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 200명 중 160등, 특성화고 통해 '공무원' 꿈 이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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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슈플러스] 200명 중 160등, 특성화고 통해 '공무원' 꿈 이뤄

    춘천기계공고, 도내 직업계고교 중 공무원 최다 배출
    올해 강원도교육청 공무원 3명 합격
    중학교 성적 160등 학생, 진학 후 공무원 꿈 이뤄
    직업계고교 맞춤형 교육, 진학과 전문직 채용 성과

    • 입력 2022.12.13 00:01
    • 수정 2022.12.14 06:36
    • 기자명 박지영 기자·한재영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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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성화고에 다닌다고 하면 놀기만 좋아하는 문제의 청소년으로 단정 짓는 경우가 있지만, 남들보다 먼저 자신만의 목표와 진로를 세워 꿈을 이루는 학생들도 적지 않다. 이슈플러스 이번 시간에는 고교 졸업 전에 공무원의 꿈을 이룬 춘천기계공업고등학교 3학년 이명섭 학생과 도내 특성화고 중 최다 공무원을 배출한 춘천기계공고 김우람 교사 모시고 이야기 나눠보았다. <편집자주>

     

    ▶ 특성화고교 3학년에 공무원 합격 소감
    (이명섭 학생) 아직 얼떨떨하기도 하지만 너무 기쁘다. 3년 동안 꾸준히 준비한 결과가 드디어 이뤄졌다는 사실에 매일 행복하다.

    ▶ 춘천기계공고의 공무원 배출 성과
    (김우람 교사) 올해 3명이 합격했는데 건축토목과 이명섭·이상엽 군, 그리고 지난 1월에 졸업한 전기과 이현호 군이다. 합격할 것으로 예상되는 3명이 또 12월 22일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2011년부터 총 20명의 학생이 공무원 시험에 합격했는데 올해 12월에 합격한 세 명을 더하면 23명이다. 도내 특성화고교 중 가장 많은 공무원을 배출한 학교이자 또 올해 역대 최대 인원을 배출하는 쾌거를 이루게 될 것 같다.

    ▶ 대학 대신 취업을 선택한 이유 
    (이명섭 학생) 대학교의 낭만을 아예 생각하지 않은 건 아니다. 친구들과 놀고도 싶고 다양한 활동을 하고 싶은 것도 사실이지만 '누구보다 먼저 사회에 나가 스스로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라는 생각을 해서 이 길을 선택했다. 학교에서 배우는 전공과목을 이용해 시험을 보는 것이라 학교 공부를 무엇보다 꾸준히 열심히 했고, 인터넷 강의와 선생님들과 함께 준비했더니 좋은 결과를 얻었다.

    ▶ 춘천기계공고의 '공무원 준비생' 지원 전략   
    (김우람 교사) 강원도교육청이나 강원도청의 공통 시험 과목이 '물리'이다. 물리 과목 같은 경우 공무원을 준비하는 전교생을 대상으로 1학년 때부터 '방과 후 수업'을 한다. 학과 별로 전공과목이 달라 '공무원 방과 후 수업' 또는 '공무원반' 동아리를 신청받아 운영하고, 남아서 계속 공부하고 싶은 학생을 위해 할 수 있도록 한 게 유효한 성과를 가지고 온 것 같다. 공무원 준비 신청자가 처음에 많지만 성적은 물론 3년 동안 자기관리를 해야 하니까 점차 줄어든다. 그래서 건축토목과의 경우 '공무원반 카페'를 운영하면서 학습을 관리했다. 그러다 보니 합격자 23명 중에 건축토목과 학생만 17명이 되는 영광을 누리게 됐다.

    MS투데이 스튜디오에서 춘천기계공고 김우람 교사(좌)와 춘천기계공업고등학교 3학년 이명섭 학생(우)이 특성화고 진학의 장점과 공무원 준비생 지원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박지영 기자)
    MS투데이 스튜디오에서 춘천기계공고 김우람 교사(좌)와 춘천기계공업고등학교 3학년 이명섭 학생(우)이 특성화고 진학의 장점과 공무원 준비생 지원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박지영 기자)

    ▶ 중학교 시절 성적과 공무원 선택 이유 
    (이명섭 학생) 중학교 전교생이 200명이었는데 150등 아래였다. 조금은 부끄럽지만, 중학교 2학년 때까지는 공부를 아예 하지 않았다. 그런데 3학년 때 친구가 '너는 할 줄 아는 애다'라고 하는 이야기를 듣고, 그때부터 친구의 도움을 받아 정말 열심히 했다. 그 결과 마지막 학기 때 전교 10등 안에 들었다. 공무원을 선택한 이유는 아버지 때문이다. 아버지가 건축직이어서 좋은 점을 많이 듣고 자랐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건축직에 관심이 생겼고, 춘천기계공고에 입학해 전공과목을 배우며 나라에 보탬이 될 수 있는 공무원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공부를 더 열심히 했던 것 같다. 

    ▶ 특성화고 진학의 장점 
    (김우람 교사) 특성화고에 진학하면 '공부를 못 해서 들어온다.', '공부하기 싫으니까 온다'하는 경우가 많은데 공부는 어느 학교나 똑같이 한다. 열심히 하지 않으면 어디 가든 마찬가지고, 내가 가고 싶은 진로를 뚜렷하게 정한 학생들은 그 꿈을 위해 관련된 특성화고에 진학하는 것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요즘 내신을 많이 따서 수시전형으로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 오는 친구들도 있는데 그런 경우도 환영한다. 현재 공기업이나 공무원 대기업 이런 채용이 다 국가직무능력표준(NCS)으로 기울고, 사기업도 마찬가지로 점점 확대되고 있다. 블라인드 채용으로 학력을 보지 않고 능력만 보고 뽑는 경우가 많기에 오히려 특성화고의 전문성을 살리면 더 빠르게 취업할 수 있는 경우의 길을 열 수 있기 때문이다. 학교에서도 많은 변화와 과정들을 준비하고 있다. 제가 있는 춘천기계공고뿐만 아니라 다른 학교도 많으니 와서 열심히 하겠다는 마음만 있으면 충분히 자기의 꿈을 펼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이라 생각한다.

    강원도내 특성화고 중 공무원 최다 배출 성과를 이룬 춘천기계공업고등학교 전경. (사진=박지영 기자)
    강원도내 특성화고 중 공무원 최다 배출 성과를 이룬 춘천기계공업고등학교 전경. (사진=박지영 기자)

    ▶ 어떤 공무원이 되고 싶나? 
    (이명섭 학생) 누구보다 나라 발전을 위해 노력하며 업무에 임하는 멋진 공무원이 되고 싶다. 작은 것도 하나하나 신경 쓰고, 특히 교육청에서 근무하니까 누구보다 학생을 위해 일하겠다. 

    ▶ 진학과 진로를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한마디
    (이명섭 학생) 인문계고교에 가서 대학교에 가고 취업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특성화고교에 있는 여러 장점을 이용해 자신의 꿈에 누구보다 빠르고 안전하게 다가가는 방법도 있으니까 자신에게 맞는 다양한 방법을 고민해 보면 좋을 것 같다. 
    (김우람 교사) 중학교 때 성적은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공부하려는 마음과 꿈을 찾아 이루려는 노력이 있다면 충분히 할 수 있으니까 특성화고교나 인문계고에 상관없이 자신만의 꿈을 펼치기 위해 끝없이 노력하기 바란다. 

    대담=[한재영 국장]
    촬영·편집=[박지영 기자 ji8067@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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