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함에 담아낸 흙의 본질⋯김남주 개인전 ‘흑과 백, 소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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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순함에 담아낸 흙의 본질⋯김남주 개인전 ‘흑과 백, 소유’

    김남주 개인전 ‘흑과 백, 소유(溯游)’
    11일까지 춘천미술관서, 40여점 전시
    단순화한 색과 형태에 흙 고유 성질

    • 입력 2023.01.10 00:00
    • 수정 2023.01.11 06:38
    • 기자명 한승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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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남주 개인전 ‘흑과 백, 소유(溯游)’가 11일까지 춘천미술관 제1전시실에서 열린다. (사진=한승미 기자)
    김남주 개인전 ‘흑과 백, 소유(溯游)’가 11일까지 춘천미술관 제1전시실에서 열린다. (사진=한승미 기자)

    ‘자연’을 담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흙을 빚고 불을 지피길 20여년. 그 속에서 삶의 지혜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한 김남주 도예가가 그 본질에 더 가까이 가기 위한 시도에 나섰다. 

    춘천에서 활동 중인 김남주 작가 개인전이 11일까지 춘천미술관 제1전시실에서 열린다.

    자연을 정서적·정신적 자양분으로 삼았던 김 작가는 최근 숲과 나무를 주제로 한 작품을 선보여 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특정 자연물을 모티프로 하는 대신 ‘흙’에 집중했다. 전시작 40여점에는 흙의 본질과 그 고유성에 대한 성찰이 고스란히 담겼다. 

     

    김남주 도예가는 이번 개인전을 통해 흙의 본질을 이야기하는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한승미 기자)
    김남주 도예가는 이번 개인전을 통해 흙의 본질을 이야기하는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한승미 기자)

    이번 전시 타이틀은 ‘흑과 백, 소유(溯游)’. 타이틀처럼 전시작들도 그 형태와 색을 단순화한 모습이다. 하지만 단순한 주제 속에서 오히려 다양한 도자의 개성이 드러난다. 각각의 작품들은 흙이 가진 본연의 성질에 더욱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관람객을 유도한다. 

    작품 주조색은 검은색과 흰색 두 가지이지만, 이를 제작한 기법과 재료는 모두 다르다. 같은 색의 유약을 쓰더라도 흙의 밀도에 따라 다른 작품이 나오기 때문이다. 거친 흙으로 만들어진 작품은 깊은 울림과 안정감을 주고 고운 흙은 맑고 밝은 인상을 전한다. 

     

    같은 흰색 유약을 사용했지만 부드러운 입자의 흙을 사용한 작품(사진 왼쪽)은 맑은 느낌을 거친 흙을 사용한 작품은 깊은 울림을 전한다. (사진=한승미 기자)
    같은 흰색 유약을 사용했지만 부드러운 입자의 흙을 사용한 작품(사진 왼쪽)은 맑은 느낌을 거친 흙을 사용한 작품은 깊은 울림을 전한다. (사진=한승미 기자)

    유약 사용 방법에 따라서도 다른 효과가 나타난다.

    '유약 말림 현상'을 이용한 작품들도 볼 수 있다. 가마 온도와 유약 두께를 조절해 질감을 표현하는 방식으로 회화의 마티에르 표현과 유사하다. 물레 작업을 하면서 흠을 낸 작품에 유약이 뭉치듯 더해진 이색적인 조형미가 돋보인다.

     

    춘천미술관에 전시되고 있는 김남주 도예가의 작품들. (사진=한승미 기자)

    극단의 대비를 통해 그가 보여주고 싶었던 것은 결국 태토(도자기를 만드는 흙 입자)가 가진 고유성이다. 

    김 작가는 “형태는 단순화하면서 내재적인 의미는 깊게 담아내는 작업 과정으로 내면을 드러내기가 쉬운 일은 아니었다”며 “각각의 태토가 발산하는 힘이 있는데 그 깊숙한 것을 건드려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승미 기자 singme@mstoday.co.kr]

    [확인=윤수용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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