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랜드, 겨울철 3개월간 문 닫는다⋯소비자 “불만”, 상권은 “깜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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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고랜드, 겨울철 3개월간 문 닫는다⋯소비자 “불만”, 상권은 “깜깜”

    레고랜드 코리아 내년 1월~3월23일 임시 휴장
    겨울철 놀이기구 관리·유지 보수한다는 취지
    중도개발공사 회생 신청 추진 여파인지 우려
    보상안 내놨지만 소비자 불만, 상권 위축 걱정

    • 입력 2022.10.27 11:51
    • 수정 2022.10.28 00:05
    • 기자명 권소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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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11~12월 평일 무더기 휴장으로 논란을 빚은 레고랜드가 내년 1~3월 ‘통 휴장’을 결정했다. 최근 레고랜드 발 채권시장 혼란으로 여파가 큰 상황에서 테마파크 휴장 결정이 나자 각종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27일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이하 레고랜드)는 홈페이지를 통해 내년 1월부터 3월23일까지 테마파크 전체를 임시 휴장한다고 밝혔다. 겨울철 낮은 기온에서 운영하지 못하는 놀이기구를 고려해 관리 및 유지 보수를 위해 테마파크 문을 닫는다는 취지다. 이를 두고 강원도중도개발공사(GJC)에 대한 강원도의 회생 신청 추진으로 금융시장이 마비되자 그 영향이 레고랜드 운영에까지 미친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이에 대해 레고랜드 측은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는 유럽 최대 테마파크 기업인 멀린 엔터테인먼트의 한국 내 자회사로, 최근 채무 불이행 등과 관련한 언론 보도와 별개로 운영과 재무 상태에 어떠한 문제도 없다”며 “레고랜드 코리아뿐 아니라 영국, 독일, 덴마크, 미국 뉴욕 리조트 역시 겨울철 낮은 기온에서는 라이드와 어트랙션을 운영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는 27일 내년 1월부터 3월 23일까지 임시 휴장한다고 밝혔다. (사진=레고랜드 코리아 홈페이지 갈무리)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는 27일 내년 1월부터 3월 23일까지 임시 휴장한다고 밝혔다. (사진=레고랜드 코리아 홈페이지 갈무리)

    3개월간 전체 휴장이 결정되자 연중 제한 없이 레고랜드 테마파크 방문을 위해 연간 이용권을 구입했던 소비자들의 불만도 쏟아지고 있다.

    레고랜드는 휴장에 따른 보상을 위해 연간이용권(퍼스트 투 플레이, 스탠다드, 골드, 플래티넘 패스) 소지자 대상 △연간 이용권 유효기간 90일 연장 △내년 3월 말까지 사용 가능한 서울 코엑스 아쿠아리움 50% 할인권 1매 제공 등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만약 올해 3월 16일 이전 연간 이용권을 구매해 올해 6월 1일 레고랜드에 최초 방문했다면, 기존 유효기간은 내년 5월 31일까지나, 90일 보상 정책을 적용하면 내년 8월 29일까지로 이용권 유효기간이 늘어난다. 지금까지 연간 이용권을 개시해 파크에 입장하지 않았더라도 올해 8월 3일부터 자동으로 유효기간 활성화가 시작됐기 때문에, 이 경우 내년 10월 31일 만료된다.

    파크 미운영 기간 사용할 수 있는 ‘코엑스 아쿠아리움 할인권’을 두고도 소비자들의 비판이 터져 나온다. 특히 할인권을 이용하려면 서울까지 가야 하는 춘천지역 연간 이용권 소지자들의 반응이 매섭다. 가족 4인 연간 이용권을 보유한 정모(40‧후평동)씨는 “아쿠아리움 무료 입장권도 아니고 할인권을 보상책으로 내놓는 게 말이 되냐”며 “마음대로 휴장하는 것도 모자라, 이건 소비자에 대한 기만”이라며 날을 세웠다.

     

    올해 5월 5일 어린이날 개장 당시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 (사진=MS투데이 DB)
    올해 5월 5일 어린이날 개장 당시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 (사진=MS투데이 DB)

    강원도와 춘천시는 당초 레고랜드에 연간 200만명의 가족 단위 방문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이번 휴장 결정으로 레고랜드를 통한 경제 파급 효과와 고용 창출 효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레고랜드 방문객은 평일 3000~4000명, 주말 1만명 수준이다. 장마와 무더위로 여름철 방문객이 주춤하다가 이달 들어 가을철 방문객이 증가세를 보이던 상황이라 이번 휴장 결정으로 지역 상인들의 걱정도 커졌다.

    김대봉 춘천명동상점가 상인회장은 “레고랜드가 문을 닫으면 방문객들이 지역에서 지출하는 돈이 줄어드니 지역 경제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며 “명동에서 주말마다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행사를 여는 등 관광객 유입을 위한 많은 노력을 했는데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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