 "단속 못한다"

    춘천지역 전동킥보드 무단방치 여전, 전기자전거까지 가세
    시민들, 길 막는 킥보드와 자전거에 불평불만 쏟아져
    “시에선 소극적 조치만 가능, 탑승자 시민의식이 가장 중요”

    • 입력 2023.02.06 00:01
    • 수정 2023.02.07 00:13
    • 기자명 이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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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 강원대 후문에 전동킥보드와 전기자전거가 방치돼 있다. (사진=이현지 기자)
    1일 강원대 후문에 전동킥보드와 전기자전거가 방치돼 있다. (사진=이현지 기자)

    춘천지역 인도가 무단 방치된 전동킥보드와 전기 자전거로 골병을 앓고 있다. 시민들은 춘천시가 적극적인 단속에 나서달라고 요구하지만 춘천시는 단속할 수 있는 근거 조례가 없어 나서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1일 강원대 후문 근처 인도에서는 불법주차된 전동킥보드와 전기자전거가 방치돼 있었다. 시민들이 이것들로 인해 보도 가장자리로 지나다니고 있었다. 근처에 전동킥보드 주차구역이 있었지만 무용지물이었다. 시민 박모(23)씨는 “보행자가 인도에서 킥보드를 피해 돌아가는 건 이상한 거 아닌가”라고 했다.

    강원대 내에 킥보드 전용주역이 마련돼 있지만 이용률은 매우 저조하다. 킥보드 운전자들이 자신이 편한대로 그냥 인도에 킥보드를 방치하기 때문이다. 기자가 이날 전동킥보드 주차구역 두 곳을 확인해보니 주차된 킥보드는 단 한 대도 없었다.

    시민들은 춘천시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인도 위 전동킥보드와 전기자전거들을 정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본지 취재결과 2022년 한 해 동안 접수된 전동킥보드·전기자전거 관련 민원은 77건이었다. 춘천 김모(28)씨는 “시에서 방치돼 있는 킥보드와 자전거를 보고도 왜 그대로 놔두는지 모르겠다”며 “과태료를 부과하든지 직접 견인을 하든지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자가 이날 강원대의 전동킥보드 주차구역 두 곳을 확인해보니 킥보드는 단 한 대도 없었다. (사진=이현지 기자)
    기자가 이날 강원대의 전동킥보드 주차구역 두 곳을 확인해보니 킥보드는 단 한 대도 없었다. (사진=이현지 기자)

    하지만 춘천시는 전동킥보드와 전기자전거 문제 해결에 소극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시내 전동킥보드가 2000여대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지만, 전동킥보드나 전기자전거의 구체적인 현황 파악과 관리는 어렵단 입장이다. 

    춘천시 도로과 관계자는 “시가 직접적으로 개입할 수 있는 근거 조례가 없기 때문에 전동킥보드와 전기자전거가 방치돼도 실제로 통제하기 힘들다”며 “전동킥보드 수 추산 자료도 업체 고객센터에 2~3차례 문의해 겨우 얻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관련 민원이 계속 들어와 시에서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며 “현재 민원이 들어오면 업체 담당자에게 직접 연락해 이동 요청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자전거 주차장이 있지만 방치되는 전기자전거가 있듯 킥보드 주차장은 실효성이 떨어지며, 무엇보다 중요한 건 탑승자의 시민의식”이라고 밝혔다.  

    [이현지 기자 hy0907_@mstoday.co.kr]

    [확인=한상혁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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