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안 하는 MZ세대⋯“돈이 없는데 어떻게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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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 안 하는 MZ세대⋯“돈이 없는데 어떻게 해요”

    2021년 결혼 건수 역대 최저인 19만3000건
    거리두기 해제에도 2022년 회복세 더딘 상황
    강원 역시 10년간 계속해서 감소하는 추세
    결혼 안 하는 이유 상위 5개 중 3개가 ‘돈’
    “결혼 적령기인 2030세대 인식개선 필요해”

    • 입력 2023.01.17 00:00
    • 수정 2023.01.18 05:21
    • 기자명 서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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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계청이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결혼을 하지 않는 이유에 ‘결혼자금 부족’ ‘고용 불안정’ 등 경제적인 부분이 상위권 대부분을 차지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통계청이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결혼을 하지 않는 이유에 ‘결혼자금 부족’ ‘고용 불안정’ 등 경제적인 부분이 상위권 대부분을 차지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지난해 전국 혼인 건수가 역대 최소치였던 2021년에서 크게 늘어나지 못할 전망이다. 결혼 적령기에 들어선 MZ세대가 주머니 사정을 이유로 비혼을 외치는 ‘결포자’(결혼을 포기한 사람)를 자처했기 때문이다.

    통계청의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2022년 1월부터 10월까지 전국 혼인 건수가 15만4356건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전국 결혼 건수는 19만3000건으로 해당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7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후 미뤄뒀던 결혼식을 치르면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으나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저조한 결혼 상황은 강원지역도 마찬가지다. 2022년 4156건(10월까지), 2021년 5622건, 2020년 5868건, 2019년 6762건, 2018년 6994건 등 매년 감소했다. 2014년 7785건에서 2015년 7878건으로 소폭 증가한 것을 제외하면 최근 10년간 계속해서 줄어드는 추세다.

    결혼 포기 이유는 경제력 문제가 가장 컸다. 통계청이 13세 이상 3만6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비혼 사유에 ‘결혼자금 부족’(28.6%), ‘고용 불안정’(14.6%), ‘결혼 필요성 못 느낌’(13.6%), ‘출산과 양육 부담’(12.8%), ‘결혼 상대 못 만남’(12.2%) 순이다. 상위 5개 중 3개가 돈과 관련됐다.

    전문가들은 2030세대의 혼인율을 높이기 위해 주거 공간 및 일자리 제공 등의 경제적 지원 제도의 적극적인 홍보와 함께 결혼에 관한 인식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안희정 강원도여성가족연구원 연구부장은 “결혼·출산·양육과 관련된 다양한 지원 제도가 도입되고 있으나, 원활하게 활용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세대별 맞춤식 교육과 함께 책자 제작 등 홍보 방식을 다양화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결혼 적령기인 2030세대의 가족친화적 가치관 확립이 무엇보다 중요하기에 대학 졸업이나 사회초년생 대상으로 한 인식개선 프로그램을 여는 것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서충식 기자 seo90@mstoday.co.kr]

    [확인=한상혁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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