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진 꽃잎도 시든 잎도 아름다운 연꽃”⋯전두섭 개인전 ‘감성의 미(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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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떨어진 꽃잎도 시든 잎도 아름다운 연꽃”⋯전두섭 개인전 ‘감성의 미(美)’

    전두섭 작가 '연꽃' 개인 사진전 열어
    중첩된 이미지로 연꽃 아름다움 표현
    해바라기·양귀비 등 네 번째 꽃 시리즈

    • 입력 2022.11.24 00:01
    • 수정 2022.11.25 00:02
    • 기자명 한승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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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두섭 사진가의 개인전 ‘감성의 미(美)-A Lotus Flower(연꽃)’이 내달 28일까지 춘천 만천리 갤러리카페 썸에서 열린다. (사진=한승미 기자)
    전두섭 사진가의 개인전 ‘감성의 미(美)-A Lotus Flower(연꽃)’이 내달 28일까지 춘천 만천리 갤러리카페 썸에서 열린다. (사진=한승미 기자)

    “진흙 속에서 피어나는 연꽃의 아름다움을 저만의 시각과 감성으로 표현하고 싶었어요.”

    해바라기와 양귀비 등을 감각적으로 표현한 사진들을 공개해온 전두섭 사진가가 연꽃을 소재로 한 새로운 시리즈를 공개했다. 작품은 떨어진 꽃잎이나 연잎 등 기존에 다뤄지지 않았던 연꽃의 요소들을 화면 중심에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전두섭 사진가의 개인전 ‘감성의 미(美)-A Lotus Flower(연꽃)’이 춘천 만천리 갤러리카페 썸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내달 28일까지 진행된다. 

    해바라기, 양귀비 등에 이어 네 번째 꽃 시리즈를 발표하는 자리다. 연꽃을 소재로 한 것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지난해 선보인 ‘연꽃’ 시리즈가 진흙 속에서도 피어나는 연꽃의 강인함과 희망을 다뤘다면, 이번 시리즈는 연꽃 본연의 아름다움에 집중한 모습이다. 그는 꽃이 가진 사랑스러운 모습들을 자신만의 시각으로 재해석했다.

    전 작가는 “다른 꽃들은 피기 전과 후의 모습이 두 가지로 확연히 구분된다고 하면 연꽃은 피고 지는 과정에서 훨씬 다양한 모습을 갖고 있었다”며 “흙이 아닌 물 위에서 부유해 매일 새로운 모습을 하고 있어 연꽃의 매력에 매료됐다”고 말했다.

     

    전두섭 작 ‘감성의 미(美)’. 화면에 중첩된 개구리밥의 이미지가 회화의 마티에르적 표현을 연상시킨다.
    전두섭 작 ‘감성의 미(美)’. 화면에 중첩된 개구리밥의 이미지가 회화의 마티에르적 표현을 연상시킨다.

    작품에 담긴 회화적 감성에서 19세기 후반부터 유행했던 회화주의 예술 사진인 ‘살롱 사진’ 경향이 녹아 있다.

    갤러리를 방문한 관람객들이 “그림을 촬영한 것이냐”고 질문할 정도로 파격적인 화면 구성과 선명한 색채가 인상적이다. 회화의 거칠고 까끌까끌한 마티에르의 질감표현을 연상시키는 작품도 있는데, 이는 연못에 작게 흩어져 있는 개구리밥을 연꽃과 함께 촬영한 사진이다.

    연꽃을 다루는 방법에서도 여타 사진들과 차별화된다.

    기존에 연꽃을 소재로 한 사진들은 불교적 색채가 강한 것이 특징이다. 만개한 꽃잎과 적당히 어우러진 연잎의 정형화 된 모습으로 화면의 중심을 차지하는 경우가 다수다.

    하지만 전 작가는 연꽃의 다양한 모습에서 제각각의 아름다움을 찾았다. 만개하기 전 꽃봉오리부터 물 위에 떨어진 꽃잎까지 모두 작품 소재가 됐다. 연꽃 이미지를 과감히 뭉개고 연잎을 강조하는 작품도 있다. 

     

    전두섭 작  ‘감성의 미(美)’.
    전두섭 작  ‘감성의 미(美)’.

    이 같은 아름다움을 포착하기 위해 그는 7월부터 9월까지 춘천 동면과 화천 하남면 서오지리 연못에 매일 출석 도장을 찍다시피 했다.

    새벽 6시에 현장에 도착하면 4시간 동안 촬영이 이루어진다. 그는 “연꽃은 아침에 가장 아름답다“며 ”햇빛이 강해지면 잎이 벌어지거나 시들어 새벽부터 촬영했다”고 설명했다.

    촬영시간이 긴 이유는 후보정하지 않는 그의 작업 스타일 영향도 크다.

    전 작가는 빛의 노출 시간을 조절해 이미지를 중첩하는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포토샵 등 별도의 후작업을 거치지 않아 현장에서 작품을 완성해야 해서 촬영시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다. 그는 포토샵 대신 날씨와 빛, 하늘의 구름, 주변의 구조물 등 자연이 만들어낸 우연에서 원하는 구상이 나올 때까지 셔터를 누른다. 

    전두섭 작가는 “사진은 빛이 가장 중요하지만, 작가가 가진 감성도 중요하다”며 “각자의 감성과 내면의 아름다움을 표출해보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승미 기자 singme@mstoday.co.kr]

    [확인=윤수용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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