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으로 귀로, 마음으로 봐요" 모두에게 공평한 무장애 전시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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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으로 귀로, 마음으로 봐요" 모두에게 공평한 무장애 전시 눈길

    장애인 창작공연예술워크숍 결과 선보여
    2019년부터 자화상, 연기, 춤 등 창작 활동
    입체사진, 점자블록 등 배리어 프리 전시

    • 입력 2023.01.11 00:01
    • 수정 2023.01.12 00:07
    • 기자명 한승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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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육동한 춘천시장이 지난 9일 춘천시청 로비에서 참여예술가들의 설명을 들으며 ‘헬로 프로젝트’ 전시를 관람하고 있다. (사진=한승미 기자)
    육동한 춘천시장이 지난 9일 춘천시청 로비에서 참여예술가들의 설명을 들으며 ‘헬로 프로젝트’ 전시를 관람하고 있다. (사진=한승미 기자)

    손으로 만지고, 귀로 듣는 특별한 전시회가 춘천에서 열려 눈길을 끌고 있다. 

    사단법인 텐스푼의 ‘헬로 프로젝트’ 전시가 오는 19일까지 춘천시청 1층 로비에서 열린다.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진행한 장애인 공연예술 창작 워크숍 결과를 공개하는 자리다.

    시각·청각·지체·뇌 병변 등 장애인과 비장애인(활동지원사)이 함께 제작한 자화상을 비롯해 애니메이션, 영상, 창작시 등 30여점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점자정보단말기를 타고 바다를 헤쳐 나가는 모습을 담은 시각 장애인 유미애 씨의 자화상. (사진=텐스푼)
    점자정보단말기를 타고 바다를 헤쳐 나가는 모습을 담은 시각 장애인 유미애 씨의 자화상. (사진=텐스푼)

    전시된 자화상들은 참여예술가들의 모습을 그대로를 표현하지 않고, 그들이 그리는 이상적인 모습을 담고 있다. 참여예술가들의 아이디어는 전문 사진작가와 비주얼 아티스트가 작품으로 구현했다. 

    시각 장애인 유미애씨의 자화상은 뗏목을 타고 노를 저어 밤바다로 향하는 모습을 하고 있다. 자세히 보면 뗏목은 점자정보단말기 ‘한소네’이고, 노는 지팡이다. 밤하늘의 별도 수어로 그려졌다. 유씨가 장애와 장애인에 대한 관람객의 이해 폭을 넓히기 위해 구상한 작품이다. 

    풀잎하나(조완수)씨는 평소 뇌병변 장애로 전동 휠체어를 타고 다니지만, 그의 자화상에서는 컴퓨터 머리를 한 독수리의 모습을 하고 있다. 창공을 누비는 자화상에서 자유로운 이동에 대한 그의 바람이 전해진다. 

    각각의 자화상 앞에는 손바닥보다 조금 큰 미니 사이즈 작품이 하나씩 더 전시돼 있다. 작품을 축소한 3D 입체사진으로 입체적으로 굴곡을 표현해 시각 장애인도 촉각으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다양한 장애가 있는 사람들 모두 편하게 관람할 수 있도록 3D 입체사진, 점자블록 등을 활용한 ‘배리어 프리(barrier-free)’ 전시로 열리고 있다. (사진=한승미 기자)
    이번 전시는 다양한 장애가 있는 사람들 모두 편하게 관람할 수 있도록 3D 입체사진, 점자블록 등을 활용한 ‘배리어 프리(barrier-free)’ 전시로 열리고 있다. (사진=한승미 기자)

    이번 전시는 시각 장애인뿐 아니라 다양한 장애가 있는 사람들도 편하게 관람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넓힌 ‘배리어 프리(barrier-free)’ 전시로 기획했다.

    시각 장애인을 위해 관람 동선에 따라 점자블록을 설치하고 음성해설을 함께 마련했다. 또 청각장애인을 위해 구어가 포함된 비디오와 오디오 작품에는 자막과 수화 해설을 지원한다. 작품 해설도 읽기 쉽도록 글꼴을 키웠고 전시장도 휠체어 이용이 가능하도록 배치했다.

     

    ‘헬로 프로젝트’ 전시에서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한 자화상, 영상, 화보 등이 전시되고 있다. (사진=한승미 기자)
    ‘헬로 프로젝트’ 전시에서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한 자화상, 영상, 화보 등이 전시되고 있다. (사진=한승미 기자)

    이번 전시에서는 지난해 진행한 ‘나는야 연기왕’ 워크숍 결과도 공개한다.

    워크숍은 글짓기, 움직임, 음악, 연기 등으로 나눠 진행했으며 이를 담은 영상과 프로필 사진, 여행하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한 화보 등을 전시한다. 이밖에 개인별 창작 프로젝트를 통한 애니메이션, 팟캐스트 등 미디어 작품도 볼 수 있다. 

    [한승미 기자 singme@mstoday.co.kr]

    [확인=윤수용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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