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웃는다” 지역상권, 월드컵 특수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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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만에 웃는다” 지역상권, 월드컵 특수 기대감

    24일부터 대한민국 월드컵 일정 시작
    치킨, 주점 등 월드컵 특수 기대 가득
    예약 미리 받거나 마감 연장하는 곳도
    거리 응원 취소에도 상인들 기대 여전

    • 입력 2022.11.24 00:01
    • 수정 2022.11.27 14:11
    • 기자명 최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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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게가 이렇게 바쁜 게 얼마 만인지 모르겠습니다.“

    23일 춘천 애막골의 ‘그놈포차&닭발 춘천 애막골점’.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의 월드컵 첫 경기를 하루 앞둔 이날 이 식당은 이미 여덟 테이블 중 다섯 테이블이 예약된 상태였다. 우병석 사장은 “한국 경기에 맞춰 모처럼 테이블이 가득 찰 것 같고 배달 손님도 동시에 많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축구 국가대표팀의 월드컵 조별 예선 첫 경기가 시작됨에 따라 불경기에 시름을 앓던 지역 상권이 ‘월드컵 특수’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 우루과이, 가나, 포르투갈과 한 조에 속한 우리나라는 우리 시간으로 24일 오후 10시에 우루과이 대표팀과 조별 예선 첫 경기를 갖는다.

    과거 월드컵에서 우리나라 대표팀의 경기가 열렸던 기간엔 늘 각종 요식업 장사가 성황을 이뤘다. 대표적인 음식이 바로 치킨이다. 직전에 개최됐던 2018 러시아 월드컵 당시 우리나라의 조별 예선이 치러지는 동안 치킨 브랜드 ‘BBQ’의 매출은 전주 대비 약 110% 상승했다. ‘BHC’, ‘교촌’ 등도 매출이 각각 80%, 60%씩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월드컵 특수를 노리는 지역 상권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강원대학교 후문 주변 골목에 월드컵 기념 행사 현수막이 걸려있다. (사진=최민준 기자)
    월드컵 특수를 노리는 지역 상권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강원대학교 후문 주변 골목에 월드컵 기념 행사 현수막이 걸려있다. (사진=최민준 기자)

    코로나와 경기침체에 오랫동안 신음했던 지역 상권도 모처럼 기대감에 부푼 모습이다. ‘BBQ치킨 춘천 효자점’ 김석찬 사장은 “지난 월드컵 때를 바탕으로 예상해보면 기존 매출보다 50~80% 이상 늘어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이 지점은 이번 월드컵에서 우리나라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기존 오후 11시던 마감 시간을 밤 12시까지 연장한다.

    우리나라 대표팀의 조별 예선 세 경기가 모두 ‘황금 시간대’에 편성돼 있는 것도 호재다. 24일 열리는 조별 예선 1차전 우루과이전이 오후 10시에 예정돼 있으며 가나전(28일 오후 10시), 포르투갈전(밤 12시)까지 모든 경기가 오후 10시~밤 12시 사이에 치러질 예정이다.

    호프나 펍(서양식 선술집) 등 주점들 역시 월드컵 특수를 기대하긴 마찬가지다. 특히 대형 스크린이나 모니터 등을 설치한 업소의 경우 월드컵 손님 받을 준비가 한창이다. 춘천 삼천동에 위치한 A 포차 사장 김모씨도 “지난 월드컵 때도 많은 손님이 찾아왔었는데 이번에도 벌써 단체 예약이 들어왔다”고 말했다. 이 가게는 대형 스크린이 설치돼 있어 스포츠 경기를 보기 위한 이들의 발길이 이어지곤 한다.

    춘천 호반체육관과 강원대학교 후문 등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시민 응원이 인파 밀집에 대한 우려와 영하 기온 등을 이유로 취소되기도 했지만 월드컵에 대한 상인들의 기대감은 여전하다.

    강원대학교 후문 골목형 상점가 상인회는 월드컵 기간 상권 활성화를 위해 국악 및 버스킹 공연을 개최한다. 김팔성 강원대 후문 상인회 회장은 “거리 응원이 취소돼 아쉽지만 월드컵 특수에 대한 상인들의 기대감 역시 크다”며 “공연 관람객들에게 인근에서 사용 가능한 상품권을 지급하니 많이 찾아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최민준 기자 chmj0317@mstoday.co.kr]

    [확인=한상혁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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