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장하다 태극전사⋯ ‘춘천 듀오 손·황’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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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설] 장하다 태극전사⋯ ‘춘천 듀오 손·황’ 파이팅

    • 입력 2022.12.07 00:01
    • 수정 2022.12.08 00:05
    • 기자명 엠에스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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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오전(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대한민국 대 포르투갈 경기에서 2-1 승리 후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아래 사진). 2002년 6월 14일 한일 월드컵 D조 예선 대한민국 대 포르투갈 경기에서 1-0 승리 후 16강 진출을 확정한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위 사진).
    3일 오전(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대한민국 대 포르투갈 경기에서 2-1 승리 후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아래 사진). 2002년 6월 14일 한일 월드컵 D조 예선 대한민국 대 포르투갈 경기에서 1-0 승리 후 16강 진출을 확정한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위 사진).

    잘 싸웠다. 너무 장하다. 정말 자랑스럽다. 태극전사가 12년 만에 쏘아 올린 카타르 월드컵 원정 16강 진출은 쾌거 중의 쾌거였다. ‘춘천 듀오’ 손흥민의 부상 투혼과 황희찬의 맹활약은 국민, 특히 춘천시민의 자긍심을 세계만방에 알렸다. 매우 낮은 16강 진출 확률을 보란 듯이 깬 태극전사는 국민에게 한없는 행복감을 선물했다.

    16강 진출 과정은 각본 없는 기적의 드라마였다. 강팀 우루과이와 0-0으로 비기고도 H조 약체 가나에 2-3으로 패하면서 16강 진출에 적신호가 켜졌다. 조별리그 3차전 상대 포르투갈은 한국보다 한 수 위인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한국은 후반 추가 시간에 터진 황희찬의 천금 같은 결승골로 2-1 역전승을 거두고 16강에 진출했다. 결승골 장면은 외신이 꼽은 명장면 중의 하나였다. 거의 70m를 단독 드리블하고 겹겹이 둘러싼 포르투갈 선수들 다리 사이로 공을 패스한 손흥민, 손흥민보다 10m가량 뒤처진 곳에서 전력 질주해 전광석화 같은 역전골을 터뜨린 황희찬의 경기력에 대해 외신은 92년 월드컵 역사상 가장 극적인 조별리그 승부라고 평가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그들은 꿈을 꾸고 믿었고 실현했다”고 축하했다.

    FIFA 세계 랭킹 28위인 한국은 16강전에서 1위인 브라질에 완패했다. 월드컵 통산 최다 우승국(5회)이자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브라질의 벽은 높았다. 한 점 후회 없는 경기를 펼친 한국 대표팀에 박수갈채를 보낸다. 거리와 주점, 자택에서 열띤 응원전에 나선 국민도 찬사를 받을 만하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이 기다려진다. 세계적인 스타 반열에 오른 손흥민과 김민재, 카타르 스타로 등극한 최전방 공격수 조규성, 나날이 성장하는 이강인과 백승호, 내로라하는 미드필더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황인범 같은 선수들이 있기에 희망을 키울 수 있다. 갈고닦으면 보석처럼 빛날 후보 선수들에 대한 기대도 자못 크다.

    능력 있는 감독에게 대표팀 지휘봉을 맡겨야 한다. 1년 6개월 동안 체력을 바탕으로 ‘압박 축구’를 구사하며 한국 축구의 체질을 바꾼 거스 히딩크 감독과 4년 4개월간 ‘빌드업 축구’를 완성한 파울루 벤투 감독처럼 명감독이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원팀을 만들 수 있도록 시간과 기회를 줘야 한다. 대표팀 선발부터 작전 운용까지 모든 것을 명감독에게 맡기고 대한축구협회와 각 구단은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그래야 북중미 월드컵에서 더 크게 웃고 더 높이 날 수 있다. 국민에게 희망과 꿈, 환희와 감동을 선사한 카타르 영웅들의 희생과 단결, 열망과 투지가 암울한 정치, 경제, 사회 모든 분야로 흘러넘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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