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광빛 산 그린 마혜련 개인전, 겹겹이 쌓인 산의 에너지를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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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형광빛 산 그린 마혜련 개인전, 겹겹이 쌓인 산의 에너지를 담다

    춘천 마혜련 작가 개인전, ‘산’의 표정 담아
    계절 변화 속 유동하는 에너지 표현한 작품
    자신만의 조형 언어로 표현한 추상회화·부조

    • 입력 2022.12.29 00:00
    • 수정 2022.12.29 10:24
    • 기자명 한승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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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은 무슨 색을 띠고 있을까.

    모두가 산을 초록색이라고 말할 때 형광빛으로 산을 그리는 작가가 있다. 그의 작품은 산을 담고 있지만, 때로는 무지개색으로 때로는 수묵화 같은 옅은 먹색으로 표현된다. 춘천에서 활동하고 있는 마혜련 작가 이야기다.

     

    마혜련 작 ‘사이와 사이 사이’
    마혜련 작 ‘사이와 사이 사이’

    마 작가의 개인전 ‘레이어 어펀 레이어(Layer upon layer)’가 오는 31일까지 춘천 개나리미술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는 ‘산’에 대한 작가만의 시각과 해석을 볼 수 있다. 그동안 마 작가는 각각의 생명이 가진 온도와 여러 존재 사이에 보이지 않는 에너지를 탐구한 작품들을 선보여 왔다.

    최근까지 고향 평창에 머물던 그는 자연과 더욱 밀접한 관계를 맺기 시작했다. 계절 변화와 함께 요동치는 에너지와 생명체의 순환을 느낀 그는 이를 자신만의 조형 언어로 표현했다. 지난해 선보인 ‘첩첩의 정도’ 전시에서는 산(山)의 기운을 기록한 작품들을 선보였다.

    이번 전시도 그 연결 선상에 있다. 

     

    마혜련 작 ‘첩첩의 정도’
    마혜련 작 ‘첩첩의 정도’

    이번 개인전에서 색(色)에 집중한 평면회화와 부조 등 23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대표적인 산의 이미지로 소비되는 초록색이 아니라 흰색, 보라색, 형광빛의 색까지 다양한 색들이 켜켜이 쌓였다. 무지개나 오방색을 연상시킬 정도로 화려하기도 하다. 작가는 자연의 관찰자로서 보이는 그대로의 산의 모습이 아닌, 지각할 수 없는 이면의 세계를 자신만의 색채 언어로 표현하고 있다. 우리가 인식할 수 없거나 들여다보지 못했던 소외된 영역들을 작품 전면을 끌어낸다.

    작가의 섬세한 시선과 이를 기록한 시도들을 통해 여러 존재가 공생하는 산의 포용력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

    정현경 개나리미술관 대표는 “올 한해 마지막 전시를 통해 유망한 지역 신진작가인 마혜련 작가 작품을 선보일 수 있게 돼 기쁘다”며 “겹겹이 펼쳐지는 추상회화의 유려한 시각적 즐거움을 만끽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승미 기자 singme@mstoday.co.kr]

    [확인=윤수용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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