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1만명이 사라졌다⋯무너지는 골목상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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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영업자 1만명이 사라졌다⋯무너지는 골목상권

    강원지역 취업자의 24%는 '자영업자'
    3년 전과 비교해 1만1000명 사라져
    영세 자영업자일수록 경기 변화 취약
    소상공인 단체, 금융 지원 확대 요구

    • 입력 2023.01.18 00:00
    • 수정 2023.01.19 00:07
    • 기자명 권소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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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지역 취업자의 20% 이상은 ‘자영업자’이지만 코로나19 이후 그 수와 비중이 갈수록 줄어들며 골목상권 생태계가 무너지고 있다.

    본지가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자료를 이용해 분석한 결과, 지난해 기준 강원지역 자영업자는 19만7000명으로 전체 취업자 81만8000명 중 24.1%였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당시에는 자영업자의 수가 20만8000명으로 전체 취업자(81만1000명) 중 25.6%를 차지했다. 이와 비교하면 팬데믹 여파와 경기 위축으로 3년 새 강원지역에서만 자영업자가 1만1000명 사라진 것이다.

    특히 영세한 자영업자일수록 영업을 유지하기 어려웠다.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 ‘나 홀로 사장님’은 같은 기간 16만5000명에서 15만2000명으로 1만3000명(7.9%) 감소했다. 무급 가족 종사자 역시 5만5000명에서 4만2000명으로 1만3000명(23.6%) 사라졌다. 불경기가 계속되며 골목상권의 고용 창출 능력이 약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관광산업이 발달해 소상공인이 많고 자영업 비중이 높은 강원지역은 특히 경기 변화에 취약하다. 전국적으로는 자영업자가 563만2000명으로 취업자 비중의 20.1%를 차지한다. 이에 비해 강원지역은 자영업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서울(16.3%), 경기(16.9%) 등 수도권과 광역시 단위의 대도시보다는 산업 경쟁력이 취약한 중소도시에서 자영업 비율이 높았다.

    코로나19를 겪으면서 강원지역 골목상권을 지탱하는 자영업자의 수가 1만명 이상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MS투데이 DB)
    코로나19를 겪으면서 강원지역 골목상권을 지탱하는 자영업자의 수가 1만명 이상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MS투데이 DB)

    소상공인들은 올 한해 골목상권이 힘겨울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소상공인연합회가 실시한 ‘2023년 소상공인 경영 전망 실태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 소상공인의 73.8%가 올해 경영성과 전망에 대해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특히 고용원이 없거나 가족끼리만 근무하는 경우 부정적 판단이 많아 사업체의 규모가 작을수록 고물가‧고유가‧고금리에 심한 타격을 입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 위축에 따른 매출 하락뿐 아니라 원부자재 가격 인상, 경영 자금 조달 및 금융 비용 증가 같은 외부적인 요인도 큰 애로사항이다. 소상공인들은 대환‧저금리 대출 등 정부의 금융지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요구하고 있다.

    차남수 소상공인연합회 정책홍보본부장은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가 8%까지 치솟았다”며 “소상공인들은 이보다 높은 금리의 신용대출을 이용하는 경우가 대다수라 부담이 매우 큰 상황이므로 금융 비용을 경감할 수 있는 정부의 대책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확인=한상혁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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