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해제에도 끄떡없다?⋯은행 영업시간 단축 계속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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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스크 해제에도 끄떡없다?⋯은행 영업시간 단축 계속되나

    코로나19로 단축된 은행 시간 논란 여전
    금융사 “시간 정상화” 노조 “30분 줄이자”
    노사 대립 속 지역 금융권·고객 혼란 가중
    마스크 해제 다가와도 아직 정상화 미지수

    • 입력 2023.01.27 00:00
    • 수정 2023.01.28 00:34
    • 기자명 최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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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일자가 30일로 정해졌음에도 은행 영업시간 정상화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금융노조가 마스크 해제 이후에도 영업시간 30분 단축을 주장하면서 고객들은 물론 은행원들까지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25일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는 시중은행을 비롯한 회원사에 공문을 보냈다. “1월 30일부로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됨에 따라 영업 단축 의무가 함께 종료된다”는 내용이었다. 이에 2021년 코로나19 유행을 이유로 오전 9시30분에서 오후3시30분으로 1시간 단축됐던 은행 영업시간의 정상화(오전9시~오후4시)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금융노조가 은행 정상화 준비에 반발하면서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금융노조는 “코로나19 이후 단축된 영업시간이 금융산업 디지털화 등의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 잡았다“며 “정상 영업시간에서 30분을 단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코로나 이후로도 오전 9시30분~오후 4시로 영업시간을 줄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26일 오후 한 시민이 춘천 시중은행 앞을 지나고 있다. (사진=최민준 기자)
    26일 오후 한 시민이 춘천 시중은행 앞을 지나고 있다. (사진=최민준 기자)

    앞서 금융사와 노조는 2021년 당시 영업시간 단축을 위한 협상에서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이후 영업시간 단축 여부에 대해 논의키로 한다”고 합의했다. 하지만 실내마스크 해제 시점이 확정됐음에도 정상화 논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음은 물론 30분을 다시 단축하자는 주장까지 등장한 것이다.

    시중은행 춘천지점들 역시 혼란스럽긴 마찬가지다. 춘천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아직 운영시간 관련해서 내부적으로 전달받은 사항은 없다”며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다수의 은행이 영업시간 제한 안내문을 입구에 붙여두고 있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이상 적용 대상 기간까지”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시까지” 등 대부분이 방역 지침 해제를 기준으로 종료 시점을 단정하고 있었다.

     

    26일 춘천 한 시중은행 입구에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시까지 영업시간을 단축한다"는 내용의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사진=최민준 기자)
    26일 춘천 한 시중은행 입구에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시까지 영업시간을 단축한다"는 내용의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사진=최민준 기자)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에게 입구에 부착된 안내문대로 실내마스크가 해제되면 영업시간도 정상화되는 게 맞느냐고 묻자 “코로나19가 유행할 때 본사 지침대로 붙인 문구”라며 “다시 공지가 내려올 때까지 기다려봐야 한다”고 답했다. 고객과 약속한 시각이 다가옴에도 운영시간 정상화 시점은 아직 미지수인 것으로 보인다.

    금융노조는 사측의 일방적 운영시간 정상화로 인해 논의가 이뤄지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일방적 통보가 아닌 합리적 토론을 해야 한다”며 “노사 공동으로 현 영업시간의 효율성과 문제점을 모두 검토한 후 시간을 변경해도 늦지 않다”고 주장했다.

    [최민준 기자 chmj0317@mstoday.co.kr]

    [확인=한상혁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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