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귀한 ‘타이레놀’⋯이제는 가격까지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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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전히 귀한 ‘타이레놀’⋯이제는 가격까지 오른다

    춘천약국 8곳 중 5곳 타이레놀 없어 같은 성분 약 판매
    타이레놀 제조사 공급가격 18% 인상, 소비자 부담 늘어
    “도매가 인상돼 소비자 가격 500~600원 인상 불가피”

    • 입력 2023.02.01 00:00
    • 수정 2023.02.01 11:30
    • 기자명 이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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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이레놀 품귀 현상이 일어난 지 3개월이 지났지만, 춘천에선 여전히 타이레놀을 구하기 힘든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이현지 기자)
    타이레놀 품귀 현상이 일어난 지 3개월이 지났지만, 춘천에선 여전히 타이레놀을 구하기 힘든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이현지 기자)

    “타이레놀 재고 없습니다.” 

    춘천시민 이모(32)씨는 코로나에 걸린 어머니를 위해 타이레놀을 사러 후평동의 한 약국에 들렀다가 발길을 돌렸다. 타이레놀이 품절이었기 때문이다. 근처의 다른 약국도 상황은 비슷했다. 이씨는 “예전에 그렇게 흔하던 타이레놀이 요즘은 왜 이렇게 구하기 힘든지 모르겠다”며 “수요가 많으면 공급을 더 늘려야 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타이레놀 품귀 현상이 일어난다는 본지 보도(2022년 10월 28일자) 후 3개월이 지났지만, 춘천에선 여전히 타이레놀을 구하기 힘든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기사: “타이레놀 또 없어요”⋯‘코로나+독감’에 다시 품귀> 

    본지가 30일 취재한 결과, 춘천약국 8곳 중 5곳은 타이레놀을 판매하고 있지 않았다. 타이레놀이 자주 공급되지 않는 데다가 소비자들이 타이레놀을 선호해 재고가 없는 탓이다. 석사동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한 약사는 “타이레놀이 자주 들어오는 게 아니라 도매상에게 타이레놀을 구매하고 싶어도 구할 수가 없다”며 “타이레놀이 들어오는 날이면 소비자들이 어떻게 알고 오는지 금세 동난다”고 말했다. 후평동의 한 약국은 타이레놀이 없어 성분이 같은 다른 약을 판매하고 있었다. 이 약사는 “타이레놀은 없지만 같은 성분인 타세놀은 있다”며 “성분이 같으므로 어떤 것을 먹어도 약효는 같다”고 했다. 

    춘천의 다른 한 약사는 “타이레놀을 찾는 소비자는 많은데 약을 구하기는 힘들어서 살 수 있을 때 최대한 많이 구비해 놓는다”며 “이마저도 언제 떨어질지 몰라 걱정이 많다”고 했다. 

    품귀 현상에 이어 올해 3월부턴 타이레놀 공급가격까지 인상돼 소비자들의 부담이 더욱 늘 전망이다. 제조사가 약값을 올리면 약국에서도 손실을 막기 위해 소비자 가격을 인상하기 때문이다. 타이레놀 제조사인 한국존슨앤드존슨은 올해 3월 1일부터 타이레놀을 비롯한 다른 제품의 공급가를 18% 인상한다고 밝혔다. 의약품 원료 가격 인상과 제조원가 상승으로 해당 품목의 공급가를 인상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인상되는 제품은 △타이레놀500mg 10T △타이레놀500mg 30T △타이레놀ER 650mg 6T △타이레놀 우먼스 10T △타이레놀 콜드에스 10T △타이레놀 어린이현탁액 100ml 등이다. 

    남궁정연 춘천시약사회장 “타이레놀의 공급은 제한적인데 소비자들이 유독 타이레놀을 찾아 소비편중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며 “여기에 타이레놀 도매가까지 오르면 소비자 가격 500~600원 인상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밝혔다.

    [이현지 기자 hy0907_@mstoday.co.kr] 

    [확인=한상혁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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