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매장도 두렵지 않다” 경로당에서 키오스크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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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인매장도 두렵지 않다” 경로당에서 키오스크 배웁니다

    경로당에 있는 교육용 키오스크로 사용법 익혀
    노인들 “가게에서 주문할 때 효과 톡톡히 발휘”
    춘천시가 구축한 스마트경로당, 노인들에게 인기

    • 입력 2023.01.16 00:01
    • 수정 2023.01.17 07:48
    • 기자명 이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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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작 버튼 누르고, 이거 누르고⋯."

    11일 춘천 후평우미린뉴시티아파트에 위치한 스마트경로당. 김모(81)씨가 키오스크(무인 정보 단말기)를 터치하자 은행, 패스트푸드점, 대중교통 등 입력 가능한 항목이 나타났다. 이 키오스크는 실제 물건을 주문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키오스크 사용법을 익히기 위한 용도로 만들어졌다. 김씨는 “요즘 키오스크가 많이 활성화돼 있는데 사용할 줄을 몰라서 가게 가는 게 눈치가 보였다”며 “경로당에서 키오스크 사용법을 배운 후부터는 기기 사용하는 게 두렵지 않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스마트경로당에 있는 교육용 키오스크. 많은 노인들이 이 키오스크로 사용법을 익히고 있었다. (사진=이현지 기자)
    스마트경로당에 있는 교육용 키오스크. 많은 노인들이 이 키오스크로 사용법을 익히고 있었다. (사진=이현지 기자)

    스마트경로당은 춘천시가 ICT(정보통신기술)을 통해 노인들에게 여가·복지·건강관리에 필수적인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하고자 마련해 지난 6일 문을 열었다. 시는 이날 스마트경로당 운영을 위해 KT강북강원법인고객본부(본부장 유창규), (사)대한노인회 춘천시지회(지회장 최승민)와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박명희(77) 후평우미린뉴시티 스마트경로당 회장은 “스마트경로당으로 바뀐 이후 이곳을 방문하는 노인들이 점점 늘고 있다”며 “공간도 쾌적하고 첨단장비로 키오스크 사용법도 익힐 수 있으니 키오스크가 낯선 사람들이 이곳에서 많은 도움을 받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곳에 있는 ‘리얼큐브’라는 기기는 화면 터치식 게임을 통해 노인들의 체력 증진과 치매 예방에 도움을 준다. 이모(81)씨는 “10분만 해도 운동이 되는 걸 느낀다”며 “게임으로 운동도 하고 치매도 예방할 수 있으니 이보다 좋은 게 없다”고 말했다. 또 거실 한쪽 벽에는 채소를 직접 길러서 먹을 수 있는 ‘스마트팜(Smart Farm)’이 설치돼 있다. 이경희(80)씨는 “마트에서 사 먹는 것보다 이곳 채소가 훨씬 연하고 맛있다”며 고기랑 같이 곁들여 먹으면 금상첨화”라고 말했다. 이어 “경로당을 방문하는 노인들에게 인기가 많다”고 했다.  

     

    스마트경로당에서 ‘리얼큐브’를 이용해 대포 맞추기 게임을 하는 모습. (사진=이현지 기자)
    스마트경로당에서 ‘리얼큐브’를 이용해 대포 맞추기 게임을 하는 모습. (사진=이현지 기자)

    스마트경로당을 운영하는 지자체는 경기 부천시, 서울 관악구, 대전 유성구, 전라남도 영광군 등이 있으며, 강원도에선 춘천이 처음이다. 춘천시 경로복지과 관계자는 “스마트경로당은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고 비접촉 헬스케어 시스템을 통한 건강 측정이 가능하다”며 “1년간 시범 운영한 후 효과성을 분석해 단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현지 기자 hy0907_@mstoday.co.kr]

    [확인=한상혁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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