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베리아' 무색, 포근한 날씨에 겨울 축제·레저업계 '긴장'
  • 스크롤 이동 상태바

    '춘베리아' 무색, 포근한 날씨에 겨울 축제·레저업계 '긴장'

    평년보다 7~9도 높아⋯11월 말까지 지속
    스키장 개장 잠정 연기⋯빙어축제 등 우려
    기상청 "12월 2일부터 평년보다 추워질듯"

    • 입력 2022.11.26 00:01
    • 수정 2022.11.27 11:22
    • 기자명 김성권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춘천 남산면 엘리시안 강촌리조트 스키장 전경. (사진=MS투데이 DB)
    춘천 남산면 엘리시안 강촌리조트 스키장 전경. (사진=MS투데이 DB)

    첫눈이 내린다는 '소설'을 지나 12월이 코앞인데도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겨울 축제와 레저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기상청에 따르면 25일 기준 춘천 최고 기온은 13도로, 7.8도였던 평년 최고 기온보다 5.2도나 높았다. 아침 최저기온은 3도로 영하 1.6도였던 평년 최저기온보다 4.6도 높아 평년을 훌쩍 뛰어넘었다.

    본격적인 겨울 추위가 시작되는 11월 하순이지만, 좀처럼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지 않자 강원도 내 겨울 축제를 비롯해 스키장 등 레저시설 운영이 차질을 빚고 있다.

    강원지역 스키장들은 개장은커녕 슬로프에 인공눈조차 뿌리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개장 시점을 줄줄이 연기하고 있다. 

    춘천 남산면에 있는 엘리시안 강촌 스키장은 이미 지난달부터 22·23 시즌권을 판매하고 있지만, 개장 시점은 예정하지 못하고 있다.

    스키장 관계자는 "원래는 12월 2일에 오픈 예정이었는데, 날이 따뜻해서 전혀 눈을 만들지 못하는 상황이다 보니 계속 미뤄지고 있다"며 "오히려 골프장은 겨울인데도 예약이 꽉꽉 차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추위가 일찍 찾아오는 오는 영동 지역도 사정이 다르지 않다. 평창에 있는 용평리조트는 당초 이달 25일 개장을 목표로 슬로프에 인공 눈을 뿌리는 작업을 해왔지만,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자 개장을 연기하기로 했다. 휘닉스 평창도 개장일을 정하지 못하고 잠정 미뤘다.

    얼음 위에서 열리는 겨울 축제도 비상이다. 내년 1월쯤 열리는 만큼 시간적 여유는 있지만, 날씨 변수로 얼음이 충분히 얼지 않으면 행사 자체가 어려워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행사인 인제 빙어축제는 얼음 두께가 25㎝ 이상으로 얼어야 가능하다. 실제 지난 2016년은 이상 고온 현상으로, 이전해 인 2015년은 극심한 가뭄으로 2년 연속 축제를 열지 못했다. 화천산천어축제도 지난 2020년 이상 고온과 겨울폭우로 2차례 연기했다 극적으로 열린 바 있다.

    이처럼 이상 고온 현상이 벌어지는 이유로는 찬 공기가 북극에 계속 갇혀 남하하지 못하는 '북극진동'이 원인으로 꼽힌다. 북극진동은 북극을 뒤덮은 찬 공기 극소용돌이가 수일에서 수십일 주기로 강약을 되풀이하는 현상이다.

    북극진동이 강해지면 대기 소용돌이가 빨라져 찬 공기가 북극에 갇히게 된다. 결국, 찬 공기가 새어 나오지 못하고, 한반도로 들어오지 않다 보니 추위가 오지 않는 것으로 기상청은 분석했다.

    강원지방기상청 관계자는 "중기예보 상 오는 30일까지는 평년 기온을 웃도는 날씨가 예상되고, 이후부터 큰 폭으로 기온이 낮아져 12월 2일쯤에는 평년보다 낮은 기온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어 "장기예보 상으로는 12월의 경우 평년보다 비슷하거나 낮은 기온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김성권 기자 ksk@mstoday.co.kr]

    [확인=윤수용 데스크]

    기사를 읽고 드는 감정은? 이 기사를
    저작권자 © MS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