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마지막 금통위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p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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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마지막 금통위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p 인상

    통화정책방향 회의서 기준금리 3.25%로 결정
    지난달 빅스텝 이어 '베이비스텝' 속도 조절
    5~6%대 물가 상승 잡기 위해 기준금리 인상
    높은 예적금 이자율에 시중은행으로 돈 몰려

    • 입력 2022.11.24 11:20
    • 수정 2022.11.25 00:31
    • 기자명 권소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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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은행이 사상 처음으로 여섯 차례 연속 기준 금리를 인상했다. 다만 이번 달은 0.25%p를 인상하는 베이비스텝으로 보폭을 좁혔다.

    24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현재 연 3%인 기준금리를 3.25%로 0.25%p 올렸다. 지난달 12일 기준금리를 0.5%p 인상하는 빅 스텝 단행 이후 금통위가 속도 조절에 나섰다는 평가다. 지난해 8월부터 본격적인 인상이 시작된 이후 1년 3개월 만에 기준금리는 2.75%p 상승했다.

    금통위의 이번 기준금리 인상은 잡히지 않는 물가 조정을 위한 조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동월 대비 5.7%, 강원지역에서는 6.5% 상승했다. 향후 1년의 물가 상승률 전망에 해당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이달 4.2%로, 7월 역대 최고 기록(4.7%) 이후 다섯 달째 4%대를 기록했다.

    이달 2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가 네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0.75%p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하며 벌어진 한‧미 간 금리 격차도 기준금리 인상의 요인으로 작동했다.

    시민들이 대출 금리 현수막이 걸려있는 춘천의 한 시중은행 앞을 지나고 있다. (사진=MS투데이 DB)
    시민들이 대출 금리 현수막이 걸려있는 춘천의 한 시중은행 앞을 지나고 있다. (사진=MS투데이 DB)

    기준금리가 오르자 예‧적금 및 대출 이자율도 함께 고공행진하며 춘천에서도 시중은행으로 돈이 몰리고 있다. 이날 한국은행 강원본부가 발표한 ‘9월 중 강원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 자료에 따르면, 올해 1~9월 춘천지역 예금은행 수신(저축) 금액은 1조9827억원 늘어 전년동기간(5275억원) 대비 3.8배 증가했다. 9월 말 수신 잔액도 8조5357억원으로 전년동월 보다 24.7% 늘어났다.

    반면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신규 대출은 주춤하다. 1~9월 춘천지역 예금은행 여신(대출) 금액은 241억원이 감소했다. 기준금리 상승이 본격화되기 전인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대출 규모가 2062억원 늘어났던 것과 비교하면 신규 대출 규모가 크게 줄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이달 15일 은행연합회가 공시한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3.98%로 4%대 진입을 눈앞에 뒀다. 코픽스는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기 때문에 향후 주택 구매 시 대출 이자 부담은 더 커질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기준금리가 0.25%p 오를 때마다 전체 대출자의 이자 부담이 3조3000억원, 연간 대출자 1인당 내야 하는 이자가 16만4000원 늘어난다고 추산했다. 이에 따르면, 1년 3개월간 기준금리가 2.75%p가 오른 만큼 전체 이자는 36조3000억원, 개인당 이자 부담은 180만4000원씩 늘어날 것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확인=한상혁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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