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는 무주택 가구인데⋯외지인이 보유한 춘천 주택 1만채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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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0%는 무주택 가구인데⋯외지인이 보유한 춘천 주택 1만채 이상

    외지인 소유한 주택 1만248채, 역대 최다
    수도권 규제 풍선 효과에 춘천지역 '들썩'
    다주택자는 14.2%, 무주택자 박탈감 확대
    30세 미만, 1인 가구 '내 집 마련' 활발

    • 입력 2022.11.17 00:01
    • 수정 2022.11.18 08:16
    • 기자명 권소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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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 외지인이 보유한 주택이 지난해 크게 늘면서 사상 처음으로 1만채를 넘어섰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주택소유통계’를 활용해 춘천지역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춘천지역 주택 9만414채 중 강원도 밖에 거주하는 외지인이 소유한 주택은 1만248채(11.3%)로 2016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처음으로 1만채를 넘어섰다. 2019년(9918채) 대비 2020년에는 외지인이 소유한 춘천 주택이 273채(2.8%) 감소했다. 그러나 수도권 규제에 대한 풍선 효과로 외지인 투자자들이 본격적으로 춘천시장에 진출하면서 지난해 외지인 소유 주택은 2020년(9645채)보다 603채(6.3%) 늘어났다.

    강원지역 주택 중 15.2%는 강원도민이 아닌 외지인이 보유하고 있다. 5.9%는 경기도 거주자가, 4.8%는 서울 거주자가 소유한 주택이다.

    부동산 활황기 동안 춘천에서 집값이 급격하게 상승하면서 무주택자가 겪는 상대적 박탈감도 커졌다. 춘천지역 무주택 가구는 5만3187세대로 전체(12만1827세대)의 43.7%에 달한다. 반면 2채 이상의 주택을 보유한 다주택 가구는 1만7281세대(14.2%)였다. 보유 건수별로 2채 1만3020세대, 3채 2880세대, 4채 782세대, 5채 이상 보유한 가구도 599세대나 됐다.

    전세로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 김지은(38‧퇴계동)씨는 “집값이 떨어지는 추세라고 하지만 신축 아파트는 초기 분양가를 고려하면 너무 비싸고, 대출 금리가 높아 매수에 나서기 쉽지 않다”며 “이대로 내 집 마련이 더 힘들어지는 게 아닌가 걱정이 많다”고 밝혔다.

     

    아파트값 상승기 동안 외지인이 매입한 춘천 내 주택이 1만채를 넘어선 가운데, 춘천지역 가구 40% 이상은 무주택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MS투데이 DB)
    아파트값 상승기 동안 외지인이 매입한 춘천 내 주택이 1만채를 넘어선 가운데, 춘천지역 가구 40% 이상은 무주택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MS투데이 DB)

    지난해 저금리 기조 아래 부동산 투자 열풍이 불면서 주택을 매입한 청년층도 크게 늘었다. 춘천에서 주택을 보유한 30세 미만 가구는 1158세대로 통계수록기점 이후 처음으로 1000명을 넘어섰다. 부동산 거래 절벽이 관찰됐던 2019년에는 30세 미만 주택 보유자가 890명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최근 2년 동안 집을 산 20대 또는 증여 등을 통해 집을 받은 미성년자가 그만큼 늘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1인 가구의 내 집 마련도 활발했다. 2019년 주택을 보유한 춘천 내 1인 가구는 1만201세대에 그쳤지만, 지난해는 1만2788세대로 2587세대(25.4%)가 늘었다.

    반면 60대 등 장년 세대에서는 무주택자가 크게 증가했다. 춘천지역에서 60대가 세대주인 가구 중 무주택 가구는 7369세대로 2년 전(6138세대)보다 1231세대(20.1%)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40대 8548세대, 50대 9380세대, 70대 3480세대 등도 무주택자였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확인=한상혁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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