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고·성수여고 이전] 3. 구도심 지각변동⋯주민은 ‘압도적 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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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수고·성수여고 이전] 3. 구도심 지각변동⋯주민은 ‘압도적 찬성’

    현 성수고 부지, 중앙로터리 200m 떨어진 노른자 땅
    학교 이전 비용은 현재 부지 매각해 마련할 계획
    삼천동 새 학교 들어서면 기반시설, 교통 확충 예상
    이전 예정지 주민 98.9% 찬성, 학생은 반대 42%

    • 입력 2022.11.18 00:02
    • 수정 2022.12.23 08:37
    • 기자명 서충식·이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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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58년 이후 춘천 구도심인 낙원동에 자리 잡았던 성수고·성수여고가 신시가지 생활권인 삼천동으로 옮겨가기로 계획함에 따라 구도심권과 이전 부지 주변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성수고·성수여고가 현재 위치한 낙원동 45-1 부지는 춘천의 행정 상업 중심지인 중앙로 로터리로부터 불과 200m 떨어진 노른자 땅이다. 중앙로를 건너면 명동으로 연결되고 옛 캠프페이지 부지와도 가깝다. 이 땅이 새 주인을 찾고 새롭게 개발되면 신시가지 개발로 낙후된 구도심 지역이 크게 변신할 전망이다.

    지난 20년간의 땅값 변화 추이를 봐도 이 일대는 춘천지역의 대표적인 중심지다. 성수고와 명동 중심 상권 사이에 위치한 중앙로2가 지역의 평균 표준지공시지가(1㎡당)는 올해 402만9346원으로 춘천 39개 동 지역 중 가장 높다. 2002년(335만9072원) 이후 20년째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MS투데이가 세계사이버대학 부동산금융자산학과와 함께 춘천 법정동별 모든 표준지의 가격을 더하고, 면적을 가중치로 적용해 평균값을 계산한 결과다. 성수고 부지가 놓인 낙원동의 경우 1㎡당 평균 땅값이 95만8887원으로 전체 8위를 기록했지만, 낙후가 진행되면서 10년 전 순위(7위)보다는 1계단 하락했다.

    (그래픽=박지영 기자)
    (그래픽=박지영 기자)

    낙원동 현 성수고·성수여고 부지의 개별공시지가는 올해 4월 기준 56만9500원으로, 1996년(38만원)에 비해 49.9% 상승했다. 부지 면적(1만3069㎡·3953평)으로 계산하면 총 74억4279만원 수준이고, 매각가는 이를 훌쩍 뛰어넘을 가능성이 크다. 성수학원 측은 이 부지를 매각해 학교 이전 비용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김충열 학교법인 성수학원 이전사업 추진단장은 “공사 시 학교 재산을 건설사에 담보로 제공하고, 건물이 완공되면 그 후에 매각이나 담보 대출을 받는 등 자산 처분이 가능하다“며 “이는 이사회에서 결정할 사항이므로 아직 정해진 바는 없다”고 말했다.

    새 학교 부지가 될 삼천동 일대는 최근 신시가지로 변모하고 있다. 지난해 1월 춘천시는 삼천동 426번지 일대(7만1244㎡)에 의암호 관광 휴양시설·마리나 조성사업을 위해 숙박시설, 컨벤션, 마리나시설, 실내식물원 등을 민간투자사업(약 4000억원)으로 추진하고 있다. 또 삼천동 춘천 파크자이와 그 인근의 춘천센트럴파크푸르지오, 올해 분양예정인 춘천 삼천동 아이파크 등 이곳에는 신축 아파트들이 들어서는 추세다.

    삼천동과 맞붙은 온의동의 경우, 지난 20년 새 땅값이 729% 올라 춘천 전체 39개 동 중 8번째로 높았다. 2002년 8만7007원에 불과했던 평균 표준지공시지가가 온의지구개발 등의 여파로 올해 72만1471원으로 급등했다. 삼천동의 평균 땅값 역시 같은 기간 408% 올라 전체 상승률 15위에 해당했다. 성수고가 옮겨갈 신축 예정 부지의 경우 1991년 6월 1㎡당 7000원이던 개별공시지가가 올해 4월 9만8100원으로 14배가량 치솟았다. 약 2만5000㎡인 부지 규모로 환산해 보면 24억5250만원이다.

     

    성수고·성수여고 이전 예정 부지인 삼천동 산36번지 근처에는 기피시설에 가까운 요양병원과 장례식장이 있다. (사진=이정욱 기자)
    성수고·성수여고 이전 예정 부지인 삼천동 산36번지 근처에는 기피시설에 가까운 요양병원과 장례식장이 있다. (사진=이정욱 기자)

    삼천동 산36번지는 온의골교차로에서 송암스포츠타운으로 향하는 외곽에 있어 대중교통이 활성화되지 않은 편이고, 현재 부지 근처에 기피시설에 가까운 요양병원과 장례식장이 있다. 학교가 신축되면 주변 지역 상권이나 대중교통을 비롯한 기반 시설 확충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성수학원은 학교 이전과 관련된 춘천시민의 의견을 들어보고자 지난해 11월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 이에 따르면 이전예정지역주민의 98.9%가 이전에 찬성했다.

    김 단장은 “법적으로 검토했을 때 이전에 문제가 되는 사항이 전혀 없으며, 장례식장은 나무를 심어 학교에서 보이지 않도록 다 가릴 계획”이라며 “불편한 대중교통은 춘천시와 협의해서 별도의 노선을 구축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전에 있어 학습권과 일조권이 가장 중요하다. 우리가 평가받아야 하는 내용이기에 준비를 잘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래픽=박지영 기자)
    (그래픽=박지영 기자)

    성수학원의 작년 설문조사에서 설문 대상을 6그룹(학생·학부모·교직원·학교운영위원회·동문회·지역사회)으로 조사한 결과 총 응답자 2785명 중 2084명(76%)이 학교 이전을 찬성했다. 학교별로는 성수고는 응답자 1718명 중 1328명(77.3%)이, 성수여고는 응답자 1023명 중 756명(73.9%)이 찬성했다.

    기타 그룹별 찬성 비중은 학교운영위·춘천시의회(100%), 이전예정지역주민(98.9%), 교직원(95%), 동문회(91%), 일반시민(89.58%), 학부모(73%), 학생(58%) 순이었다. 다만 학생은 반대가 42%에 달했는데, 재학생들은 PC방·노래방·오락실·명동 접근성 등의 이유로 현 위치에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견(20%)과 이전의 필요성을 모르겠다는 의견(약 21%) 등이 있었다.

    [서충식·이현지 기자 seo90@mstoday.co.kr]

    [확인=한상혁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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