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최고(最古) 대학 건물⋯역사 속으로 사라질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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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내 최고(最古) 대학 건물⋯역사 속으로 사라질 위기

    • 입력 2022.12.04 00:01
    • 수정 2022.12.07 07:07
    • 기자명 이정욱 기자·한재영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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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61년 준공된 강원대학교 사범대학 교육1호관이 역사 속으로 사라질 예정이다. 
    강원대학교는 도내 최고(最古) 대학 건물인 교육1호관과 교육2·3호관의 노후화로 안전상 문제가 우려된다며 철거 후 2025년 새롭게 개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보존을 통해 역사적 유산으로 남겨야 한다는 의견도 잇따르고 있다. 

    [이정욱 기자 cam2@mstoday.co.kr]
    [확인= 한재영 데스크] 

     

    지난 1961년 준공된 강원대학교 사범대학 교육 1호관.

    강원대에서 현존하는 최고(最古)의 철근 콘크리트 건물이자 도내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 건물입니다.

    60년 넘게 역사를 간직한 건축 유산의 사회적 가치를 인정받아, 강원대는 지난 2019년에 최초의 역사 문화유산으로 지정하는 동판 제막식을 거행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불과 3년여 만에 역사 문화유산이 사라질 위기에 놓였습니다. 

    낡고 노후화돼 안전상의 문제 등이 우려된다는 이유로 허물고 개축을 추진하는 겁니다.

    [인터뷰- 강원대학교 학생 ]
    “책상도 많이 삐거덕거리고 난방도 잘 안되니까 뭔가 수업을 듣는 퀄리티가 떨어지는 느낌이 든달까요.”

    교육1호관을 포함해 2호관과 3호관까지 개축을 추진하는 강원대는 지난 2021년 기획재정부 심의도 통과했습니다.

    이에 사업비 231억원을 들여, 오는 2025년까지 5층 규모로 개축 예정입니다. 

    하지만 많은 추억을 간직한 건축 유산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것에 아쉬움을 토로하는 동문과 지역민의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건축 유산은 과거와 현재, 미래를 연결할 수 있는 사회적 자산으로 안전성을 보완해 그 가치를 지키고 보존할 필요가 있다는 이유입니다. 

    [인터뷰-김헌 춘천학연구소 학예연구사]
    “지역사회에서 사람들이 오랜 기간 살아오면서 집단 기억이라는 것들을 갖고 있거든요. 그런데 그것이 어떤 물리적 공간을 통해서 추억이 되살아나고 그것들을 통해서 지역의 애향심이라든지 정주의식이 좀 강화된다든지 이런 측면들이 있는데, 노후화되었다는 이유로 많이 없어졌습니다. 그렇다면 향후 우리 후세대나 현재를 사는 시민의 입장에서 우리가 과거를 추억하거나 우리 지역의 것들을 기억할 수 있는 공간 자체가 없어진다는 것은 좀 문제가 있다고….”

    강원대와 같은 거점 국립대학인 충북대학교도 1956년 지어진 학교의 최초 건물을 지난 3월 역사관으로 재탄생 시켰습니다.

    안전진단 C등급을 받아 철거 위기에 놓였었으나 건물을 보존하려는 학내 구성원과 동문의 요구가 이어져 내진 보강공사 등으로 안전성을 확보하고 건물 보존과 활용의 방안을 찾은 것입니다. 
     
    시간의 흔적이 단순한 낡음이 아니라 인위적으로 만들 수 없는 지역의 역사와 지역민의 추억도 간직하고 있습니다.  

    MS투데이 한재영(촬영‧편집 이정욱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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