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기’ 춘천서 집 사려면⋯2000년대 준공 아파트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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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락기’ 춘천서 집 사려면⋯2000년대 준공 아파트 주목

    집값 하락세에도 신축은 분양가 대비 수억원 올라
    합리적인 시세에 입지 우수한 아파트 단지 주목
    주로 2000년대 준공한 입주 15년차 전후 아파트
    2018년 당시와 비교하면 3000만~4000만원 상승

    • 입력 2022.12.01 00:01
    • 수정 2022.12.02 07:14
    • 기자명 권소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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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지역 아파트 시장이 하락기에 접어들자, 가격 면에서 비교적 ‘거품’이 적다고 여겨지는 준공 15년 전후 아파트 단지들이 부상하고 있다. 주로 학교가 가깝고 상권이 발달해 입지 조건이 좋은 단지들로, 신축 아파트에 비해 상품성이 다소 떨어지더라도 실거주 가치는 충분하다고 평가받는 단지들이다.

    지역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3년 전과 비교해 가격 변동 폭이 신축 아파트만큼 크지 않으면서 입지 조건과 내부 구조 등이 좋은 아파트 단지가 예비 매수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집값 상승기에 신축 아파트 가격이 초기 분양가보다 수억원 오른 상태로 현재도 유지되고 있어, 실거주 목적의 매수자들은 가격에 거품이 적은 입주 15년 내외 단지를 주의 깊게 보기 시작했다. 현재 매수가격이 저렴할 뿐 아니라 주택 시장이 본격 하락기에 접어든다 해도 신축 아파트 대비 가격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작을 가능성이 있어서다.

    2000년대 이후 시공한 아파트의 경우 당시 정부 규제가 강화되면서 내진 설계, 층간소음, 단열재 등이 개선돼 ‘살기 좋은 아파트’로 여겨진다. 특히 춘천에서는 2006~2009년 사이 준공한 아파트 단지가 많아 물량도 넉넉하다. 다만 최근 입주한 신축 아파트들과 비교하면 지하주차장에서 세대로 바로 이어지는 엘리베이터를 탈 수 없는 단지가 일부 있고, 구조상 신축단지들이 갖춘 드레스룸·팬트리 같은 편의공간이 부족한 것은 단점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실거주자에게 추천하는 단지로 퇴계‧온의동 권역에서는 △뜨란채(714세대, 2006년) △마젤란(233세대, 2007년) △유승한내들(292세대, 2006년) △이안(703세대, 2007년) △중앙하이츠빌 1단지(420세대, 2006년) △중앙하이츠빌 2단지(297세대, 2007년) △중앙하이츠빌 3단지(327세대, 2008년) 등을 꼽는다.

     

    2000년대 준공돼 입주한 아파트가 밀집해 있는 춘천 퇴계동 지역. (사진=MS투데이 DB)
    2000년대 준공돼 입주한 아파트가 밀집해 있는 춘천 퇴계동 지역. (사진=MS투데이 DB)

    동면 장학리‧만천리와 동내면 거두리 권역에서는 △두산위브(677세대, 2008년) △신만천유앤아이(573세대, 2006년) △거두호반베르디움(420세대, 2009년) △현대성우오스타(308세대, 2009년), 신사우동 권역에서는 △강변코아루(803세대, 2007년) 등이 거론된다. 해당 단지들은 장기적인 시세 흐름에서 실거래가 등락이 크지 않고 안정적인 매매 환경을 보인다는 공통점이 있다.

    퇴계동 중앙하이츠빌 3단지 전용면적 84㎡의 경우 올해 8월 14층 매물이 3억1500만원에 거래됐다. 거래절벽이 정점을 찍으며 주택 시장이 얼어붙었던 2019년 10월 당시 같은 동 11층 세대가 2억5500만원에 실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3년 만에 6000만원이 오른 것이다. 그러나 2018년 8월 2억8000만원(13층), 2019년 3월 2억8800만원(15층) 당시 시세와 비교하면 3000여만원 차이에 그친다. 최근의 건설 자재 및 인건비 상승률을 고려하면 ‘집값이 급등했다’고 평가하기는 어려운 수준이다.

    동내면 거두리 호반베르디움 전용면적 84㎡ 11층은 올해 5월 3억2700만원에 실거래됐다. 거래절벽과 신축 입주를 위한 기존 아파트 급매 처분이 이어지며 2019년 12월에는 같은 동 16층 가격이 2억3800만원까지 떨어졌다. 저점을 찍었던 2년 반 전과 비교하면 시세가 8900만원 오른 것이다. 다만 부동산 호황기였던 2017년 7월 14층 세대가 2억8200만원에 거래된 전적과 비교하면 5년 사이 4500만원 오르는 데 그쳤다.

    가격 하락기에는 매수자가 우위에 있어 급매의 경우 시세보다 1000만원 이상 낮은 가격에 매매하는 사례도 발생한다. 춘천지역에서 입주 15년 전후의 아파트를 매입할 계획이 있고 자금 여유가 있는 실수요자라면, 오히려 지금이 매수하기 좋은 시기라는 분석도 나온다.

    KB부동산에 따르면, 11월 기준 강원지역 매수우위지수(100 초과 시 매수자 많음, 100 미만일 때는 매도자가 많음을 의미)는 32.7로 부동산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아 매수자의 가격 협상력이 앞서는 지역으로 구분된다.

    강문식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춘천시지회장은 “2000년대 중반 입주한 아파트 단지들은 더 오래된 아파트와는 달리 리모델링 시 비용이 많이 드는 새시(창틀)를 새로 할 필요도 없고 동 간 거리나 입지 요건이 우수한 경우가 많아 실속에 맞는 실거주 주택을 찾는 분들에게 적합하다”며 “고금리 시대라고는 하지만 ‘내집마련디딤돌대출’ 같은 정부 정책 자금을 활용하면 상대적으로 낮은 이자에 대출이 가능해 매수자 우위인 시장 상황을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확인=한상혁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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