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황소’ 황희찬이 혼자만 한글 유니폼 입은 사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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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 황소’ 황희찬이 혼자만 한글 유니폼 입은 사연은

    울버햄튼, 설날 기념해 제작한 한자 새긴 운동복 공개
    선수 이름 한자로 적고 중국 신년인사 ‘신춘쾌락’ 새겨
    황희찬만 본인 이름 한글로 적힌 운동복 SNS에 올려

    • 입력 2023.01.26 13:34
    • 수정 2023.01.27 00:10
    • 기자명 서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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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희찬이 착용한 한글 이름의 운동복 (사진=황희찬 SNS)
    황희찬이 착용한 한글 이름의 운동복 (사진=황희찬 SNS)

    춘천 출신 프리미어리거 황희찬(울버햄튼)이 소속팀에서 설날을 기념해 운동복에 새해 인사와 선수 이름을 한자로 표기한 가운데 혼자서 한글 이름의 운동복을 착용해 화제를 모았다. 중국이 설날의 영어 표기를 ‘차이니즈 뉴 이어’(Chinese New Year)라고 주장해 국민의 공분을 산 가운데 통쾌한 한 방을 날렸다는 반응이다.

    울버햄튼은 지난 22일 영국 맨체스터 에티하드 경기장에서 열린 원정 경기 전 연습 때 착용할 운동복에 설날을 축하하는 문구를 넣었다. 울버햄튼은 중국 푸싱 그룹이 구단주로, 운동복 가장 위에 선수의 이름을 한자로 새겼다. 또한 중앙에는 토끼와 함께 한자로 새해 복 많이 받으라는 의미의 중국 인사인 ‘신춘쾌락’(新春快乐)을 넣었다.

    중국이 최근 설날의 영어 표기로 중국 설을 의미하는 ‘차이니즈 뉴 이어’(Chinese New Year)를 주장하고 있다. 걸그룹 뉴진스, 축구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리오넬 메시가 이 같은 표현으로 명절 인사를 해 국민의 빈축을 산 바 있다. 이외에도 영국 대영박물관은 ‘Korean Lunar new Year’이라고 썼다가 중국 누리꾼들로부터 댓글 공격을 받아 ‘Chinese New Year’로 수정하기도 했다.

     

    울버햄튼 공식 계정에 올라온 새해 인사. (사진=울버햄튼 SNS)
    울버햄튼 공식 계정에 올라온 새해 인사. (사진=울버햄튼 SNS)

    울버햄튼 역시 이날 구단 공식 계정에 ‘차이니즈 뉴 이어를 축하한다’는 영어 메시지와 함께 한자로 새긴 운동복을 소개했다. 하지만 황희찬은 울버햄튼 선수 중 유일하게 한자 이름이 아닌 한글로 ‘황희찬’을 새겨 넣었다. 또한 24일 본인의 SNS에 훈련복을 입고 그라운드에 서 있는 뒷모습과 함께 ‘한글’ ‘모두 행복한 명절 되시길 바랄게요’라는 메시지를 올렸다.

    이에 관해 황희찬이 공식적인 입장은 밝히지 않았지만, 한자가 아닌 한글 이름을 새긴 행동과 SNS에 ‘한글’이라는 메시지를 남긴 것은 중국의 ‘차이니즈 뉴 이어’ 주장을 인식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황희찬은 최근 부임한 훌렌 로페테기 감독 체제에선 주전 자리를 되찾았다. 2022년 카타르월드컵 이전 리그에서 선발 출전 횟수가 3번에 불과했지만, 월드컵 이후 선발로 5경기에 나서며 입지를 굳히고 있다.

    [서충식 기자 seo90@mstoday.co.kr]

    [확인=한상혁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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